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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희 - 옥탑방 고양이
게시물ID : animal_197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따(가입:2012-08-12 방문:243)
추천 : 2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5/12 22:46:13
옥탑방 고양이



전 서울을 동경해요 그냥 반짝반짝 하잖아요. 부모님 집을 떠나서 분가했어요. 서울로 향했죠.

남자가 차는 있어야지 하고 차도 샀어요. 폐차비를 빼면 한 3만원 정도 주고 산 것 같아요.

친구가 제 차를 보고 처음 한말 “야 이거 굴러는 가냐?”

작은 경차에 제 이삿짐이 다 실리더군요. 마지막으로 락희를 태웠어요.

처음 타는 차에서도 그냥저냥 잘 있더라고요. 대견했죠.

운전하면서 백미러 거울로 힐끔힐끔 보니까 아무렇게나 쌓여진

제 짐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냄새를 맡고 있더라고요. 부끄럽게...

형 냄새나는 사람 아니야 임마!



백수가 무슨 돈이 있어요. 200에 18 이었나. 철산역 뒤편 달동네에 있는 정말 좁은 옥탑방이 앞으로 저와 락희의 보금자리였죠. 그래도 부엌은 분리되어 있었어요.

화장실 천장이 사선으로 되어있고 좀 낮아서 소변을 앉아서 봐야 했지만요.



케이지에서 꼼짝도 않고 나오질 않았어요 락희가.

저를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보면서요. 여긴 어디냐옹 무섭다옹 무지 쫍다옹!!

예, 락희한테 정말 미안했죠. 여기에 비하면 궁전같던 아파트에서 이리 좁은곳으로 옮겨왔으니까요. 그래도 전 가슴이 부풀어 오르더군요. 찬 밤공기를 가득 들이마시곤

‘아 역시 서울이 좋다’ 하고 생각했죠.

며칠 뒤 허탈함에 웃음짓긴 했지만요. 거긴 서울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경기도더군요...네 제가 좀 그래요.



첫날밤에 잠을 자려는데 잠이 쉽게 안들더라고요.

새로운 공간이 주는 설렘 때문이었냐고요? never.

춥더군요.

밖에서 자는 줄 알았어요. 한겨울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말아 올려도 추웠어요. 예.. 정말 추웠어요. 집 나선지 5시간 ‘서울이 좋다’ 했던지 1시간이 채 안돼서 집 생각이 나더군요. ‘하... 여기서 어떻게 사냐...’

그때 허벅지 쪽에서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어요. 보니까 이불틈 사이를 락희가 헤집고 들어온 거에요. 앞으로 많이 언급되겠지만 얘는 저를 별로 안좋아해요. 그런 놈이 웬일로 저한테 먼저 다가온거죠. 그것도 이불을 헤집는 노력을 해가면서요. 의아했죠.

가만 보니까 다른 뜻은 없고 추워하더라고요. 너무 안돼고 가여워서 코가 좀 시큼해졌던 것 같아요.



그 새벽에..

저랑 락희는요

서로의 체온으로 온기를 더해가면서 겨우겨우 잠들었던 것 같아요..



저한테 얘가 그런 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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