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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야.. 잘 갔니..?
게시물ID : animal_41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artqueen
추천 : 12
조회수 : 78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4/11 00:55:47
안녕, 내 사랑하는 강아지.
15년간 정말 고마웠어.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초등학교보다 오래다닌 대학 졸업까지 넌 내 곁은 지켜줬지..
잠버릇 심한 남동생 옆에서 가만히 애가 잠들때까지 기다리다가 동생이 잠들면 침대에서 뛰어내려 거실로 나오던 니가 생각나.
항상 외롭기만 한 우리 가족을 지켜줘서 고마워.
그리고 갑자기 떠나지 않고 이별할 시간을 충분히 줘서 정말 고맙다.

엄청 깔끔떠는 네가, 대소변도 못가리게 되니 자존심이 상했던지 굳어버린 다리로 몸을 끌고 바닥에 기어코 내려와있을때.
아무리 아파도 끙소리 한번 내지 않던 네가 고통스럽게 숨을 쉴 때.
유동식도 겨우 삼키며 완전히 밥도 못먹어 앙상했던 갈비뼈가 복수가 차서 부풀어 올랐을 때.

누나가 욕심부려서 미안해
우리 뭉치 너무 고생했는데. 내가 너 없는 집에 오는게 너무 무서웠어.

누나가 공부한다고 늦게 오면 너 누워있다가도 고개를 번쩍 들었잖니
눈동자가, 얼마나 반짝이던지.
난 그래서 더 널 포기할 수 없었어.

아가, 고통스럽게 널 잡고있어서 미안하다.
많이 아팠는데, 그걸 덜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뭉치야, 내 사랑하는 가족.
긴 시간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 뭉치, 이제 아프지 않지?
혼자 가기 무섭지 않았니..?
우리 강아지는 산책갈때도 우리한테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는데..
혼자 그 멀리까지 어떻게갔어..

뭉치야, 
사랑한다.

우리 꼭.. 또 만나자. 
우리 착한 강아지, 누나가 많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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