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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다가 모르는 사람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어요..
게시물ID : animal_162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타고
추천 : 20
조회수 : 787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6/07/04 16: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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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미아라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전 퇴근하면 무얼 하든 되도록 우리 개님(개몽땅.5살)과 항상 같이 다녀요..

친구와 가볍게 한잔 마실때도 야외테라스에서 맥주 한잔 할수 있는곳을 선호하구요.

얼마전에도 동네의 호프집에서 친구와 앉고 제 의자 아래에 개님을 묶어두고 한잔 하려했는데

[사장님이 나오셔서 어차피 손님도 없고 바깥이니 안전한곳에 두세요..

길 바깥쪽은 위험하니까 가계쪽으로 조금 강아지가 들어와도 괜찮다]

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 하다고 안주도 잔뜩 시키고 조금 안쪽에 묶어 둔 후

계속 쳐다보며 친구와 맥주를 홀짝 대고 있었는데..

위치가 입구쪽이라서 인지 담배 피러 나가시는 분들이 술은 취하셔서 얼굴은 다들 발그레 하신데

우리 개몽땅을 볼때마다 웃으시며 손짓으로 안녕 모션/안녕~~하고 방긋 웃어주기/ 앉아서 눈 맞춰서 살짝 터치해주기를 해주시는거에요

그 분위기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개몽땅에게 인사 해주는 분들께 [감사합니다.불편하시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제가 위치를 옮길께요~]라고 

말하며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유독 좀 취하신 어느 남자분이 우리 개님에게서 눈을 못떼고 계속 계시더라구요..

보통 길어봐야 30초 정도인데 그분은 10분 가까이 우리 개님과 눈마주치려 하시길래

[죄송해요 유기견이었던 아이라서 겁이 많아요 덩치가 크거나 키가 크신 남자분들이 서서 인사 하려하면 겁을 낸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거의 바닥에 엎드리다시피 해서 우리 개님과 눈을 마주쳐 주시더라구요..

솔직히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하게 보이기도 하고 (죄송스런 말이지만) 귀여워 보이기도 했어요.

물론 그런 행동을 해주시니 우리 개님은 조금더 편하게 그분께 가서 냄세도 맡고 눈도 마주쳐주었지요.

그분께서 저에게 물으시더라구요.[언제부터 데려오셨어요?][그럼 유기된걸 데려오신거에요?]라면서요

5년전에 생후 2개월 반 추정 된 상태였고.임보 하시는 분 공고를 보고 눈빛이 계속 3.4일간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서데려왔다..

지금 5년째이고 처음에는 더 겁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나마 아주 좋아져서 사람도 좋아하고 갑작스레 놀래는 상황만 아니면 정말 예쁘게 행동한다..

라고 답변 드렸더니



-전 119대원입니다.유기동물이나 야생 동물 구조도 했지만 제가 구조한 아이들은 항상 보호소로 가거나 한 후 좋지 않은 결과만 들었는데
유기된 아이도 이렇게 예쁘고 밝게 클수 있었네요.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술에 취하신채 벌건 얼굴로 저에게 감사인사를 해주셨어요..

그 기분이 참,..머라할까..

이미 5년이나 되서 가족과 다름 없는 아이인데..

우리 개몽땅 때문에 이런 인사도 받아보는구나...라고

새삼스럽게 스스로에게 감격 스럽기도 하고..

그 어떤 히어로라도 자신이 구조한 모든 사람이 어떻게 된건지 제대로 챙기지 못할테니..궁금하기도 했겠구나,,

머 이런 기타 등등의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한 일주일 전의 일인데도 계속 감사합니다,,라는 그 분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유기견이든.품종견이든.강아지든 고양이든 뱀이든 악어든 설치류든..

자신의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우리 동게 식구님들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왠지 말해주고싶었어요

모두 감사해요 







끝마무리는.....모르겠음!!!

출처 일주일전 우리 동네 호프집에서 있었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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