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던 과제를 열심히 하던 어느날 저녁,
평소처럼 의자에 앉은 제 무릎에서 이렇게 앉아있거나
나는아무생각이없다 왜냐하면아무생각이없기때문이다 를 시전하거나
자거나
제 핸드폰으로 몰래 셀카를 찍거나
또는
노트북위에서 농성하며 저를 방해해야할 키키(6개월 캣중딩, 암컷)가
왠일인지 조용합니다.
침대에서 자나, 하고 뒤를 돌아보니 없네요..
응? 어디갓지? 하고 침대 밑도 보고 책상 밑도 보고 행거 아래도 보고 하는데 없습니다.
어?? 얘 어디갓어 하고 냥이화장실도 들여다보고, 닫혀있던 화장실과 옷장문도 열어보고
하는데도 없네요
어 얘가 어디갔지? 갈데가 없는데? 이러면서 베란다도 찾아보고 혹시나하고 세탁기도 들여다보고 바보처럼 냉장고도 열어보고
없길래 닫힌 미닫이문을 열어서 부엌도 보고 제가사는 원룸 전체를 뒤져도 없습니다....
완전 멘붕상태에서 찾아본데 두번씩 다시 찾아봐도 없습니다.. ㅠㅠ 그때부터 진짜 막 이상한 생각들고
안좋은 생각만 나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모든문은 닫혀있었어 범인은 이안에있다'라는 생각에
안찾아 본곳(냉동실, 필통, 밥솥안 등) 을 찾아보다가
침대 옆 플라스틱 서랍장을 보니!!
응?
오잉?
여.. 여깃엇어?? 분명 맨날 닫아놓는데??
제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니 주무시다 깨십니다.
뭐야 시끄럽게
안도감과 허탈감에 허허 하고 웃으니
'뭐야 문제있어?'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십니다
놀란 제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히 머리한번 긁어주시고
기지개 한번 펴주시고
웃차!
밥이나 머거야징
멍하니 드시는거 보고있다보니 밥 먹고 다시 들가심 편했던듯
놀랐던 맘에 벙쪄서 계속 보고있으니까 시선이 부담스러우셨나봄 표정이 안좋으심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