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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글프다...
게시물ID : animation_192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배빠른분
추천 : 17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4/02/11 01:15:05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전 현직 애니업계 종사자예요...
 서글프네요..
 
 먹고 살기 힘들어서...도 물론이긴한데... 그것보다 명절 때가 되면 더더욱이 서글퍼요.
 친척들의 눈치... 라던가.. 뭐..금전적인.. 거시기한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동감이라도 얻으면서 위안이라도 된다카지만..
 전 중국 때문에 서글픕니다.
 
 
 오늘까지 꼬박 16일 째 일하고 있습니다.
 설날 하루는 쉰다..라고 스케쥴상으론 그리 되어있었지만.. 실상은 일했어요. 컷이 쌓여있으니까요.
 중국 때문에 계속 일하네요.
 
 중국은 설에 1주 가량을 쉬어요. 2주 쉬는 데도 있어요. 개인별로는 한 달을 쉬는 놈도 있죠.
  중국은 다른 날은 다 넘겨도 설과 노동절은 목숨걸고 쉼.. 그거 일시키면 공안에 신고함....... 그래서 무조건 쉬어야해요..
 
 올해는 유난히 중국애들이 다 쉬는 덕분에..
 한국은 비상이었어요.
 알고는 있지만.. 새삼 느끼네요.
 현재 애니 중국에서 다 하는거..
 가끔씩 여전히 애니를 한국에서 많이 하는 걸로 아는 분들 계신데..
 그거 뒤집어진지 이미 오래됬어요. 제가 아는 한 티비 정기물 70프로 이상은 다 중국이예요.
 평소엔 중국 때문에 일 다 뺏기고 팽팽 놀면서 손가락만 빨다가 남들 다 가족끼리 모여 즐거워야할 명절엔 정작 우린 생고생을 하네요.
 
 그래서 서글픕니다.
 일이 없어서.. 혹은 일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이렇게 중국에게 휘둘려야하는 현실이.. 우리나라 애니메이터들이 너무 처량하네요.
 어디선 중국에서 일을 되려 받아오는 곳도 있다더군요... 뻔하죠 뭐 그럼. 일본이랑 마찬가지로 지들이 쉬운 거 다 빼먹고 하기 싫은 거 보내버릴테죠.
 
 중국에게 작화 다 가르쳐주고 기술 다 가르쳐주고..
 무식하고 이기심 쩔었던 윗대가리들이 야속하다기보단... 불쌍하네요.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잘 알기에.. 저 역시 과도기에 속하는 애니메이터들 중의 한 명으로.. 원망과 한탄보단... 그저 지금의 이 현실이 서글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과거 황금기였던 시절... 하청이 아닌 제작에 눈을 돌렸어야함을 다들 알고 있었지만.. 그리 하진 몬했죠. 사회분위기가 뭐... 아시잖아요...
 덕분에 중국은 과거 우리나라 황금기였던 시절을 맞이했죠. 사실 중국도 지금 사그러들고 있어요. 중국이 현재 우리나라의 전철을 밟고 있죠.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좋아서 시작한 애니메이션..
 네.. 좋아했어요.
 전 건담이 너무 좋아요. 지금도 전 건덕후죠.
 건담같은 메카물을 만들고 싶었어요.
 마크로스의 미사일 폭발씬같은 걸 저두 하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건 홀랑 벗고 국물 흘리면서 하앍거리는 것 따위가 아니었다구요...
 중국은 하지 않는 야애니 따위... 여자 입에서 흐르는게 침인지 거시기 국물인지.. 유두가 어느 방향인지.... 이걸 고민하고 있는 내가 싫어요..
 
 이게... 중국 때문이라고 미워하고 변명하는 내 자신이 싫네요..
 이걸 선택한 내 자신의 몫인데 말이죠.
 
 허리가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눈알도 빠질 것 같고... 걍... 그렇다구요..
 중국에 휘둘려야만 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서글프고... 이제는 지겨워져버린 애니메이션이... 그렇게 느끼는 내 자신이 서글프고...
 걍 오밤에 문득 서글퍼져서... 걍 넋두리예요..
 죄송합니다........ㅜㅜ
 
 
 
 (저 새가슴이라 바보같다 욕하시면 오늘 작업한 마법전쟁 스포일러 잔뜩 해버릴거예요................. 쓸데없는 잡소리라 읽으시는 분들도 없겠지만..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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