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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기억력은 진짜 생각보다 좋은거같아요!!
게시물ID : animal_116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만불짜리습관
추천 : 14
조회수 : 1097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5/01/20 21:08:57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집 아름이 얘기를 해보려고 왔어요!
 
12살 된 코카스패니얼인데, 오늘 좀 가슴이 벌렁벌렁한 일이 있어서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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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뿌죠 ㅋㅋ
얘가 우리집 상전 아름이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름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 저희집 개는 아닙니다.
저희가 이사오기 전에 살던 아파트에 윗층에 살던 개였죠.
즉, 아름이네 주인은 따로 있고, 그 주인 아주머니랑 저희 어머니랑 친해서 지내던 동네 친구였어요.
 
 
저희집은 키우던 강아지를, 잠깐 현관문을 연 사이에 잃어버리고 찾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묘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아름이를 가족들이 우리 강아지만큼 이뻐하고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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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는 그유명한 3대 지랄견.. 코카인데다가!!
어려서부터 분리불안 증세가 심했기 때문에
주인 아주머니는 외출을 할 때마다 저희 집에 아름이를 맡겼었어요.
(저는 그 때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허구헌 날 집에 있었죠ㅋㅋㅋㅋㅋㅋㅋ )
 
 
그러다가 저희 집이 이사를 두 번 하게 되었어요.
물론 같은 동네 안이긴 했지만요.
어쨌든 바로 위아랫층에 살던 사이에서, 걸어서 15분~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살게 됐죠.
 
 
그런데도 아름이와 저희 집의 인연은 끊이질 않았어요.
여전히 아주머니가 외출할 땐, 저희 집에 차로 실어다가 아름이를 맡기고 가셨구요.
사실 외출할 때 뿐만이 아니라,
아무 일 없을 때에도 제가 아름이 보고싶다고 조르면
어머니가 못이기는척ㅋㅋ 차를 끌고 아름이를 데리러 갑니다.
그래서 1주일에 2일 정도는 아름이를 우리집에서 돌보고 있어요.ㅋㅋㅋ
길면 막 열흘씩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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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도 두집살림에 익숙해져서,
저희 집에 갈 때는 신나서 달려오구요 ㅋㅋㅋ
저희 집에 아름이 샴푸, 사료, 물통, 산책용 줄, 옷.. 다 있을 정도에요 ㅋㅋㅋ
 
이쯤 되니, 주변 사람들도 다 저희 집 개라고 생각하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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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집에 아무도 없을 저녁 시간이었어요. 제가 알바를 가는 시간이었거든요.
공교롭게도 알바가 오늘 취소돼서, 모처럼 집에서 여유롭게 저녁밥을 먹고 잠깐 잠이 들었어요.
 
 
근데 갑자기 현관문 흔드는 소리가 드는거에요.
노크를 하는것도 아니고 문 손잡이를 돌리는 것도 아니고, 특이한 소리였어요.
택배아저씨라면 초인종을 누를텐데, 대체 누구지? 하면서 문을 열어보니까 갑자기 현관문앞에 아름이가 있는거에요!!
 
 
저희집이 빌라 5층인데 1층에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와야되는 현관문이 따로 있거든요.
개가 그걸 혼자 누르고 들어왔을리는 없으니까, 저는 당연히 주인 아주머니가 아름이만 계단 올라가게 두고 가신 줄 알았죠.
 
 
근데, 한 시간 후에 전화가 왔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울면서, 아름이 잃어버렸는데 아직 못찾고 있다고요.
 
"네?? 저희집에서 지금 자고있는데요;;"
 
 
황당;;;;;;;
 
 
알고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잠깐 택배 받느라 현관문을 연 사이에
아름이가 탈출해서 (?)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
저희집까지 오는 길에 있는 찻길도 건너서 (?)
저희집 1층 현관문도 열고 (?)
용케 저희집 현관문을 알아보고 긁고 있는 (?) 거였어요!!!!!1
 
 
 
 
세상에.. 매번 차로만 데려다주고 데려왔는데 그 길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찻길은 대체 어떻게 건넌걸까요?
교통사고 나지 않은 것만 해도 천만 다행이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만약 제가 그시간에 원래대로 알바를 가있었다면 아름이는 밖에서 계속 헤매고 있었을까요?
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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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당사자인 아름이는 지금 아무 말도 없이 저희집 거실에서 자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 작은 머리로 길을 기억하고 찾아온다는 게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 무슨 일이라도 났으면 어떡했을 뻔했나 심장이 가라앉으면서도
심란하네요;;;;;;;;;;;;
 
 
이노무쉐끼;;;
이따 일어나면 닭가슴살이나 삶아줘야겠어요;;;;;;; 고생했다 내새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슴 철렁한 밤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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