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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이작소] 신세기의 당신에게
게시물ID : animation_160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24
조회수 : 183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12/28 00:50:19

유튜브 태그 생성기 (ver.OU Helper)


End of EVANGELION - Komm, Susser Tod(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제가 소개하는 작품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입니다.




 글에 앞서, 에반게리온의 시리즈 순서를 알려드려야할 것 같아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것은 95년도에 TVA로 방영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그 뒤의 이야기를 포함하는 97년에 개봉한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입니다.

 이어지는 두 작품을 한데 묶어서 에반게리온 구판이라고 부릅니다.

 즉, 신세기 에반게리온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에반게리온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이라고 하여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극장판 에반게리온입니다.

 순서대로 에반게리온 : 서, 에반게리온 : 파, 에반게리온 : Q가 있으며 2015년에는 에반게리온 :∥이 개봉될 예정입니다.

 이들은 묶어서 에반게리온 신판이라고 부릅니다. 



 요약하면

 에반게리온 구판 // 신세기 에반게리온(TVA 총 26화)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극장판 총 1화)

 에반게리온 신판 // 에반게리온 :서 – 에반게리온 :파 – 에반게리온 :∥ 







- 에반게리온에 대해서

 




1. 외부 이야기


 일반적으로 에반게리온이라고 부르는 애니메이션은 정식 명칭이 신세기 에반게리온입니다.


 영어로는 Neon Genesis EVANGELION. 줄여서 EVA 혹은 NGE라고도 표기합니다.


 (작성자는 학교 동아리 야구 잠바 이니셜에 NGE를 박았는데요. 지인들이 뭔 무정부 단체냐고 물었습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서의 하청 형식의 제작 때문에 빚더미에 올랐던 가이낙스에서

사활을 걸고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스폰서 거절 때문에 방영 결정은 되어놓고 제작을 못할 뻔했고, 

15화 즈음에서는 제작비가 떨어져서 열악한 상황에서 야근, 주말 출근 등을 하며 만들어진 작품이죠. 



 뒷 이야기들을 보면 눈물없이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거 대박이 났습니다.



 보고된 바로는 95년에 방영된 이후로 1억 5천만 엔,

 미화 약 12억 달러를 벌었다고 하는데, 대단하죠. 얼마야 대체.



 그리고 에반게리온은 2006년 일본 문화청 선정 애니메이션 TOP5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방영 이후 19년, 긴 시간동안 에반게리온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거대한 무언가가 되었다는 이야기죠.

 흥행할만한 작품들은 에반게리온과 비교하는 평론이 늘 나오고, 지금도 예외는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에반게리온을 넘어서는 작품은 없는 모양입니다.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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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중요한 이야기들은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냥 재밌는 정보라고만 알아두세요.





2. 내부 이야기



 에반게리온은 기본적으로는 메카물, SF물 정도로 분류됩니다. 

 근미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까운 미래라고 보기엔 어렵고, 메카물이라고 하기엔 이전과 약간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남극에서는 세컨드 임팩트라고 부르는 유성 충돌이 일어났고,

 해수면 상승 등으로 온갖 재해들이 발생하면서 인류 절반이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배경은 암울한 2015년의 지구, 그 중에서도 일본 제 3 신동경시가 배경입니다. 



 2015년부터 정체 불명의 사도(使徒)들이 공격해옵니다.

 일반 화기로는 사도를 저지할 수 없었고, 네르프(Nerv)라는 UN 산하 비밀 단체가

 에반게리온이라는 병기를 통해 사도에 맞선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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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카리 신지



 그리고 유명한 에반게리온의 주인공,

 14살의 이카리 신지가 바로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으로 타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더 싣지 않겠습니다. 부디 작품을 직접 느껴주세요.






- 에반게리온을 보고 느낀 것들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이작소)를 신청할 때부터 계속 고민했습니다.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확히 무엇인가.

 내가 에반게리온을 보고 떠올린 수많은 생각 중에서 가장 머릿속을 크게 차지한 것은 무엇인가.



 그 수많은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개인적인 평가에 대해서 하나하나 쓰려고 합니다.




1. 음악


 에반게리온을 볼 때 맨 처음 느꼈던 생각은 오프닝 넘기기가 싫은 애니였다는 것입니다.


 애니 오프닝은 애니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노래는 안다는


‘잔혹한 천사의 태제’


 이 노래는 참 여러 가지 의미로 기억에 남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참 좋은 노래에요.

 특히 영상과 함께 본다면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가사와 영상, 멜로디가 서로 참 잘 어울리기 때문에.







 게다가 사용되는 음악들도 적절하게 좋은 분위기를 맞춰줍니다. 워낙 많아서 하나하나 설명드릴수는 없겠지만 ㅠㅠ

 ost 하나하나 특별하지 않은 게 없고, 필요한 상황에 쓰입니다.

 게다가 공중파에서도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있는 터라, 귀가 즐거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2. 기체의 디자인


 에반게리온은 작품 제목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에반게리온이라는 기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에반게리온 초호기, 에반게리온 2호기 등의 이름으로 부르게 됩니다.


 에반게리온은 일단 장르는 메카물이고, 메카물에서 메카의 디자인만큼 중요한 요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첫 등장했을 때의 초호기에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evangelion.png

왼쪽부터 에반게리온 2호기, 에반게리온 초호기, 에반게리온 0호기.



 에반게리온 기체들을 처음 봤을 땐,


 생각난 게 바로 테크 로맨서의 이 녀석이었습니다. 문방구 오락실에서 하던 그 게임말이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저게 에반게리온 패러디였겠지만.



pulsion.gif

추억의 게임 - 제작자들이 말하길, 에반게리온 + 울트라맨 패러디라고 한다.



 위쪽에 있는 에반게리온 기체들의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1995년도에 나온 기체 치고는 굉장히 디자인이 쌈빡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멋쪙!

 맨 처음 초호기를 보고는 멋있다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보라색에다가 초록 컬러링?



 좀 안 어울리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전투씬을 볼 때는 도리어 더 멋있어 보이더군요.

 게다가 길쭉한 기체에 멋있는 얼굴 모양도 한 몫 했죠. 거대한 인간처럼 생겼다는 느낌.


 여지껏 메카닉이라고 하면 좀 투박하고 무거운 느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간처럼 되어있는 건담과도 다른 느낌이라 신선했습니다.

 메카닉이라고 하면 건담이나, 건담이나, 건담 밖에 몰랐으니까요...뭔가 이상한건 넘어갑시다.

 메카물에 그다지 취향이 없는 작성자이지만, 에바 초호기만큼은 피규어 구입을 생각할 정도로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돼 내 지갑



에바 초호기.png


첫 전투 장면 - 보라색과 연두색 컬러링이 인상적





3. 스토리와 연출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제대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뭔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토리 진행이나 맺고 끊음이 확실해서 좋았어요.

 초반부에 옴니버스 형식들로 인물들의 감정이 엮이는 걸 표현해주고,

 후반부에 가서는 커다란 줄기 하나가 이어지는 형식.

 잔뿌리에서 큰뿌리로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느낌.



 그리고 연출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이게 95년대 연출인가 싶을 정도로.


 돈이 없어서 나온 연출이라고 유명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에반게리온은 15화에서 예산이 바닥났습니다.


 그래서 연출을 보면 높은 퀄리티가 요구되는 전투씬이나 에반게리온 기체들이 등장할 때는 고퀄리티를 유지하지만,

사용했던 컷을 또 쓰고, 일상 파트에서는 그림 하나만 두고 소리만 바꾸는 식의 연출도 꽤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작품의 분위기와 맞물려서


 역대급 연출이라고 칭송 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습니다.


 영화처럼 촬영한다는 요즈음 애니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아요.



elevator.png


1분 동안 이 화면을 유지했던 유명한 연출



겐도.png

이카리 겐도의 한결같은 자세
자세 하나로 캐릭터에게 성격을 부여



 이외에도 많은 연출들이 세세하게 의도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에반게리온은 다시 볼 때마다 계속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캐릭터들의 상황, 갈등, 성격이 애니를 보고 있는 나에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졌습니다.

 신선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4. 다 보고 든 생각


 작성자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접한 건 이번 봄이었습니다.

 상당히 늦은 입문인데, 그 전까지는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을 전혀 접하지도 못했고, 내용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금요일 밤에 당시 열심히 하던 던파 피로도를 다 쓰고 밤을 새워서 보던 에반게리온 장면 하나하나를.

 26화까지 다 보고,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Shinji06.png

신세기 에반게리온 26화의 마지막 장면




 이 이상한 작품은 뭐지.



 26화가 끝나고 든 생각이었습니다.


극장판으로 이야기가 끝난다는 것을 알고 극장판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까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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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마지막 장면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뭐지? 이게 대체 뭘까?



 그리고 천천히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책상에 앉아서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계속 생각했습니다.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조용히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계속 작품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주제 의식...

등장인물의 행동....

연출이 가지는 의미들...

다시 이어지는 주제 의식에 대한 의문..

생각은 이어졌습니다.


 끝은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정답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에반게리온을 다시 볼 때마다 다시 생각이 바뀌고 고정되지 않았습니다.



 그건 즐거운 사색이었습니다.






- 에반게리온을 소개하는 이유

 


 왠지 리뷰글 같이 되었지만, 제가 느낀 것들이 바로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에반게리온을 보면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쓰는 것이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올바른 방식이라고 여겼습니다.



 1에서 언급했던 적재적소에 사용되며, 때로는 분위기의 변화를 꾀하는 배경 음악들 


   2에서 언급했던 멋진 디자인의 기체들                                                              


    3에서 언급한 스토리의 힘과 역대급이라고 생각하는 연출력                                   


    4에서 언급한 작품 감상 이후의 여운                                                                  




 에반게리온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러합니다.

저 4개 모두 에반게리온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좀 더 생각해봤습니다.

 이 중에서도 정말 나를 매료시킨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4번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거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은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것 자체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상이 빨라지고 사색할 시간이 줄어드는 이런 세상에서는 더더욱.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에반게리온은 그러니까, 퍼즐과 같다. 본 사람 누구든지 자기만의 답을 구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는 시청자가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각의 시청자가 자기만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우리는 절대 정답을 제공하지 않는다.

   극장판에서조차 그러하다.
   많은 에반게리온 시청자들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은 우리가 "에바에 대한 모든 것" 매뉴얼 따위를 제공해 주길 바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거 없다.

   다른 누군가에게서 답을 구하려고 들지 말라.

   누가 떠먹여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우리 모두 우리 각자의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감독의 말처럼 에반게리온은 생각하는 가치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할 기회, 고민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생각할 거리가 많은 존재는 우리와 같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반게리온을 다 보고 제가 느낀 것은 이 작품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를 던져준다는 것도 감사히 받았는데,

그 고민에 대한 이야기도 인간이 주제인 이야기입니다.


 1화부터 6화까지 지속되는 개인 내부의 갈등과 생각의 충돌, 

 7화부터 계속되는 주연, 조연들의 이야기 등등. 


 에반게리온은 그런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을 갈구하는 부족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완전하지 못해서 슬픈 인간들의 이야기.



 저는 에반게리온을 다 보고 행복했습니다.

 하루 종일 음악을 들으면서 에반게리온의 주제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보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질문은 쉬지 않습니다.


 그리고 답은 주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더욱 감상이 끝나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에반게리온을 여러 번 돌려봐도 느낌은 매번 다르고 생각도 매번 달라집니다.


 


 그것이...에반게리온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의 논쟁과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겠죠.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저의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얻은 에반게리온을 전하면서 끝을 내고자 합니다.





 신세기가 열린 에반게리온의 세계.


 나도 축하받을 수 있는 신세기의 인간이 되었을까?


 이런 생각의 기회 자체가 나에 대한 신세기의 축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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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을 본 당신, 그리고 보게 될 당신,


신세기에 오신 걸 축하합니다.

 







본 글은 애니게시판 토너먼트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의 참가작입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투표 부탁드립니다!
<이.작.소> 투표장 링크 : http://todayhumor.com/?animation_160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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