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사는 남자인데요.
집에 작은 마당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그 마당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서 씻고 외출준비하는게 보통이에요.
집주변에 가끔 고양이들이 우는소리가 들리거나 담장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정도인데..
며칠전에 낯이 익은 한녀석이 겁도 없이 제 발쪽으로 걸어오더니 몸을 부비부비 ~
길냥이가 안도망가는것도 신기한데 그러다 저희 집으로 쏙 ~ 들어왔어요;;
복덕방아저씨랑 같이 온 예비세입자마냥 찬찬히 둘러보는게 너무 귀엽기도 하고해서
집에있던 참치를 줬는데.. 세입자처럼 들어와 안주인처럼 안나가데요?;
발로 툭툭 쳐도 안나가서 안나가서 억지로 들고 밖에 내려다놓고 씻고 외출 ~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같은 일상을 시작하려는데 나타나서 또 부비부비..
저는 또 그게 신기해서 참치 한 캔..
다음 날 또.. 그리고 오늘도 또..
이게 첫째날 찍은거에요.
요즘 농번기라 그런지?? 살이 통통해서 다른 길냥이랑 다르게 불쌍해보이고 그런건 없어요;;
술집에서 한가득 취해 정신없는 사람마냥 겁없이 저한테 들이대요;;; ㅎㅎ
오늘은 씨리얼까지 섞어줬는데..
씨리얼은 안먹었어요 ;;
* 근데.. 제가 이렇게 밥주는게 얘한테 도움이 안되는거겠죠??
함부로 판단하기 안되지만.. 상처많은 영혼은 함부로 기대게끔 하는거 아닌데..ㅠㅠ
괜히 제가주는 밥에 의지하면;;
아님 그냥 길냥이들은 이렇게 밥주는 사람있으면 호구로 생각하고 먹나요??
그러면 계속 줄 생각인데..
혹여나 길냥이에게 먹이줘서 얘네가 곧 다가오는 추운겨울 울집앞에서 빈둥대다가 얼어죽음 어떡하나 걱정도 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