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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깐돌이아기들을 구했습니다..사진때문에데이터주의하세요.
게시물ID : animal_181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집중
추천 : 16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5/24 15:14:31
오늘 새벽 어머니께서 몹시 슬프게 우시는 소리에 잠에서깼습니다

깐돌이가..  차에치였어.. 하시면서 엉엉 우시는겁니다...

계단에 차갑게 죽어있는 깐돌이를 쓰담으시면서 

어떡하냐시며.. 우리깐돌이 불쌍해서 어떡해...

이미 경직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깐돌이를 계속

어루만시셨습니다..

깐돌이는 길순이라는 어미고양이의 새끼였습니다..

길순이가 처음 키운 하나만 살아있는 고양이었죠..

길순이의 죽어가던 두 새끼 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가셔서 하나는 실종되었지만 잘자라준 것이

깐돌이었습니다. 그런 깐돌이는 건강하게 잘자라

매일 아침마다 우렁차게 밥달라고 외치던 아이였습니다.

항상 지 어미 밥도 매일뺏어먹고  깐족깐족 대던

소심하지만 밝은고양이였는데.. 어미와 거의같은 날에

임신을해와선.. 덜컥 네마리나 새끼를 낳았더라구요..

아버지와 저는 큰일났다 식구가 엄청늘었다며

어머니께 우스겠소리로 자식들이늘어서 어떡하냐면서

걱정반 기쁨반 얘기를 했었죠..

길순이는 지금한마리의 새끼만 키우는중이고 나머지는

죽은것같았고.. 깐돌이는 네마리를 낳아서 길순이 어미랑 

같은 자리에서 길순이 새끼젖도 먹이더라구요..

첫애기라서 그런지 모성애도 엄청강하더라구요..

어제도 저녁에 밥줄 때 우렁차게 밥달라고 했었는데..

그때 느낌이 좋지는 않았었거든요..

에효 따뜻하게 대해줘야지.. 생각한 다음 날..

싸늘하게 누워있는 깐돌이를 보며 마음이

너무아팟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기새끼들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놔두고 가서 제대로 눈감지도 못했을거라시며

너무나 서글피우셨습니다..

현장에는 깐돌이가 치인것같은 자국과 제자리를

고통에 원을그리며 빙글빙글 돌았을것같은 자국..

그리고 누가 도로 옆으로 치웠는지 걸어가며 

쓰러지며 걸어갔는지.. 알수없는 자국들이 남았습니다..

저희집 위에도 강아지가 한마리사는데 그집주인이 

새벽에 그렇게 짖더라면서.. 원래잘 짖지않는 개거든요..

무슨일있냐고 어머니께 여쭈셨다고하네요..

혹시나 사람이 해코지 한건 아닌가 싶어 블랙박스 영상도

돌려보았는데.. 알길이없더라구요..

그렇게오늘 아침 부모님은 깐돌이를 산에묻어주시고 오셨고

길순이도 아는지 모르는지 밥먹으러오지 않았네요..
3
지금은 사무실한켠에 새끼고양이랑 같이 있지만요..

어쨌든 이제 그 네마리의 새끼고양이들은 눈도아직

못떳는데 너무나 더럽고 복잡한 쓰레기더미창고에

남겨지게되었습니다.

어쩔수없이 오늘 일은 하지못하고 구조에나섰죠..

너무나더러운공기..폐자재들 속에 

어디있을지모르는 새끼들의 울음소리를 찾기위해

가만히서서 1시간 정도 후 저녁이되면 찾을수없을것 같아

조금만더 기다려보는데 에옹! 하는겁니다..

그래도 위치파악이 잘되지않아 더기다려보고..

아버지께연락드려 지금 창고로와달라부탁드렸습니다.

무거운 폐자제들틈에 애처롭게울음소리가 들렸고

첫번째  아이를 구출했습니다..

빛이보이자 뒤뚱뒤뚱 쓰레기사이에서 고맙게도

제목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듯이 애기야~ 우야~

하면 애옹 거린덕분에 찾을수있었습니다

행여나 자재들 밑에깔릴까 조심스럽게 치워가면서

나머지 새끼들의 소리를 숨죽여 집중했습니다.

그사이 아버지가 도착하셨고 얼른 병원으로

데리고가달라 부탁드렸고 다녀오시는동안 

한마리를 더구출했습니다.. 자재들사이에 걸쳐져서

힘없이 늘어져있던 아이를 얼른구해서 나오니 

아버지가도착하셨고 상태가좋지않다는 생각에

나머지 새끼들도 빨리구해야 겠다고 하며 

아버지와함께 볘자재를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옮겨갔습니다. 다행히 모두걷어내자

두마리가 한군데 있었고 무사히 구출할수있었습니다.

오늘하루 너무가슴 아프고 힘든하루였던것 같네요..

이제는 아침저녁마다 야옹거리는 깐돌이는 볼수

없겠지요.. 나머지 새끼들도..건강하게자랄수

있었으면좋겠습니다. 이제 어머니께 전화드리려구요..

새끼 다구했다고..

여담인데.. 딱딱해진 깐돌이를 쓰다듬으시면서 

좋은곳에가야한다.... 하고 니가좋아하던 새끼들

걱정하지말고 가라고 하니 뻣뻣했던 깐돌이가..

그제서야 마음이놓인다는듯 몸이 부드럽게 풀어졌다고

하시네요.. 참.. 동물에게정을주기 싫어하시던 분이었는데..

어렵게살려놓은 새끼가 어미가되는동안

정이많이 드셨나봅니다..

가슴이많이 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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