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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들의 미스테리.
게시물ID : animal_189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naly
추천 : 4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13 12:34:13



우리집엔 강아지를 세번 키웠었어요. 



가게가 딸린 집이었는데.. 강아지는 가게에서 키웠죠.

첫번째는 백구 진돗개 한마리. 
두번째는 믹스 발바리 한마리.
세번째는 순종 퍼그   한마리.

아버지랑 저랑 강아지를 참 좋아했고 어머니는 안좋아하셨는데 

늘 밥줘야되고 뒤치닥거리는 당신이 하신다며 귀찮아 하셨죠.

그런데 강아지들은 어머니를 더 좋아했다는게 함정.



첫번째 백구의 미스테리는... 

사실 원래 치와와를 키웠는데... 동네분께서 자신의 백구가 똥도 많이 싸고 귀찮으니 바꾸자..라고 해서 바꿨대요.

전 어려서 기억이 안나요. 백구만 기억에 있어요.

백구는 참 꼬리도 잘 흔들고 사람을 좋아했어요. 

가게 앞 전봇대 옆이 낮의 집. 가게 안 의자아래가 밤의 집이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백구가 임신을! 한거에요. 그래서 가게는 시끄럽고 바로 앞이 찻길이라 새끼 낳기엔 적합하지 않으니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촌이모댁으로 출산휴가를 가기로 했어요. 한동안 백구는 거기서 지냈죠. 

그러다 얼마후 백구는 귀여운 새끼 4마리를 낳았어요.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  새끼가 좀 자랄때까지는 이모댁에서 

백구를 계속 두기로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이모댁에서 새벽에 전화가 온거에요.

백구랑 새끼 네마리가 몽땅 없어졌다고 개도둑이 들었다고.. ㅠㅜ

그 당시 시골엔 개도둑이 흔했거든요. 

아버지는 헐 이런! 이러시며 이따 가보기로 하고 일어나셔서 가게 문을 열려고 셔터를 뙇 열었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백구가 새끼 4마리를 데리고 가게 셔터 앞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게 아니겠어요.

폭풍감동!! 그 순간은 정말 잊을수가 없네요.



정말 신기했어요. 이게 미스테리였었죠.

차로 데려다 줘서 길도 모를텐데 어떻게 찾아왔지?????

나중에 알았는데 새끼가 제대로 못 걸으니까 .. 한마리 물고 옮겨놓고 한마리 물고 옮겨 놓고...

그렇게 왔더라구요. 그러고 몇시간을 왔을거에요 사람이 걸어서도 꽤 먼거리니까요. 

아이고 이놈아 그렇게 집에 오고 싶었는데 새끼들 클때까지 기다리다가 왔구나... 

다시 새끼들 데려다 주고 ㅋㅋ 그 뒤로 백구만 출퇴근을 했어요.

아침에 왔다가 해질때 이모댁으로 갔어요. 정말 신기하죠?

그러던 어느날 해가 져서 백구가 돌아가는데 전 멀리서 쳐다보고 있었죠. 

뒤에 철망으로 된 상자를 실은 오토바이 한대가 따라가더라구요. 그땐 무심히 봤는데..

그날 이후론 백구를 볼수 없었어요... ㅠㅜ  





두번째 강아지는.. 믹스 발바리였어요. 

요놈은 참 똑똑했어요. 요고도 많고 사고도 많이 치고 ㅎㅎ

하루는 쥐가 있어서 쥐잡는다고 쥐덫에 쥐포를 끼워놓고 외출한다고 이걸 어른 머리 높이 만한

선반에 올려두고 외출을 했는데. 집에 오니 동네분들이 집앞에 모여 계신게 아니겠어요.

헐 뭐지? 하고 가봤더니.. 저 발바리녀석이 쥐덫에 앞발이 끼어가지고... 쥐포 먹으려다가..

그러고 가게 문쪽으로 나와서 낑낑대고 있으니 동네분들이 아이고 저거 어째 이러고 보고 계셨던거죠. 

문은 잠겨 있으니... 들어가서 얼른 꺼내줬더니 언제 그랬냐느느듯 멀정하게 뛰어다니더군요. 

아니 그런데 그 선반에 대체 어떻게 올라간건지 아직까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미스테리에요.



때는 가을 즈음이었어요. 날씨가 쌀쌀해질때쯤.. 

자기 자리에 늘 수건을 깔아줬는데. 아침에 가게 문을 열려고 일어나서 고녀석을 딱 봤는데...

오잉? 뭘 덮고 자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보니까 가게 어딘가에 쳐박혀 있던 아무도 모르던 현수막을 꺼내가지고 덮고 자고 있더라구요.

깔아준 수건만으론 추웠나봐요.

진짜 웃기지 않아요???? ㅋㅋㅋㅋ 귀염터져요.



그런데 이녀석이 가게 맞은편에 야채트럭에 계신 어머니를 보고 막 꼬리 흔들다가 차온다고 오지 말라고 손 흔드시니까

뛰어가다가 그만 차에 치었어요. ㅠㅜ 

처음엔 죽은줄 알았는데 점점 멀쩡해지더라구요. 뒷다리를 못 쓰고.. 꼬리는 잘 흔들고.. 그래서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아팠나봐요. 낮에 그랬는데 밤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그래서 뒷산에 묻어줬었어요. ㅠㅜ

그 당시엔 동물병원이라는 개념도 생소했을때라.. .데려가지도 못했네요.






세번째 퍼그는 친척분께서 주신 강아지였어요.

아버지께서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시니...

못생긴게 귀엽다고 데려왔지요. 차로 이동하실때도 조수석에 데리고 다니셨어요 ㅋ 

저 학교 등교 시켜 주실때도 강아지와 함께 ㅋㅋ

그런데 제가 학교에 있는데 갑자기 담임쌤이 오시더니 빨리 가방싸서 집에 가라는거에요.

왜요?? 일단 집에 얼른 가봐.

불안해졌죠. 강아지 때문에 혹시 차사가고 났나?? 

버스타고 집에 가다가 궁금해서 내려서 공중전화로 집에다 전화했는데 누가 받았는데 막 시끄럽기만 해요.

그래서 다시 집으로 갔는데.. 가다가 옆집 아주머니가 절 길에서 보시더니..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해요.

아이고.....**이 우짜노....

아버지께서 저 학교 데려다 주시고 갑자기 편찮으셔서.. 돌아가셨대요.

이젠 매우 오래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실감은 안나요. 그냥 뿅 사라지신것 같아요.

그래서 상갓집에 강아지 둘수 없으니 이모댁에 데려다 놨는데..

울 아버지 출상하던 때 가만히 잘 있던 퍼그가 갑자기 죽었대요. 

거의 동시에.. 

그래서 울 아버지 넘 외로우실까봐 같이 갔나부다.... 아직도 전 그렇게 생각이 되요.

이게 퍼그의 미스테리에요.





그 뒤로는 아직까지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고 있어요.





나중에 나중에 제가 하늘나라 가면 저 강아지 부자 될것 같아요. 

아버지랑 함께 다들 반갑게 맞아주겠죠 ^^


끗.








이렇게 긴글을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 봤어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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