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옥탑방에서 8년 동안 러시안 블루를 키웠어요.
(중간에 다른 고양이도 몇마리 키웠죠)
그런데 2년전 원룸으로 이사한 직후 하늘나라로 가버렸죠.
그후 2년간 아무것도 키우지 않았는데....
솔직히 그동안 엄청 편했어요.
동물 키워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대로 키우려면
이것저것 신경 써줄게 엄청 많잖아요?(특히 털!!!)
게다가 좁은 원룸에서 키우는건
고양이에게도 못할 짓이라 생각해서
평생 다신 키울 예정이 없었어요.
에....그런데....전북 익산에서 식당 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몇달전 다 죽어가는 새끼 고양이를 주웠어요.
큰 돈 들여 치료해주고 집에서 보호중이에요.
그런데 같이 사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고
진도개 2마리한테 언제든 물려 죽을 상황이라
입양처를 구하는데 나타나는 사람이 없어요.
몇달째 저보고 데려가라고 하네요.
마침 다음주 월요일에 내려갈 예정인데
가서 들고 올지 거절할지 계속 고민중이에요.
고양이 용품 이것저것 사놓은거 다 준대요.
중성화 수술은 아직 안했으니 제가 해야겠죠.
아, 정말....여전히 넓은 옥탑방에 살고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베란다도 없는 원룸에서 살다 보니 엄두가 안 나요.
산책도 못시키는데 방 안에서만 고양이 키워도 괜찮을까요?
엄청 활발한 녀석이라 하는데
다 뜯고 뒤집고 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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