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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자꾸 찾아오는 아이
게시물ID : animal_119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잡아보소
추천 : 7
조회수 : 59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3/02 02:07:32
동게의 글을 보다가 맘에 와닿는 글을 보고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적습니다.

동게 고민게 고민하다가 적어봅니다..

저는  13살 이상의 애들을 세 마리 키우다가
2년 전 한 아이를 잃었어요.

유선암이 생겨 수술 후에 다 괜찮아 진 줄 알았으나
한 두 달 뒤 갑자기 다리를 절고 켁켁 거리길래
병원에 데려갔더니 전신에 전이가 됐데요.

증상이 심해지면서
먹으면 쓰러지고 토하고
애가 먹고 싶은데 먹을걸 보면 꼬리치는데
얼마나 먹고 싶을까 하면서 미음이라도
먹이면 암덩어리가 식도까지 전이됐는지 
쓰러지고 발작을 했어요.
그럴 때 마다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요.

진통제와 안락사 밖에 방법이 없다 했으나
이기적이게도 차마 안락사는 못하겠더군요.
강한 진통제를 달라고 해서 고통이라도 덜게 해주고싶었어요.

그 시간 동안 매일 울었어요.
애가 죽고나면 어떡하나..하면서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막상 . . 그 날이 오고 굳어진 아이를 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햐지고 눈물이 그치더군요.
편해보였거든요.

몇 달동안 한 번씩 울었어요.
그러다가 어느덧 무덤덤해지고
 가끔 생각나게 됐어요.
컴퓨터 모니터 위에 세워둔 사진을 한 번씩 보며
그냥 그렇게 살았아요.

근데 아이가 죽고나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야경증까지는 아닌데
1년에 한 두번은 꿈속에서 울다가 깨고나서
그 감정에 못이겨 엉엉 우는일이 있었거든요.

그게  몇 달에 한 번씩으로 늘었고
대부분 아이가 꿈에 나왔을때 그래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제대로 해본 이별은
이게 처음인데..
참 견디기가 힘드네요..

저도 아이를 잊은 줄 알았는데
덤덤해진 줄 알았는데
속은 그게 아닌가봐요.
2년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절 울릴 줄은 몰랐어요 정말..

너무 미안해요.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죄책감들어요.
눈만 감으면 그 앙상한 몸과
쓰다듬을때 느껴지는 앙상한 촉감이 생각나요.

그 초롱초롱한 눈이 생각나요.
눈이 진짜 맑았거든요.
2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아프네요..

곧 기일이네요.
보고싶어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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