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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의 온기
게시물ID : animal_194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롤프포츠
추천 : 13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05 23:51:10
도로 가운데서 죽은 고양이들을 지나쳐왔다

불쌍하구나 누군가는 치워주겠지

죽은 고양이를 만지면 부정탄다는 군대 선임이

넌 군종병아니냐며 나를 시켜 처음 들어봤다

아직 따뜻한 온기가 측은하게 쭈삣하게 등골을 감싼다

묻어주고 마지막 기도까지 끝까지 나에게만 시킨 선임이

항상 도로위의 망묘들과 같이 떠오른다

오늘 거둔 너와도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퇴근하던 나의 길에 수 많은 차가 지나가는 교차로에서

나를 막았다. 

눈감고 지나가면 눈에 밟힐까 차에 밟힐까 

결국 브레이크를 밟는다

빨간불에 교차로에 모든 차들이 잠시 멈춘 순간 갔다

역시 따뜻하다 슬픈 죽음이여

미안하지만 더이상 반항하지 않는 꼬리로 들어올렸다

키큰 장정의 한손에 들린 모습이 효수처럼 끔찍하게 보였으리

미안하지만 그렇게 차로 옆 인도로 마지막을 인도했다

미안하지만 그게 내 최선이었다

삶과 죽음앞에 동등한 생명의 하나로써 죄책감을 덜어본다

안녕히주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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