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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깔릴뻔한 냥줍썰.. 및 호소 ㅠㅠ
게시물ID : animal_70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누스
추천 : 21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3/11/25 00:25:19
 
나름 눈팅족인데 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얼마전에 동생이랑 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집 밖에서 아주 애절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어찌나 울음소리가 컸는지.. 너무 크게 들려서 주방쪽으로 뛰어가보니
창문밖으로 맞은편 아파트 입구 계단에
고양이 한마리가 앉아서 입구 바라보며 서럽게 울어대고 있었어요.
 
고양이 임보를 5년가량 해왔던지라, 예사롭지 않은 울음소리여서
잠깐 서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어떤 여자분이 옷을 여미며 나오고 계셨는데, 보자마자 고양이가
뛰쳐들어가더라구요. 주인인가..싶었는데 여자분은 고양이 보시고 놀라셨는지
옷 여미고있던 채로 당황하시더라구요..
 
참치라도 한캔 사서 먹여야겠다, 많이 배고파서 그런가보다 싶어서
급하게 옷입으면서 밖을 보고 있었는데.. 이윽고 여자분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아파트입구에서 나오시고, 외출하시려던 참이었는지 바로 앞에 주차되어있는
차 쪽으로 가시더라구요.
 
후다닥 뛰어나갔는데, 울음소리는 아까보다 더 크고 고양이는 안보였어요.
차 조수석에 있던 여자분이 나오시더니 차 밑을 보시더라구요.
아.. 고양이가 차 밑에 들어가서 울고있나보다, 그래서 소리가 더 크게 울렸구나 했어요.
급하게 뛰어가서 봤는데
 
헐;
열어둔 뒷좌석 문 앞에 있더라구요.
마치, 같이가자! 난 뒷좌석에 탈게!! 라는 듯이 들어갈 기세였어요.
보자마자 바로 들어올려서 "너 배고프구나?" 했더니
운전석에 있던 남자분이 키우시는 고양이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아뇨, 처음보는 애에요." 하고는 끌어안고 편의점으로 가서 참치를 샀어요;;
 
집에 들어가서 참치먹이고, 물 먹이고 보내야겠다 했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부비적 부비적~ 수다쟁이인지 쉴새없이 야옹야옹 냥냥냐아앙 냐아?
참치는 얼마 안먹고, 갑자기 제 방에 들어가더니 침대 위 이불에 누워서
열혈그루밍..
 
뭐지ㅡㅡ;; 했어요.
 
크기를 보나 송곳니 길이를 보나 딱 6개월령으로 보이고, 암컷이에요.
삼색고양이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고양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고양이로
많이들 알고 계신...
 
털은 무슨 비단결같고, 귀는 아주 깨끗하고, 심지어 젤리마저 보들보들하더군요.
치석이 하나도 없어서 입냄새도 안나고, 자꾸만 안기고 꾹꾹이하고.. 손을 하염없이 핥아주더라구요.
아..집을 나온건지, 누가 버린건지 모르겠지만 분명 관리가 잘된 것 같은 아이였어요.
고양이 카페를 다 뒤져서 잃어버렸다는 글 있는지 찾아보고, 동네에 전단지 붙어있나 뒤져봤지만
없더라구요.. 버려졌나 싶어요. 참치는 두입 먹고 말더라구요.
사람이 너무 그리웠던거에요. 그래서 처음보는 사람한테 달려들어서 부비적대고, 서럽게 운거였어요.
배고픈게 아니였어요. ㅠㅠ
 
이쯤에서 사진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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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표정으로 그루밍중이에요.
임시이름을 가을이라고 지었어요, 가을이기도 하고 털 색도 가을산처럼 울긋불긋 따뜻한 컬러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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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처음 와서 침대에서 열심히 그루밍하던 모습 -_-;;;
아주 자연스럽죠? 마치 제 집인냥...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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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고있던 햄토리 띨띨이는..가을이덕에 자유를 박탈당했어요.
제 방에 두세시간정도 풀어주거든요, 돌아다니는것도 엄청 좋아하구요.
가을이덕에 삼십분정도밖에 못풀어주고 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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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
 
네..띨띨이는 가을이의 감시 속에서 살게됐어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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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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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있길래 슬쩍 옆에 앉았더니 혀 집어넣는걸 까먹었는가...
혀내밀고 한참 쳐다보길래 찍었던 사진이에요.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모르는사람한테 달려들어서 부비적대고
그래서 차에 깔릴뻔하고.. 잠깐 참치만 먹이고 보내야지 했다가
그날 요녀석 관찰하고보니 도저히 방사할정도의 성향이 안보이더라구요.
 
분명 누가 키웠었고, 그만큼 관리가 잘 되어있고, 길고양이로 살아가기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손을 너무 탄 아이라서 입양처라도 찾아줘야겠다 싶어서
지금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보중이에요.
오랫동안 임보도 하고,구조도 하고, 많은 아이를 입양보내왔지만..
현재는 본가에 들어온지 1년정도 됐거든요.
임보든 키우든 가족이 반대하기때문에 제가 품고 살고싶어도 그럴수가 없어요..
 
중성화는 안되어있는 것 같고, 6개월령의 아직 어린 여자아이에요.
가을아~ 하고 부르면 냐아? 하고 대답하는 정말 예쁜 녀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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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사다준 고양이 소시지.. 아주 달려들어서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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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자세도 잘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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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가을이.
대체 어떤 사연으로 버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침대에 같이 누워있다가 얼굴 스윽 보고, "가을아 내가 꼭 좋은 가족 찾아줄게.." 라고 말했더니
그윽하게 쳐다보다가 손을 하염없이 핥아줬어요.
괜찮다, 다 잘될거다 라는 듯이.. ㅜㅜ
 
아주 건강하고, 감자 맛동안 쑥쑥 잘뽑고, 수다쟁이에 대답도 잘하고, 이리와 하고 손흔들면 뛰어오고,
꾹꾹이도 하고, 그루밍도 해주는 상냥한 가을이.
아빠랑 동생이 퇴근하고 오면 바로 문앞까지 뛰어가서 반길줄아는 똑똑한 가을이.
한쪽눈만 아이라인이 있는 독특한 아이에요.
꼬리는 끝이 말려있지만 그것마저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고양이 카페에는 입양글 올릴수있게 요청해둔 상태인데..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오유가 먼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여긴 부산이에요.
이 사랑스러운 가을이의 가족이 되어주실분이 오유인이었으면 하는
엄청난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욕심에 사진 열심히 투척하고 갑니다. ㅠㅠ
 
20131120_015124.jpg
 
나를 받들라!!!!!!!!!!!!!!!!!!

(하품하는사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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