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내 주먹보다 좀 컸던 너희들은...
아마 모든 것이 낯설었나보다.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하는 바람에 나는 하루종일 너희가 어디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간 건 아닌 지 노심초사해야 했지.
표정좀 보게..
며칠 뒤 드디어, 너희도 서툴고 나도 서툴었던 첫 목욕을 마치고 얼른 몸을 말려줬는데..
너희 눈에 남아 있는 불안감이 못내 아쉬웠어.
아깽이들이 늘 그렇듯, 서로 안아주고 핥아주다가 금세 코~ 잠이 들었지만.
이때쯤이었나보다. 너희 표정이 조금씩 바뀐 게.
캣타워도 이제 능숙하게 오르내리고 마침내 그곳을 너희 아지트로 삼았던 바로 그 날.
거실은 좀 추운데도 깔아준 이불을 마다하고..
거기서 5분만에 잘도 자더라.
이제 며칠 더 살더니, 세상 고민을 혼자 다하는 듯..
사춘기가 시작된 거니..
어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