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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게시물ID : animal_99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δ_δ)
추천 : 3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16 22:54:02
동네 길고양이들이 모이는 텃밭이 있어요
밭도 있고 옆에는 잡초랑 넝쿨도 무성해서 
길고양이들이 놀고 쉬고 볼 일도 봅니다
철망이 둘러져 있어 사람들로부터도 안전한 편이고
텃밭 주인분이 챙겨주시는지, 고무 대야 가득 사료랑 물도 있고 
사료가 비에 젖지 않게 우산도 펼쳐져 있어요
고양이들이 폴짝거리고 다니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무심히 밭을 돌보시는 모습도 본 적이 있네요
주변 가게 아주머니들도 고양이를 보면 웃으시더라구요
챙겨주는 캣맘도 계시고 주민들 시선도 나쁘지 않고
숨거나 쉴 곳도 있어서 길고양이라면 탐낼 만한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닌가 봅니다

주변 아파트로 들어가는 차량 통행량이 꽤 돼요
그래도 골목이라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닌데,
이번 여름에 태어난 어린 고양이는 미처 피하질 못했나 봐요

어제 낮, 텃밭을 둘러싼 철망 밖에
주차된 차들 사이에 검은 얼룩 무늬의 작은 고양이가 쓰러져 있었어요...
햇볕은 아직 뜨거운데 파리가 잔뜩 달라 붙은 채 방치된 모습이
너무 안타깝지만 제가 직접 거둘 수도 없어서
120번에 신고하고 거기서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고양이가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다른 길고양이를 봐도 생각나고
쇼핑중에 고양이 그림이 눈에 띄어도 생각나고
같이 살고 있는 우리 고양이를 봐도 생각나구요

사실 로드킬인지 더한 일을 당한 건지는 잘 모릅니다
머리 한 쪽이 일그러지고
조그만 뱃속에 있던 내장이 몸 밖으로 다 쏟아진
끔찍한 상태였어요......
그 고양이를 더 이상 그렇게 두면 안 될 것 같았고
그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았으면 해서
급히 신고를 하긴 했는데,
텃밭 주인분을 찾아서 잡초밭이나 수풀 아래에라도
묻어주는 편이 나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고양이랑 어울려 있는 모습은 본 적 없지만
텃밭을 오가는 고양이들 중에
그 녀석의 어미나 형제 고양이들이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결국 아무 것도 못했지만 자꾸 맘에 걸리고
어제부터 기분도 이상해서 글 남겨 봅니다
그냥 어느 동네 한 구석에 그런 고양이가 있었다는 것만이라도 남겨두고 싶었어요
무지개 다리 건너 포근하고 조용한 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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