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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반려견 심리검사를 만들었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97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덕분애비
추천 : 2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0/04 0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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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렸을 때, 진돗개를 한 마리 키웠어요.

이름은 '복덩이'. 

1999년 겨울, 술취한 아버지가 태어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작고 귀여운 아기 진돗개를 박스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죠. 

 

어머니는 기겁을 하였지만 전 보자마자 키우겠다고 했어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웠거든요. 

네가 책임질 거냐고 하시길래 똥치우는것부터 시작해서 산책시키는 것, 밥 먹이는 것, 병원 데려가는 것 모두 다 하겠다고 했구요. 

 

낑낑거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제 안의 '부성애(?)'가 끓어 오르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당장 그 날부터 마루에서 꼭 끌어안고 함께 잤어요. 

그렇게 친구와의 행복한 반려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삼칠이_01 (1).jpg

정말 이렇게 생겼었어요!

 

 

눈도 제대로 못 뜨던 친구가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가슴엔 행복이 가득 차올랐어요. 

이빨로 피아노 다리를 다 긁어먹어도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웠고 화장실에 깔아 놓은 신문지에 똥을 싼 모습을 보곤 천재견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답니다. 

 

평창동 뒷산을 매일같이 산책하는데 어찌나 힘이 센지 집에서 복덩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저 뿐이었어요. 

산책을 어찌나 좋아하던지 나갈 시간이 되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기뻐하는 모습이 제 가슴도 함께 뛰게 만들었죠. 

그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했던 시절인 것 같아요. 

오죽하면 대학교 엠티 갔다가 친구가 절 기다리느라 잠도 안 자고 낑낑거린다는 소리에 새벽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을까요?

 

제게 복덩이는 친구고 동생이고 자식 같은 존재였어요. 

하지만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마당있는 집을 가진 둘째 큰 할아버지 댁에 입양시키게 되었어요. 

트럭으로 가는데 저도 함께 따라갔어요. 

가서 오래 있지 않고 다시 집에 돌아왔어요. 

더 있다가는 그냥 다시 데려올 것 같았거든요.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고 전 복덩이를 잊고 있었어요. 

 


 

친구의 모습도 마음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었죠. 

그러다 1년 전쯤, 대표님과 회사에서 신사업 기획 회의를 하던 중에 제 친구가 생각났어요. 

복덩이를 키우면서 가끔 했던 생각이 떠올랐죠. 

 

그림1.png

'내 친구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고보니 사람들은 자녀를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존재로 잘 키우기 위해서 심리검사도 받고 상담도 받고 있었어요. 

제가 일하는 회사도 기업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고요. 

문득 반려견을 자녀로, 형제로, 가족으로 대하는 반려인들이 떠올랐어요. 

 

과거의 저처럼 말이죠. 

 

자연스럽게 그런 이들을 위해 심리검사나 상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

.

.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심리검사 개발 전문인력도 채용하고 마케팅 담당자도 뽑고 개발자들과 함께 하면서 반려생활을 돕는 심리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국내 최초의 반려생활 진단 심리검사 전용 웹사이트 '언제나 38.5°C www.always385.com' 오픈을 한 달 앞두고 와디즈에 펀딩 프로젝트를 등록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첫날에 무려 300% 펀딩율을 달성했죠. ㅠㅠ (반려인 서포터 여러분 감사합니다!)

 

뭐,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일 것 같고, 아무튼 반려인들과 반려견들의 마음이 함께 따뜻해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일단 목표 금액 50만원(소박~)을 채우면서 성공했는데 사실 제 꿈은 훠얼씬 더 커요. 

 

대한민국 모든 반려인들이 입양 전 반드시 저희가 개발한 '반려인 입양준비검사'를 받고, 

친구의 성격을 알아보는 '반려견 성격검사'를 통해 내 친구에게 맞춰 행복한 반려생활을 즐기다가 

친구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할 때는 '반려견 정서행동검사'로 그 이유와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아보고, 

자신이 지금 잘 키우고 있는지를 '반려인 양육유능감검사'를 통해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그 꿈의 첫 발을 이제 내딛어요. 

내 친구의 마음 온도 38.5°C에 맞춰 따뜻하고 행복한 반려생활을 꿈꾸는 반려인들, 

세상의 모든 사랑스러운 반려견 친구들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보려 합니다. 

 

항상 생각했어요. 

죽을 땐 나를 데리러 오는 존재가 '복덩이'였으면 좋겠다고. 

그 때 친구를 만나면 할 말이 하나 생겼네요. 

 

그림1141245125.png

 

"복덩아, 형이 반려견 마음을 읽는 심리검사 만들었어~" 

 

와디즈 프로젝트 바로가기 : [심리학X수의학] 국내 최초 온라인 반려생활 심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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