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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93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우렝
추천 : 17
조회수 : 99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3/04 14: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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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주 예전에 몇번 글을 썼던 기억이 있네요.
아주 작은 위로라도, 먼저 떠난 제 반려견을 위한 기도라도 듣고싶어 이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제목 그대로 오늘 반려견, 제 20년지기 친구이자 형제인 똘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가족들 품에서 조용히 자연사했으면 정말 좋았을것 같았는데..

어제 새벽부터 더위먹은듯 숨을 거칠게 내쉬더니, 나이에 의한 회음부 탈장부분이 심각하게 부풀어 올랐더군요

분명 낮까지만해도 큰 이상이 없었는데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일이라 당황했네요

사실 이전에도 심장발작이 여러번 있어서 무지개다리를 건널뻔 하기도 했었고, 그 고통을 바라보던 가족들 모두 안타까워 안락사를 결정했을때도 있었어요.

그때는 수의사분께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라 하셔서 말미를 좀 두었는데 다시금 건강해지는것 같아 보여서 오늘까지 같이 살아왔네요.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상태가 안좋아보이더니 새벽 내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어요.

수술을 하면 위험할수도 있다는 수의사분의 말도 들었었고,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은 가능하지만 비용적인 문제가 크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희집은 그렇게 부유한 편이 아니라 검사는 고사하고 동물병원 다니는것도 힘들었었어요.

똘이도 그걸 아는지 이따금씩 아팠던 적은 있었지만 잠시뿐이지 정말 건강하게 잘 지내주었고요.

오늘 안락사 결정을 하면서 정말 하염없이 울었네요.

중3,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이후로 이렇게 펑펑 울었던적은 없었던거 같네요.

어머니보다 더 오래 같이 있었던 나의 친구이자 형제였던 귀여운 시츄, 똘이야.

형아가 정말 미안하고 정말정말 고마워.

형아가 좀더 일찍 철이 들어서 돈도 많이 벌고 했으면 우리 똘이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먹고싶은것도 못사주고 더 많이 산책 못나가서 미안해.

초등학교 3학년때 이후로 20년간 줄곧 옆에서 즐거움을 주었던, 우리가족의 착은 천사 똘이야, 이제는 편히 쉬렴.

더이상 아프지도 않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는곳에서 어머니와 함께 신나게 산책하고 뛰어 놀고 있으렴.

그러다 언젠가 형아가 뒤따라가면,

그땐 언제나처럼 꼬리치면서 한걸음에 달려와주렴.

미안해.

그리고 정말 고마워.

사랑해 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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