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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냥이가 있는데요 (횡설수설 주의..)
게시물ID : animal_176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존맛꿀맛
추천 : 13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2/14 23:47:40


집이 시골 동네인데 나쁜 사람들이 없어서 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녀요

이 집 저 집 다들 음식 남으면 고양이 먹으라고 밖에다 내놓는데

그래서인지 요 몇 년 사이 고양이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저희 집도 뭐 터 잡고 사는 애들이 있구요

근데 며칠 전에 어디서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더니 저희 집을 맴돌더라고요

딱 봐도 몸이 자그마한 것이 어린 애인데.. 

얼마나 춥고 배고플까 싶어서 얘한테도 먹을 걸 줬죠

근데 애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맨날 원래 있던 애들한테 뺏깁니다

어제는 엄마 냥이(A)까지 출동해서

하얀 냥이 먹으라고 준 걸 뺏어다 지 새끼 먹이고 있더라고요

안 그래도 지 새끼는 하얀 냥이보다 덩치가 두 배는 크구만.. 참나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ㅡㅡ;;

쟤는 엄마가 없나 지도 엄마 좀 데려오지.. 싶었지만

뭐 지 팔자려니 했어요.

했는데..

어제 저녁 문득 창 밖을 본 순간, 하필 그 순간에 하얀 냥이가 A한테 얻어 터지고 있는겁니다ㅠㅠ

아마도 

"여긴 우리 영역인데 왜 얼쩡거리냐 이 집에서 나오는 음식은 다 나랑 내 새끼꺼다! 

나 먹으라고 준 음식도 내 꺼, 너 먹으라고 준 음식도 내 꺼"

이런 마음인 거 같은데.. 이해가 되면서도 어이 없기도 하고 하얀 냥이가 불쌍하고..


그래서 "야 그러지 마라!" 했는데 들은 척도 안하고 막 하얀 냥이 물어 뜯으려고 하는 겁니다;

구석에 하얀 냥이 몰아 놓고 바로 앞에 딱 서서 호랑이가 사냥하는 포즈 같은 걸 취하더니 지긋이 바라보는데

하얀 냥이는 누운 채로 딱 굳어서 움직이질 못해요..

하얀 냥이가 새끼라 그런가 피를 보진 않는데 너무.. 사람인 제가 보는데도 걔가 느낄 공포심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가서 A를 쫓아버렸어요 


그리고 오늘, 낮에 하얀 냥이 밥을 주러 갔는데

하얀 냥이가 막 저한테 달라 붙네요..

그 전까지는 밥 주면 스스럼 없이 와서 먹긴 했지만 막 치대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밥도 뒷전이고 막 제 팔에 자기 얼굴이며 몸이며 비벼요

그리고 지 딴에 무슨 말을 하는건지 계속 저 보면서 애옹.... 애옹.... 그러네요

근데 제가 쓰다듬으려고 해도 계속 제 주위를 맴돌면서 움직여가지고 만지지도 못하고... 그랬습니다

집에 들어가려고 해도 못 가게 제 앞에 와서 막길래 

냥이 눈 보면서 '나 인제 들어가야 돼, 이거 먹고 씩씩하게 지내~' 했더니

밥 놔둔 자리에 가서 밥 먹더라고요.. 진짜 말귀를 알아듣나 싶었습니다



제가 궁금한건요

1. 얘가 저한테 지 몸을 비비면서 애옹 애옹 그러는게 무슨 의미인지

2. 그리고 제가 A한테 "하얀 냥이 그만 괴롭혀라! 니 새끼 데리고 저리로 가!" 했더니 절 쳐다보면서 혀를 낼름낼름 했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너는 짖어라 나는 여기 계속 있을란다.. 약간 이런 느낌이던데..ㅠㅠ..


고양이 집사님들은 혹시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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