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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양 보내는 마음.
게시물ID : animal_192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썬다
추천 : 25
조회수 : 144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1/12 01:10:47
123.JPG


11월 1일에 태어난 강아지들 중 아마 마지막으로 입양 보내는 녀석이오
눈도 늦게 뜨고, 어미란 것이 젖도 잘 안주고 사료가 남아돌아도 남(새끼 포함)이 먹는 꼴은 못 보는 것이라.
어르신들은 두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 타고 나가 우유 사다 멕이고.. 뼛국물 종일 장작불에 끓여
사료 말아 새끼 먹이니 그제야 살이 붙는거 같다고...
그 중에 한 녀석은 춥고 기운없어 다 죽게 생긴 거 같아
얼른 방에 데려다 사골 먹이고 쓸어주니 다음날엔 살아나더라고.

마트서 족발에다 잡뼈에다 락토프리 우유에다 황태채에다
장작불로 끓여내는 정성까지..
다음 부터는 새끼 안 내신다고 

아는 행님이 한마리 달라고 하셨는데..
전에도 소개로 연결하여 한마리 줬다가 예방접종 안하여 죽었다는 말이 떠올라..
이번엔 우리집 갠데.. 그러면 안될 거 같아..
동물병원 가고..
애견샵 가서 목욕시키니
시골 똥개가 때빼고 광냈지뭐
한마리 곰 같다고 도대체 뭘 먹이셨길래 두달인데 8키로가 넘냐고..
좋아하며 추가금 받는..

어쩐지 세마리 접종시킬때 한꺼번에 드니까 드럽게 무겁드만.

여섯 마리 중 하나씩 하나씩 떠나는 것을 봤을게야..
그리곤 그 형제자매들이 다신 돌아오지 않았지.
그냥 지금 있는 곳이 좋았을 것이야.. 태어난 곳이니까.
나도 군대있을 때 그랬지. 논산-가평-안양-인천-화성. 다른 곳으로 안 가고 싶었거든.
어렸을 땐 어디 가는 게 졸라 좋았는데..
ㅆㅂ 족같아도 그냥 거기가 좋았던거야 다른곳 가 또 고생하긴 싫었응께

이놈은 그런 눈치가 빠른 놈 같아. 
저 인간 손에 잡히면 다른 곳으로 사라진다.
그래서 구석에 숨어 안나오다가 발을 잡혀 강제로 끌려나올 때.. 이빨을 들어내고 물려고도 하고..
것도 안되니 모란시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릴 냈었지.
그러니까 옆에 있던 어미란 것이 낑낑 대는게 그러지마세요- 하는 거 같더라고.
그럴땐 또 에미짓 하드만.

안고 '왜그래 임마' 그랬는데..
지나고보니까 이놈은 알았던거야.
간다는 거.

아직 수컷 강아지 하나와 암컷이 하나 남았지만..
야 보다 눈도 귀엽고 코도 까맣거든..
다른 이유가 아니라.. 코가 벌게서 입양 보내는 것이였어
들 귀여워서.

나한테 삐졌는지.. 가는 차 안에서 내내 고개 돌리고 있었지..
간식 줬는데 안 먹어서 모든 개에게 통했던 천하장사 소세지도 줬는데 안 먹드라.
휴게소 마다 쉬면서 등을 쓸어줬는데..
천안 오니까 누그러졌는지 종이컵에 준 물을 할짝할짝 잘 먹었지.

아는형님께 주면서 잘 가 그랬지..
죽지말고.
그랴도 개마고원 핏줄인데.. 백두산 혈통 보단 못해도 끈질겨야 하지 않겠냐
형님은 고맙다며 저녁을 사주셨지.
그자리에 나 말고 둘이 더 있었다는 것은 안비밀.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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