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허피스 어린 길냥이 임보 또는 입양하실 분
게시물ID : animal_182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hdiddl13
추천 : 11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6/06 02:15:01
하아. ㅜㅜ 노무현입니다  영화 보고 오는 길에 어디서 새끼냥이가 우는 소리 들리길래 기웃거려 보니 대형빌라 1층 야외 로비에서 생후 두달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냥냥 울고 있더군요.
가까이 가 보니 피하지도 않고. 대충 살펴보다 가려는데, 눈코가 아주 딱정이가 두툼. 헉. 
어미가 버린 애로구나 싶었습니다. 못봤다면 몰라도, 돈이 아예 없다면 몰라도, 노무현입니다 영화 보고 오는 길인데 차마 모른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가던 아가씨들이 상자를 구해다 줘서 데려와 뜨신 물로 목욕시켰습니다. 유일한 고민은 집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 뿐. 새끼냥이 상태는 말로만 듣던 허피스 같았으니까요. 내 고양이에게 감염될 확률이 높은 상태인데 얘를 데려오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마음이 참 착잡하군요.
이미 데려왔고,  다행히 난리치진 않아서 목욕 잘 시켰고 드라이로 잘 말려주고. 캔도 따 주었는데 아직 이런 건 먹어 보지 않아선지 못 먹고 사료도 못 먹네요. 다행히 비탖크래프트에서 츄르처럼 짜먹이는 간식이 있어서 그거 두 개 짜줬습니다. 정신없이 먹더군요.

네, 그리고 허피스 맞는듯요. 허피스든 뭐든 고양이 감기로 불리는 그것들 중 하나요. 10분 사이에 눈가에 허연 눈곱이 방울집니다. 그래,  눈병만이겠지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 했으나 코끝에도 불투명한 액체가 살그머니 맺히네요. 
그간 여차저차 어린 고양이나 다 큰 고양이를 서너마리 보았으나, 다들 건강한 애들이었어요. 그래서 허피스는 글로만 봤죠. 전염성이 높다는데. ㅜㅜ
내 딸고양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격리할만한 방이나 공간이 없어서 아무래도 딸에게도 전염될 것 같아요. 당장 제 손을 삭삭 씻고 옷도 갈아 입었지만 이미 늦었나 싶습니다. 

아이는 체온도 급하고 배도 고픈지, 제 손을 따라 몸을 부비네요. 손에 액상간식을 묻혀서 주니 허겁지겁 먹고요. 일단 거실 겸 주방에 임시로 상자 잘라서 집 만들어 주고 방석도 넣어 줬어요. 옆에 사료랑 캔 딴 것도 놔두고요.
제 고양이는 저와 같이 방. 밖에서 한참 울었지만 결국 지쳤는지 조용합니다. 

혹시 인천 부평이나 부천시에서 사시는 분 중,  집에 종일 계셔서 아이에게 안약을 자주 넣어 주실 수 있는 분 계신가요?
허피스나 고양이 감기는 사람에게 옮지 않으나,  같은 고양이에겐 쉽게 전염됩니다. 그러니 고양이 안 키우시는 분이 돌봐 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는 회사 근무 때문에 평소 야근이 잦아 안약을 하루 두 번 외에 넣어 줄 수가 없어요. 근데 허피스는 콧물도 자주 닦아주지 않으면 코가 막혀서 안 되고, 안약도 너댓번 넣어 줘야 하거든요. 회사에 데리고 갈 수 싰는 분위기도 아니에요.

약값이랑 사료, 화장실, 모래는 제가 제공할 수 있어요. 밥 주고 물 주고,  화장실 응아 치워주고, 안약 자주 넣고 콧물 자주 닦아 주며 돌봐 주실 분 계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순해요. 체온이 그리워 손으로 감싸주면 좋아합니다. 목욕시킬 때도 얌전하고 눈코 닦아줄 때도 하악질하거나 깨무는 일도 없습니다. 
조그마한데 잘 못 먹어서 그렇지 두 달쯤된 여자애예요. 
혹시 고양이는 안 키우시지만 사정이 딱해 도와주실 분이나, 고양이 키워본 경험 있지만 지금은 안 키우는 분. 아이가 나을 때까지 2~3주라도 좋으니 케어해 주실 분 계시면 부탁드립니다.
입양처도 구합니다. 저는 지금 같이 사는 아이 외에는 당분간 새로운 고양이를 들일 계획이 없어서요. 여차하면 제가 거둘 걸 각오하고 데려오긴 했어요. 못 봤다면 몰라도,  뻔히 눈앞에서 엄마를 찾으며 자신이 아프고 지쳤다 호소하는 애를 두고 올 수가 있어야지요. 아프지나 않으면 걍 소시지나 사서 까주고 왔을텐데. ㅜㅜ 잡히지나 않고 손을 피해 도망간다면 몰라도. ㅜㅜ
에휴. ㅜㅜㅜㅜ 그래서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어 데려오긴 했어요. ㅜㅜㅜ
암튼 빨리 나으려면 안약 자주 넣어주고 콧물 닦아줘야 한다니,  임보 가능하신 분의 도움을 청합니다. ㅜㅜ 하아.  격리 어쩔.  ㅜㅜ 딸 미안행ㅜㅜ 그래도 엄마가 차마 그냥 두고 올 수가. ㅜㅜ 담에는 안 이럴게.

사진 보시면 눈가에 희끄무레한 게 눈곱. 금방 닦았는데 십여 분 후에 바로 생기네요. 내일 아침에 동물병원 가려고요. ㅜ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