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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10년 가량 같이 지내던 고양이가 하늘로 갔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99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류5의남매
추천 : 13
조회수 : 102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2/08/08 05:56:57

안녕하세요. 오유에 글을 쓰는건 굉장히 오랫만인데요.

 

저와 10년 가량 같이 지내던 고양이가 하늘로 갔습니다.

 

지난달 7월 28일날 밤에 심장이 빨리 뛰는건지 숨을 빨리 쉬는것인지 몸을 빨리 들썩이는걸 확인 했습니다.

 

저녁이 늦어서 다음날인 29일날 다니던 병원으로 갔어요. 병원에서는 '이건 저희같은 작은 병원말고 큰병원으로 가셔야한다'고 해서

 

가까이에 있는 규모가있는 24시 동물병원으로 갔는데 심장실환 일 가능성도 배제할순없지만 지금으로서는 폐렴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하시면서 입원해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1~2살때도 폐렴에 걸렸다가 '예후가 안좋을 수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2~3일만에 완치되었거든요. 

 

그래서 그럴줄 알았는데 그때까 마지막이었어요. 

 

아내가 먼저 코로나확진이 됐지만 병원에 갈때만해도 저는 코로나 음성 나와서 입원시켰는데 입원시킨 다음날 검사 해보니 저도 확진나와서 병원에 들려서 면회를 할 수가 없었어요.

 

30일날 오후에 병원에서 치료과정을 설명하는 통상 전화가 왔어요(매일 오후 3시 넘어서 전화준다고 했어요) '고양이 폐사진이 어제보다 더 안좋아 졌다'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입원하던날에 '치료 과정상 치료를 하고있어도 병이 진행됨에 따라 폐사진이 더 안좋아 질 수 있다.'라고 들어서 평상적인 과정인줄알았어요.

 

31일날 그 날도 오후3시 넘어서 전화가 왔는데 전날 뇌이상으로 인한 발짝쇼크을 했다는거에요. 평소에 그런적 없었는데요.

 

그렇게 통화가 끝났는데

 

그런데 몇십분있다가 또 연락이 오는거에요. 하루에 한번만 통상적인 경과보고를 위한 전화만 오는데 그날은 한번이 아니었어요.

 

경과가 매우 좋지 않다고 오늘이 고비가 될것같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었죠. 그때까지도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않았어요.

 

병원갈때만해도 의식있었고 내가 알던 그 윌리(고양이 이름) 였으니까요. 제 마지막 모습은 그렇게 각인 되어 있었던거죠.

 

하지만 병원에서의 실상은 그러지 못했나봐요. 그 전화를 하고 있다가 의사가 갑자기 '또 윌리가 발작하는것 같아요 처치하고 연락드릴께요' 라고 했는데 전화가 빨리 오지 않았어요.

 

30분뒤 전화가 오셔서 '심폐소생까지 십오분여간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라고 전해 주셧어요. 그때가 7월 31일 오후 6시 15분 이었어요.

 

믿기지 않았죠. 옆에서 듣고있던 아내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원래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아내였지만 순했던 윌리는 무서워하진 않았거든요.

 

가끔 우다다 할때는 '엄마야~'하면서 피했지만요.

 

저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전화를 끊고 몇십분있다가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찾아서 화장 일정을 잡고 다음날 아침 10시에 윌리를 장례업체가 병원에서 데려가기로 했어요.

 

저는 코로나에 걸렸기때문에 병원에 가서 윌리의 마지막을 볼 수 없었어요. 장례식에도 갈 수 없었죠.

 

하지만 보고싶었어요. 윌리의 실제 모습을요. 이번에 안보면 영영 못보기 때문에 저는 코로나 대면진료차 밖에 나가는김에 보기로 마음먹고 약속된 시간보다 빠른 9시 45분에 병원앞에 있었는데 10시가 되도 장례 업체로 보이는 차가 안오길래 도착하면 연락달라고 업체에 연락했는데.

 

업체는 차가 막힐까봐 미리 출발해서 9시 30분에 이미 데려갔다는거에요... 그렇게 윌리와의 마지막 만남은 엇갈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날 오후 2~3시 사이에 엄청 작은 유골함에 한줌의 재가 되어서 왔어요.

 

통통한상태로 집에서 병원에 출발 했는데 3일만에 재가 되어서 다시 집으로 왔어요. 

 

그때까지도 아이들은 몰랐어요. 아파서 병원에 아직도 있는줄 알고 있었죠. 아이들은 9살 6살 이에요.

 

윌리는 11살이니까 너희들보다 나이 많으니까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학교랑 어린이집 갔다오면 '형형 학교갔다왔어. 어린이집 갔다왔어' 라면서 윌리를 부르곤 했죠. 마중나왔어요.

 

그런 윌리가 이제는 하늘로 갔다는걸 어떻게 말해야하나 막막했어요. 하지만 있는 그데로 말해주기로 했죠.

 

아내도 울고 첫째도 울고 둘째도 울었어요. 특히 첫째는 겁이 많아서 윌리랑 자주 교감을 하진 못했거든요. 저랑 있을때 가끔 저의 지도를 받아서 윌리를 쓰담듬어 주긴했지만요. 윌리를 싫어하는건 아니었어요.

 

그때까지도 저는 울먹거리긴 했지만 울진 않았는데 그뒤 몇시간뒤에 둘째가 유골함을 보면서 윌리가 너무 불쌍하다고 저에게 안기면서 말하는 순간 저도 눈물이 터졌네요. 9살때(그때도 키우던 개가 낳았던 새끼강아지중 한마리가 아파서 방안에 두고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미 하늘나라가서 부모님이 땅에 묻은 뒤였어요. 그때도 엄청울었어요) 이후로 오랫만에 엉엉 울었어요. 몇십년만이네요. 이렇게 운게.

 

아직도 윌리가 먹던 물컵 사료 모래 못치우고있네요.

 

생각해보면 목요일 저녁 증상발견 하루~하루 반 전쯤부터 먹는것도 마시는것도 많이 줄고 배변도 많이 줄었던것같아요. 

 

그때 병원에 갔으면 살수 있었을까....증상 발견한 목요일 저녁에 바로 24시 병원으로 갈껄... 라며 후회하고있어요.

 

입원시킬때 엑스레이때 위에도 장에도 음식물이 없다고 하네요.

 

토요일날 영양식 조금 먹은게 윌리의 마지막 식사였을 것 같아요.

 

두서 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윌리의 명복을 빌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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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정리할때 보니까 동영상이 너무 없더라구요. 여러분 사랑하는사람 가족 반려동물과 사진 동영상 많이 찍으세요~

 

특히 동영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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