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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하시는 분들 어떻게 입양보내시나요
게시물ID : animal_107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미꿀미
추천 : 7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25 15:04:35
몇일전 고양이 입양처를 찾던 꿀미꿀미라고 합니다
 
제가 임신7개월에 햄스터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아는 지인이 길고양이를 주웠다며 급작스레 연락을 해왔습니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고양이상태가 어떤가 해서 가서 보니 새하얀 고양이였는데 얼마나 못먹었는지 갈비뼈가 눈에 보일정도로 굉장히 말라 있었습니다.
하얀털인데 얼마나 길에서 굴렀는지 꼬질꼬질하고 냄새도 심하고 눈꼽도 엄청 끼고....
뒷다리는 어딘가에 찢겻는지 일자로 길게 깊은 흉터, 분홍젤리는 상처투성에 다 갈라져 있고.....
 
일단 먹을것 대충 사서 먹이고 임보하겠다고 집에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태어날 아기와 집안어른들 반대때문에 지금은 키울시기가 아니라 생각해서 입양이 아닌 임보를 결정했던거구요.
집에 오기전 병원에 들려 간단한 검진과 구충제를 먹이고 너무 말라서 살좀 찌우고 예방주사도 맞추고 하자 하더군요. 생각보다 길고양이 치고
깨끗한 편이라길래 너무 안심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녀석이 현관쪽으로 달려가더니 토합니다.
간만에 고단백 식사를 먹어서 인지 못넘기고 토하더라구요...그리곤 제 눈치를 봅니다.
자기딴엔 청소하기 쉬우라고 현관까지 가서 토한듯 했습니다. 그리곤 제가 다 치우고 "잘했어~~"칭찬해줄때까지 집안으로 안들어 오더라구요.
응가나 쉬했을때도 칭찬해주지 않으면 어디 구석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고 그랬습니다.
칭찬 끝나자 마자 집안으로 들어와 자기 쇼파인거 마냥 누워서 아무것도 안먹고 하루종일 잠만 자더라구요. 보고 있자니 너무 짠했어요.
 
다음날 아침부터 야행성 동물인 고양이가 새벽내내 울며 사람 깨우고 사람이 일어난거 확인하고 나서는 자긴 자고...어이없는 생활을 시작했네요.
새벽에 응가를 눠서 응가냄새때문에 깜짝놀라 일어난 적도있고, 신랑 자고 있는데 배위에 점프를 해서 신랑이 놀라서 깬적도 있고
신기하게도 제가 임산부인걸 알고 그런건지 저를 밟은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피해서 가더라는...
길냥이라 사료에 익숙하지 않을까봐 간식좀 먹였더니 매 시간마다 간식 꺼내달라고 땡깡피우고...고집은 왜그리 쎈지...
 
냉장고 문열떄마다 간식 내놓으라고 농성하고, 햄스터 밥줄때 와서 막 잔소리해대고....
솔직히 뭐 이런놈이 다있나....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보내고
입양하시겠다는 좋은분이 나타나 어제저녁에 입양 보냈습니다.
입양하시는 분들 가족 전부 만나봤는데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화목해 보여서 정말 많이 사랑해줄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작 일주일 같이 있었는데 너무 맘이 허전하고 아프네요.
임보하는것도 참 어려운일이라는거 이번에 느꼈습니다.
밥주고 응가치워주고 이런건 아무나 할수 있는거지만 이별에 무덤덤해지는건 참 힘든일이네요..
 
잠시 잠깐 같이 있었어도 이렇게 많이 생각나고 이렇게 많이 보고 싶어지는데 장기임보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입양을 보내시는건지..
허한 마음에 잠시 넋두리해봤어요.
어제 좋은곳으로 입양간 우리 야옹이가 행복하게 잘살았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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