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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잠든 너에게
게시물ID : animal_171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성자인척
추천 : 2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1 01:44:46
새벽을 가르는 너의 노곤한 숨소리가 잘 자고 있는 걸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다가도 당장 오늘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걸 되뇌이면 앞이 뿌얘진다

9살, 난 아직 널 청춘이라 여겼는데.. 아니, 어쩌면 너도 나이를 먹는다는 걸 그저 부정했을지도 모른다
'9살이면 사실상 노견..' 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순간 심장이 쿵히고 내려 앉았다 그저 마음 아프기 싫어서 묻어뒀던 너의 나이가 가슴에 뼈저리게 박혔다 


끙끙거리며 잠꼬대를 하는 너를 가만가만 쓰다듬었다
잠시 후에 수술대에 오른 너가 그럴까봐 또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잠든 너가 깨지 않게 너를 조심히 그리고 천천히 만졌다
입 주위의 하얗게 샌 털들이 너의 나이를 말해주는 것 같았고 배를 쓰다듬으면 불룩 튀어나온 종양이 또 말해주었다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의 늙은 개 편을 봤다
별이 너도 좀 더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되는구나 하고 서글퍼졌다 네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면 눈물이 북받쳐 오른다 공기조차 서럽다 

너가 그저 건강하게 내 곁에 오래 남아주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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