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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함께한 가족을 떠낼 준비를 해야합니다.
게시물ID : animal_103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2AMO
추천 : 2
조회수 : 4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18 22: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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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집에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와서 여지것 15년 시간을 함께한 아이입니다.

사진은 좀 예전 사진이지만.. 지금은 양눈이 보이지 않고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가끔은 절 못알아 보는거 같아 속도 많이 상하구요..

요근래 이 아이가 많이 아파서.. 혈변을 보고 기침을하다 몸을 축 늘이고 기절까지 하곤 합니다.

놀란 맘에 병원도 자주 갔지만 수술이나 큰치료를 위해 해야하는 마취를 몸이 버티지 못하고

지금도 할수 있는거라곤 진통제를 먹여 고통을 가라앉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번 주말 어머니께서 아이가 너무 아파하는것이 안타까워 더이상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우리가 떠나보낼 준비를 하자,

곁에두고싶은 욕시 사람 이기심에 고통에 시달린채 둘수는 없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시며 우시더라구요.

어머니 이야기 듣고 회사에서 긴급히 수정이 필요한 일이 있어 택시를 타고 가는길에 

택시 라디오 에서 흘러나오는 양희은 선생님의 "백구" 노래를 들으며

택시 뒷자석에서 엄청 많이 울었습니다.

솔직히 제 나이로 따지자면 반평생을 함께한 아이이고, 집에 돌아가면 항상 반겨주는 아이인데

앞으로 이아이가 없을것을 상상하기 어렵고 마음이 너무 아리고 슬퍼집니다..

요번주 초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안락사는 아닌거 같다고,

얘가 아프고 괴롭다지만 아직 살고싶은 마음이 있으면 어쩌겠냐구.

우리가 우리 주관으로 임의로 판단해서 그렇게 실수하고 나면 나중에 많이 후회하지 않겠냐고.

어머니도 잘 수긍해주시고 병원에서 주사와 약으로 간병하듯 하고 있지만...

오늘 이야기가 다시 나오더군요. 혈변을 보고 구토를 많이 하고. 한번 기절하면 경련을 일으겨 깨우기위해 엄청 진땀 빼셨는데

그 모습을 보는것이 너무 마음이 안좋으시다고.. 치료비도 감당이 어렵고 진짜 마음 준비는 해야할거 같다고요.

아직 같이 있을때 잘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이 안좋고 일에 집중도 안되는데다가.. 솔직히 저는 준비가 안되는거 같습니다.

이생각만 하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안좋아서 우울해지구요..

이아이를 보낼 준비도 안되고, 집안에 없고, 이제 다시 못볼거란 생각을 하게 되는 자체가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정말 아이가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편안하게 해주는게 맞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후회없이 보내고 싶고 잘해줬다고 생각하고싶은데

그렇지 못한거 같구요... 작별 정리도 안될거 같아요..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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