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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죽은지 이제 1년이 다 되가네요.
게시물ID : animal_184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인분을못해
추천 : 12
조회수 : 136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7/06 20:59:17
얘기 하기에 앞서 반려견의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어 보기 싫으신분은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DSC00581.jpg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니 작년 8월 1일에 하늘나라로 간 우리 가족 반려견 마루가 생각나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지만, 아직도 편의점, 대형마트, 할인마트에 가서 특정 상품만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미안합니다.

심장질환으로 죽었는데요.. 죽기 전날밤 전 PS4로 메탈기어 솔리드를 하는데 그 게임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DD(다이아몬드 독스)라는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전장에서 사용하는데 그 DD가 전장에서 뛰어다니면서 막 짖는데 강아지가 힘들어하면서 낑낑거리는데 그 소리가 게임소리인줄 알고 게임을 끄고 밤 12시가 다 되서야 강아지가 잠을 못이루고 계속 힘들어하는걸 발견했습니다.

전 뭐 더위라도 먹었나 싶어서 힘이라도 나라고 시저를 뜯어서 절반정도를 밥그릇에 줬는데 꼬리는 치는데 입에도 안대더라구요.
왜이러나 싶었고 내일 아침에 병원이라도 데리고 가야겠다고 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여는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폐에 물이 가득찼다고.. 숨도 쉬기 힘들고 아주 괴로울꺼라고 수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기다렸다가 매번 다니는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원래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다고하시며 갑작스럽게 놀랐다거나 그래서 심장에 있는 실 처럼 얇은 근육이 찢어지면서 합병증처럼 하루밤 만에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수의사 선생님은 일단 응급처치는 하시겠다고 하셨고, 아마 회복되기는 힘들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던것이 수의사 선생님이 링겔같은걸 꼽고 산소가 공급되는 케이지에 넣으셨는데 똑바로 서서 똘망똘망 쳐다보길래 아 괜찮아 질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3시간정도 시간이 흐른뒤 병원에서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아침부터 씻지도 않고 급하게 돌아다녀 전화를 받고 씻으면서 설마설마 하는 마음에 조금 늦게 씻으면서 시간이 흘렀는데.. 그 씻지도 않고 바로 갔다면 가는길을 봐줄 수 있었을 시간에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던 자국이 있고, 혀는 밖으로 나와있고.. 눈은 반쯤 감긴상태로 누워있더라구요. 거기서 도저히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지만 일단 가족에게 제가 전화를 돌렸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이미 여름 휴가를 가려고 당일 아침 출발 하셨었고 누나는 출근했습니다.) 누나는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컸고 부모님은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누나를 챙겨야 했기 때문에 저라도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했었습니다.

전 가족에게 전화를 돌리고 집에와서 반려견이 사용했던 집, 먹이통, 간식, 사료등등을 정리하면서 냉장고에 어제 밤에 먹지 않았던 간식이 생각나 정리를 하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조그만 스댕 밥그릇에 랩으로 싸져잇는 시저를 보고 눈물을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집을 분해하면서 몇년이 지난지 모르겠는 말라비틀어진 배변을 보면서 더 큰 미안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가족이 다 집에 도착하고 병원에 가서 강아지를 싸서 화장을 당일에 하고 자주 오줌도 싸고 그러던 나무옆에 분골을 놓아주었습니다.

그 뒤로는 시저를 볼 때마다 그 날 31일 밤이 생각나고 아직까지 그 죄책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 해 주지 못해 미안했고 알아주지 못해 미안했던 그 날 밤. 제가 신경써서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갔다면 결과가 바뀌었을까. 그런 마음이 아직도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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