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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금/TVA/반역스포] 사랑 이야기
게시물ID : animation_146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14
조회수 : 1401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2/01 01:42:05

유튜브 태그 생성기 (ver.OU Helper)




지난 번에 한번 작성했던 글에 추가로 써보는 글입니다.



sHgz2yf.jpg



일반적으로 사랑을 구분할 때는 3가지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구분했던 것이 전해지는 건데요.


보통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아가페, 필리아, 에로스


아가페는 헌신적이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소위 '거룩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신앙심을 대부분 아가페라고 표현하고, 물론 사람 사이에서도 아가페는 성립할 수 있습니다.


아가페에는 조건이나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할 뿐.


필리아는 '쌍방의 호의적 교환'을 통한 사랑을 뜻합니다.


아가페에 비해서는 좀 격이 낮습니다. 내가 준만큼 돌아오는 호의로 사랑이 표현되는 것이 필리아입니다.


에로스는 흔히 육체적인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결여된 것에 대한 갈망'입니다.


에로스의 정의를 헛갈리는 분들이 꽤나 되는데, 결여된 것에 대한 갈망이기 때문에 플라토닉도 사실은 에로스의 일종입니다.



마마마 TVA를 보면 호무라쨩의 행동 방식이 이 사랑의 변화에 따름을 알 수 있습니다.


충공깽의 9화를 통해 1~8화까지의 그녀의 행보를 이해할 수 있죠.


그녀의 우정, 또는 사랑이라 분류되는 그 감정의 시작은 필리아입니다.


병실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가던 그녀에게 따뜻하게 다가와준 사람, 도와준 사람, 동경하는 사람.


호의에 대한 반응으로 그녀는 필리아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우정이어도 괜찮고, 진짜 사랑이어도 이상할거 없습니다.


(주의. 제가 지금 말하는 사랑이라 함은 넓은 의미의 호감까지 포함합니다. 우정도 사랑의 일부에 포함되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우정도 필리아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시작은 필리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따르면 사랑의 이데아는 당연하게도 아가페.


에로스는 그에 비해 이데아에서 좀 더 먼 사랑으로 분류되죠.


에로스는 위에서 정의한 대로, '결여된 것에 대한 갈망'입니다. 


필리아나 아가페에 비해 좀 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불완전한 감정이라고 여겨집니다.


호무라쨩의 필리아는 이제 변화해서 1~8화의 행보에 따르면 아가페적인 성향으로 작용하



기는 무슨.



에로스입니다.


맞아요. 물론 맨 처음 계약을 시작했을 때에는 분명 필리아가 한단계 나아간 아가페를 통해 시작되었겠죠.


그녀를 지키는 내가 되고 싶어!


적어도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여기까진 아가페 맞아요.


그런데 맹목 아가페와는 거리가 멉니다. 


호무라쨩이 물론 마도카를 위해 빡쎄게 굴려지면서 갖은 고생을 다하고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줬지만.


그런데 그 과정을 보세요.


마도카에게 방해가 되니까 사야카를 죽이려고 하고, 마도카를 중심으로 효율을 계산하며 행동합니다.


중세시대 교회 같은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물론 그것들보다는 덜....한지도 잘 모르겠네요. 이전의 루프에서 어떤 막장행보가 드러난지도 모르니까요.


어찌되었든 그녀의 사랑은 본질이 흐려졌다는 겁니다.


어느 시점부터 그녀는 이미 에로스를 갈구하고 있었어요. 


결여된 것을 갈구하는 사랑. 그 결여된 것은 다름 아닌 마도카 그 자체.


외로움을 치유해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계약의 이유가 되고, 다시금 한번 더 구해달라는 부탁까지.


이쯤되면 마도카를 구하는 것이 마도카를 위한 아가페라면


다른 건 모르겠고, 나에겐 마도카가 필요해. 이건 에로스가 되는겁니다.


둘 사이의 차이가 뭐여?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미묘하게 어긋났습니다.


호무라쨩에게 단순히 '마도카를 구하면 나쯤은 상관없어''마도카를 구하는 내가 되고 싶어'는 뉘앙스 자체가 다릅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제 닉인 에반게리온에서도 주로 나오는 이야기인데


결여되어 있는 것을 갈구하는 인간은 그 어떤 미친 짓이라도 하게됩니다.


그리고 그건 오늘 증명되었네요.


사랑은 참 무서운겁니다.


반역 이야기 일본 개봉 뒤에 썼던 이야기라 별 반응 없었지만


이런 분석 보면서 곱씹어보면 재밌는 것도 많습니다.


세세하게 그리스 철학의 사랑을 파고 싶었지만, 어려우면 잘 안읽으니 쉽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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