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까지만 해도 기르는 동물이 병에 걸려서, 아파서 일찍 퇴근하거나 회식을 빠지거나 야근을 피하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안됐습니다.
저 사람 대체 왜 저러지? 기르는 동물이 중요해? 회사일이 중요해? 저렇게 앞뒤 분간을 못 하나?
...그런데 지금은 그게 제가 됐네요 -_-;
하.. 이게 업보인가 -_-;;
3일 연휴 내내 고양이 돌보느라 집에서 먹고 자고 했네요;
만성신부전이 악화되서 링거 12시간 맞춰주고 자꾸 먹으면 토하고 토하고 해서 먹는거 챙겨주고..
활발하던 놈이 아무것도 못 하고 이불 속에 누워서 잠만 자고 있으니 뭐 하고 있다가도, 쟤 저렇게 소리소문없이 죽는거 아냐? 이러면서 혹시나 싶어
이불 들추고 살아있나 확인하고..
다행히 어제 새벽부터 밥도 좀 먹고 뛰어다니기 시작하기도 했네요..
동물성 사료를 최대한 억제해야되는데.. 고기를 억제한 먹이는 먹기조차 거부하니 힘드네용..
의사아저씨가 앞으로 2년 살면 오래 사는거라고 하셨다는데.. 하.. 참..
오늘도 퇴근 후 술자리가 있지만 고양이때문에 일찍 들어가야겠네요 ㅠ.ㅠ
그리고 다들 나 없는데서 앞뒤분간 못하는 사람이라며 저를 욕하겠지요 ㅠ.ㅠ
아.. 업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