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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카샤님이 아프고 난 뒤 처음으로 창틀에 올라갔어요.
게시물ID : animal_182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못물었다
추천 : 13
조회수 : 52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6/03 11:46:07
photo_2017-06-03_11-36-46.jpg

카샤는 올해 17살입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췌장염으로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병원에서도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퇴원했는데 어떻게어떻게 살아나더라구요.

그 뒤로 밥도 거의 안 먹고 해서 몸에 좋은 거고 나발이고, 먹어 주는 거면 그저 감사합니다 하고 맥이고 있습니다.

냄새도 많이 못 맡고 눈도 바로 앞에 가져다줘야 보이는 거 같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뒷다리도 좀 끌듯이 걷고 ... 

털 빠진 거 정리해준다고 몸 쓰다듬는 것도 신경질부리며 못 하게 하고 덕분에 안 그래도 힘들던 발톱깍는 건 그냥 안 하고 있습니다.

싫어하는 거 하고 나면 밥을 더 안 먹더라구요. 하 성질머리-_-

하여튼 그러던 분이 오늘 창틀에 올라가셨어요!!

제가 좀 잘 살아서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이웃집 벽이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요. 

새나 나무나 그런 게 보였으면 얼마나 애가 좋아했을까요. 그게 참 미안하네요.

그저 저렇게 나름 즐기다가, 그냥 자는 중에 묘생 마지막을 끝맺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자기가 죽는 것도 모르고 고통도 안 느끼고 그냥 꿈꾸다가. 뭐 그렇게요.

기념으로 기여운 꼬맹이 사진을 드리겠습니다.

photo_2017-06-03_11-45-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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