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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 사건보고 옛날 할머니 집 개가 생각이 나네요.
게시물ID : animal_190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기맨
추천 : 2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17 19: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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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 막 시바견이 실검 1위길레 뭔 일인가 봤더니 또 개한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근데 현재 나오고 있는 기사들 중 개 주인이 개의 위험성을 경고를 했음에도 다가가서 묶여있는 개를 만졌다가 해를 입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경고를 미리 했음에도 그렇게 부러 다가가서 만졌다가 해를 입은 경우가 맞다면 이건 큰 부분 만진 사람의 잘못이라 생각이 듭니다.

개 잘못도 아니고, 견주 잘못도 아니고, 경고를 무시하고 만졌다가 상을 당한 사람 잘못이요.


제가 어렸을 적 할머니 집에 사모예드 한 마리를 키웠었습니다. 그 개는 저와 할머니같은 친근한 가족들에게는 정말 천사같은 개였어요.

친척 동생이 짖궂게 장난쳐도 꼬리치고 혀 내밀고 좋다고 헥헥헥, 제가 어렸을 때 무슨 심보인지 그 새하얀 뭉게구름 같은 털에 흙탕물을

끼얹어도 좋다고 헥헥헥, 친근한 가족들에게는 그냥 크고 귀여운 애기 보살같은 아이였어요. 이름이 환이였는데 환이는 마당에서 기르는

아이였고 그 천사같은 아이는 집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섭도록 짖는 아이였어요. 얘가 같은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렇게 잘 짖는 환이를 보고 할머니는 좋아라 하셨죠. 집 잘 지킨다고.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 집에 다른 멀고 먼 친척 사람이 

놀러왔습니다. 저에게는 가깝지만 할머니한테는 좀 멀다고 말할 수 있는 친척이요. 당연히 할머니집의 첫 왕래다 보니 환이와도 처음

만나는 것이였어요. 그래도 주인과 가깝게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짖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친척분이 묶여있는 환이를 만질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그 천사같이 하얗고 살인 미소를 짓는 아이에게 손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죠. 하지만 다가오는 친척을 보고 환이는

경고로 으르렁거렸고 그걸 본 저는 만지지 말라고 다가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척 봐도 낌새가 안 좋아 보여서요. 몇 번이나 옆에서 

말했는데 결국에는 무시하고 만지시더라고요. 그리고는 네 물렸죠. 이 분은 손만 앙 물리셨는데 피만 나고 다행히 별 일은 없으셨습니다.

근데 환이는 별 일이 있었어요. 다음에 할머니집을 갔을 때 환이는 없었어요. 다른 곳으로 보냈는지 어쨌는지 내보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람 문 개는 들이는 거 아니시라면서. 얘가 도살을 당했는지 어디로 보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길러지던 개 입장에서 주인에게 

버림받는다는 게 엄청난 일일텐데 참..아직도 생각하면 씁쓸합니다. 말은 인간이 안들어쳐먹었는데 개한테 뭐라뭐라 그러는 게 이해가 안가고

그 때 생각하면 그 친척분이 밉고 그러네요. 근데 재밌는 점이 그 때 놀러온 사람들 중 그 친척분에게 특히 으르렁거렸는데

그 분이 그 사건을 분기로 몇 년 후 우리 아빠한테 사기치고 나르셨죠. 정말 아이러니. 사실 꿰뚫고 문 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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