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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해주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91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즈엘린
추천 : 15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03 23:38:08
 
지난 주에 우리집 막둥이가 될 뻔 했던 아기고양이 보내고
 
시신을 화장해 줄 생각을 못하고 수건에 꽁꽁 싸서 야산에 묻어주었다가
 
아무래도 불법이라고도 하고..이 추운 겨울에 애한테 너무 못할짓이란 생각이 들어 다시 꺼내 장례업체에 가서 화장해줬습니다
 
어차피 이미 아이는 떠났는데.. 다 인간의 만족에 달린 행위지만요..
 
 
처음 묻어 줄 때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산에 밤에 올라가서 묻었는데
 
화장해주기로 결심하고 산에 다시 가니 위치가 정확히 생각이 안나서 (이때 또 밤에 갔어요..) 여기저기 파다가 못찾고 다시 덮고 내려오고......
 
다시 낮에 가보니 아무래도 처음  팠을 당시의 흔적이 눈에 보여서 전날보다 쉽게 아이를 찾았습니다
 
 
 
시간상으로 6일째나 되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너무나도 온전했어요..
 
마지막으로 관에 담긴 아이 머리 쓰다듬어주고 손 잡아주고
 
그렇게 유골함에 아이 담아 집에 왔어요
 
납골당은 자리가 없대서..이제 다시 안식처를 찾아줄 생각이지만 추운 땅속은 너무 안타까워서 잠시 보류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레 찾아오고 갑작스레 떠난 인연이라 유품도 없고 깊은 추억도 없어서 금방 떨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날 밤 갑작스레 쉬를 흘린 이불만은 아직도 세탁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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