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집 고양이를 떠나 보내고
저는 저희 집에서 기르는 감나무 밑에 뭍어 주었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동네는 작고 조용한 한적한 시골의 주택이라 대부분 집에서 개를 기르고 있습니다.
다들 목줄을 채우고 기르는 지라 동네에는 유기견이 없습니다.
있어도 이장님이 방송해서 찾아가거나 누군가가 데려가서 기릅니다.
애완이나 반려 같은 수식어 없이 그냥 같은거 먹고, 집 지키고, 주인 오면 꼬리치며 반기는 그냥 가족이지요.
만약 기르던 개가 죽거나 도로 위에 죽어있는 경우에는 대부분이 자기 땅에서 농사 짓고 사는 사람들이라
자기 땅에 뭍어줍니다. 이건 불법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주인이 있고, 없어도 해결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에서 살다가 서울로 왔는데
길 위의 생명을 뭍어줄 땅이 없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는 개체 수는 몇 십, 아니 몇 백배가 넘습니다.
분명 존재했는데, 살아서 활동하다 죽어서 움직이지 못 할텐데
주인 없는 그 많은 동물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갑자기 궁금해 졌거든요.
정말 어디로 가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