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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게시물ID : animal_163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이브
추천 : 4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11 19:50:50

제 카톡의 프로필사진입니다.
제가 카톡에 가입하면서 등록하고 아직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뭔가 먹고 있는데 자기는 않 준다고 삐진 표정을 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영원히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09 MB

예전에 우리집 애들과 약속을 제가 어겼습니다.
대신 뭘 해 줄까? 하고 물어 보니. 강아지를 키우잡니다.
그래서 강아지 키우는 친구에게 부탁을 하고 승락을 받고 기다렸습니다.
2003년 4월 12일 출산을 하고 두달은 엄마 젖을 먹어야 된다길래 또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6월 12일 친구가 준비해 준 강아지 바구니와 밥그릇, 물그릇, 사료를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때 환호하던 애들의 모습과 귀여워 어쩔줄 모르던 집사람의 미소가 기억납니다.
이름을 루시로 지었습니다.

그러고 13년,

일년여 전부터 시력이 엄청 나빠진 것 같고...
몇달 전부터는 치매끼도 생긴 것 같이 예전에는 하지 않는 엉뚱한 짓을 합니다.

루시는 항상 밤에 잘 때 우리 부부의 이불밑 발치쪽에서 잤습니다.
근데 지난 일요일 부터 방으로 들어 오질 않고 거실에서 잤습니다.
그리고 밥도 물도 거의 먹질 않더 군요...
일주일 내내 거실바닥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쳐저 있었습니다.
저희는 더워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더 힘든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금요일 밤에 거실 소파에서 집사람이 tv를 보는데 집사람 옆으로 옵니다. 
예전엔 늘 그랬지요. 옆에 와서 쓰담쓰담하는 걸 좋아 했거던요...
루시가 기운을 좀 차린 모양이구나 하고 쓰담으면서 안심을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약속이 있어 나갈 준비를 하면서 루시를 찾아 보니 작은방에서 축 쳐져 있었습니다.
한번 쓰다듬어 주고 집사람과 일정을 잠깐 이야기하는 중에...
갑자기 루시가 괴성을 지릅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작은 방으로 뛰어 가 봤더니 축 쳐진 그 자세 그대로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네요...
우리 가족이 된지 만 13년 1개월만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더 잘 해 줄 껄... 하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형제만 둘인 집에 막내로 들어와 사랑을 받으면서 또 사랑을 주면서...
두 오빠들과 항상 즐겁게 생활 했습니다.
근데 공교롭게도 지금 오빠가 둘다 집에 없습니다.
큰오빠는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중이고, 작은 오빠는 군에 있습니다.
아직 연락도 못했는데 뭐라 해야 될 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더 잘 해 줄 껄...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게시판인 이 곳에 루시라는 이름을 적어 묘비명으로 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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