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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줍후 스펙타클한 경험담 part 2.
게시물ID : animal_177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장수
추천 : 78
조회수 : 184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2/27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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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part.1에서 이어집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77100&s_no=17710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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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이미 올해 9살된 첫째냥이(암컷) 6~7년정도된 둘째냥이(수컷) 4~5년정도된 셋째냥이(수컷)이 있습니다.

(추정인 이유는 둘째,셋째는 성묘일때 길거리캐스팅이라 정확한 나이를 몰라서..첫째는 한달령쯤 길에서 데려와서 나이를 압니다.)

이미 3마리로 포화상태라 전혀 넷째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하고있었는데 

차마 가슴팍에 구멍난 나비를 지나치치못해 치료후 입양할 생각으로 데려왔으나

지금 이건 입양을 차마 못보내는 상태인겁니다.

이유인즉슨..

녀석이 이제 정상 컨디션이고 1년이 안된 청소년냥이니 그시기에 냥이들 아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얼마나 뛰댕기고 날아댕기는지..;; ㅎㅎ 

뭐 저도 첫째를 어릴때부터 키워 그 시기에 대해 나름 잘 알고있고 감당이 가능하고 어느정도 예상은했지만 

녀석은 제 생각보다 야생에 가까웠고 형제가 없었는지 무는힘도 조절을 못하고 다른 냥이들을 이기려들기만하는 파이팅넘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도 터줏대감 세냥이들은 그냥 피하기만하지 서로 물고 싸우고 그러진않아서 합사는 된거구나 생각했더랬습니다.



특히나 작년나이로 8살이었던 첫째는 둘째,셋째보다 예민한 편이고 고령이라 건강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참이었는데 

어느날 퇴근하고 돌아와보니 어찌된일인지 나비 목덜미에 2~3센치정도 털이 뽑혀있고 그때부터 나비는 첫째만보면 으르렁 대기시작합니다. 

(그때 뽑힌 털이 몇개월지난 지금도 자라질않을정도로 심하게 뽑혔습니다)

아마도 예민한 성격의 첫째가 녀석이 자꾸 까부니 참교육을 해주려고했던 모양인데..이게 분노의 발판이됩니다..;;



밥을 먹으러가려고해도 물을 마시러가려해도 화장실을 가려해도 이녀석이 코앞까지 따라와 식식거리며 으르렁대니 

(다행히 막 물고할퀴고 싸우진않습니다) 첫째가 점점 살이 빠져가는겁니다. 

나비가 신경쓰여 아예 움직이질않는건지 제가있으면 말려줄수있으니 퇴근하고 오면 그때야 물을 마시고 밥을먹고..하...

어이가 없는건 나비가 으르렁대면 첫째는 가만있다가도 너무 오래,심하게 한다싶으면 같이 으르렁하다가 한두대 때리려고 드는데 

또 나비는 첫째가 그러면 으르렁대면서 도망칩니다.. (너희뭐니..ㅜㅜ)

문제는 먼저 으르렁대는 쪽이 나비라서 제가 안돼!라고하며 언니한테 접근하기전에 나비와 첫째사이에 

손바닥을 들이밀기만해도(터치안해도) 할퀴고 문다는겁니다 ㅎㅎㅎㅎ ㅡㅜ 

다행히 발을 잡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서 기분좋을때 발톱을 잘라주긴했습니다만 무는힘은 정말 조절을 못하더라구요..

고양이한테 물려서 피가 나보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ㅎㅎㅎ 

이 기간에 제 손은 항상 피딱지와 스크래치를 달고살았죠.. (근데 나는 왜 장갑을 살생각을 하지않았는가..;;바보ㅜㅜ)

마찬가지로 성묘때 길에서 데려온 둘째와 셋째 데려올 당시에는 이런적이없기에 굉장히 당황스럽기도했습니다.



처음엔 심하면 따로 분리를 해놨습니다. 

여건이 되지않아 첫수술때부터 분리,안정시킬 용도로 2단 고양이장을 사놨었는데 

거기다가 억지로 들여놓으면 또 싫어하니 둘이 너무 심하게 으르렁대면 

츄르로 꼬셔서 나비를 스스로 들어가게 하고 좀 안정이되면 문을 열어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슬슬 이녀석이 첫째언니한테 으르렁대면 츄르를 주는구나하는 느낌이오는것이

제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첫째가 움직이니 그때마다 저 보란듯이 더 으르렁대는 느낌..?(제 망상일수도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츄르를 주는척하고 고양이장으로 들어가면 주지않기도하고

언젠가 너무 으르렁이 심한기간이있었는데 그때는 일주일에 두어번정도 

제가 출근할때는 나비를 고양이장에 가둬두고 간다거나 밤에 가둬두고 자거나하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이때는 나비의 장기간 병원치료와 직장문제로 제가 금전적,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어서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한두달정도됐었던것같습니다.



속도 많이 상했던 기간이었습니다. 첫째는 원래 통통한 편이었는데 점점 뼈가 만져질정도로 말라갔었으니까요..

제가 선택한 구조였으니 누굴탓하겠습니까만.. 한달령부터 키워온 제 자식이나 다름없는 아이가 굴러들어온 녀석한테 치여서

점점 볼도 홀쭉해져가니 속이 상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나비를 이 상태로 입양보내기에도 아직 야생성이 심하고..괜히 나에게 순해주지않은 녀석이 조금 원망스럽기도하고 ㅎㅎㅎ



그러다가 녀석도 슬슬 으르렁대면 츄르를 먹을 수 있지만 갖히는구나..갖히는거 싫어!...그렇지만 첫째언니도 싫어! 라는 시기가 옵니다.

어떤 행동에서 느껴지냐고 물어시면..어..음.. 으르렁댈때 분리시키려고 츄르먹자~하면 전에는 바로 튀어왔었는데 

지금은 멈칫멈칫하면서 저걸 먹어말어하면서 바로 오지않는 그런 행동들..?

실은 중성화 수술후 통원치료 막판쯤에서 녀석의 성질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그때 병원에서 사지를 손으로 붙잡고있어도 입에 츄르만 넣어주면 사람들이 무슨 짓을해도 가만히 있었을정도였거든요;;;;


이때부터 멘탈이 안정된 제가 러브테라피를 시작합니다.

제가 구조하고 치료해줬지만 녀석은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수 있고 터치를 하지않아도 무서워서 먼저 선공격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뭐 이름이 조금 거창한데 그냥 무슨짓을해도 껴안고 뽀뽀하고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나비가 내가 자기를 아낀다는걸 인지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첫째가 움직인다 - 나비의 눈동자가 커지며 첫째에게 뛰어갈 준비를한다 - 슬금 껴안고 뽀뽀세례를 퍼붓는다 - 언니한테 그러면안돼 우리 나비착하지~

이런식으로 계속 주입식 교육(?)을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안으니 놀라서 물고 손에 발톱박고 신경질내고 그랬었죠.. 근데 하다보니 녀석도 뭔가 느껴지는건지 

이 사람 원래 이러니까 좀만 참자는건지 슬슬 수긍하기 시작합니다. 

그러기를 또 한두달했나요..


아직도 녀석은 언니한테 으르렁대지만 제가 멀리서 나비! 혹은 안돼! 라고하면 많이 수그러들고 안고 뽀뽀하면서 말려도 끼잉대면서 못마땅해하지

전처럼 칼바람부는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집에는 츄르가 마르지않게 두지만 전처럼 빠른속도로 사라지지도 않구요.. 

첫째도 이제 나비 눈치 좀 덜보고 밥이랑 물마시러 다니지만 아직도 마른상태라 따로 특식을 주고있습니다 ;; ㅎ



그리고 정말 나비가 저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느낀건 녀석이 꾹꾹이+쭙쭙이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걸 꼭 제 손에다가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가다 혹은 가만히있다가 제가 부르면 냥냥대면서 와서 손달라고 얼굴을 손에 부비면 손을 살짝 펴줍니다.

그러면 골골대면서 제 손바닥에 꾹꾹이+쭙쭙이를 하는데 이런 아이한테 제가 더 뭘 바랄까요.. 엄마웃음만 지어질뿐이죠 ㅎ



이제는 제가 집에오는 발걸음이 들리면 현관앞에 대기하고있습니다. 

문을 열면 셋째오빠랑같이 앞에 기다리고있어요 오면 부비고 골골대면서 반겨주고요..ㅎㅎ 

(밥때문은 아니예요ㅎ 자율급식중이라..)

이제는 입양을 시켜도 될만한 상황이지만 너무 사랑해버렸기때문에 나비까지 제 품에 안고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아픈아이에게는 첫번째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런 변수도 많이 생기고

두번째 글에서 써드린것처럼 나아진뒤 내 생각처럼 아이가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겁니다. 

입양시키기로 마음먹으셨더라도 사람을 믿고 따르지못하면 파양되거나 다시 길에 버려질 수 있기때문에  

저처럼 긴시간동안 참고 기다려야 하는 부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부분에서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위기에 빠진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셔도 좋을것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궁금한점이나 저에게 조언해주실점있으면 말씀부탁드립니다.



[보너스]



극한취미중입니다..첫째,둘째,셋째 그리고 나비까지 모니터앞을 왔다갔다..
이래서 내가 골드에서 못벗어나나ㅋ(핑계;p)



  




출처 올해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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