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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 시유의 현 상황에 대한 의견 (스압 주의)
게시물ID : animation_2332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멋양
추천 : 12
조회수 : 361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5/25 16:13:17
※ 이하 글은 리그베다 위키 '시유(http://rigvedawiki.net/r1/wiki.php/%EC%8B%9C%EC%9C%A0%28VOCALOID%29)및 보컬로이드 관련 항목'에서 많이 참조했습니다.
※ 이해를 돕기위해 이미지를 첨부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미지들은 구글이나 리그베다 위키에서 가져왔습니다.
※ 이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모바일 죄송합니다..ㅠㅠㅠ

 일단 시유에 대한 악의는 없고, 팬분들한테 싸우자고 올리는 글이 아님을 밝힐게요.
저도 보컬로이드 팬이기도 하고 2007년 초창기 미쿠미쿠하게해줄게 시절부터 꾸준히 덕질해왔습니다. 미쿠같은 보컬로이드 주요 캐릭터들 얘기는 중간중간 하겠습니다!

 시유 (SeeU) 는 일본의 야마하에서 만든 음성합성 프로그램 '보컬로이드(VOCALOID)' 캐릭터이자 최초의 한국어 보컬로이드입니다. 성우는 아이돌 그룹 'GLAM'의 '김다희' 양이고, 제작사는 'SBS아트텍'입니다.

 시유가 2011년 여름에 발표가 나왔죠. 동시기에 발표된 보컬로이드3 엔진은 중국어/한국어/스페인어가 추가된다는 발표도 나와서 여러모로 많은 팬들이 기대를 했어요. 무엇보다 한국어라는 점이 팬덤을 들썩이게 하기도 했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링크가 되었죠. 데모곡인 I=fantasy도 그렇고 뭔가 쎈 언니 느낌이라 아 내 타입 하고 두근두근 설레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일러스트 공개! 일러스트레이터는 무려 꾸엠님! 그 후로 시유 관련 팬아트는 급격히 증가하고 그 후에 나온 데모곡도 여러모로 좋았어요. 물론 반어법으로 조교짱짱맨 I=Fantasy 풀버전도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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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유의 데모곡 'RUN' 과 시유 공식 일러스트

 초기엔 한국 창작 사이트(크리크루)가 설립되기 이전이어서, 다음 카페이던 보컬로이드 공화국에서 시유 공모전을 포함 여러가지 행사를 도맡아했죠. 거의 공식 사이트라고 볼 수 있었어요. 시유 공식 일러스트는 물론 공식 데모곡들이 업로드 되던 카페이기도 하니.. 비록 후에 크리크루(이하 크크)가 공개되어 인구가 다 크크쪽으로 이동해버려서 보컬로이드 공화국은 말 그대로 조용조용해지다가 폐쇄하게 되었죠. 크크에서도 여러 인재가 나왔고 특히 학생들이 그렇게 훌륭하게 곡을 완성한다는 것이 너무 멋져보이더랍니다. 엄청난 히트곡에 시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내고, 한국적인 느낌을 살린 '천 년의 시' 도 이때 나왔어요.

 그런데 시유에 대한 문제는 본격적으로 크크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갈릴 사항이지만 크크는 네임드와 비네임드의 구분이 지나칠만큼 뚜렷했습니다. 예로 네임드는 티저만 올려도 랭킹에 올라가는데 신입이나 비네임드는 랭킹은 고사하고 홍보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더 이상은 개인에 대한 문제가 나오니 이 정도로만 쓰겠습니다. 크크는 보컬로이드, 특히 시유 위주의 창작 사이트였습니다. 일본에선 피아프로(http://piapro.jp/)라는 사이트가 보컬로이드 창작을 전반적으로 크게 밀어주고 있죠. 니코동도 보컬로이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이트였습니다만 피아프로에서도 활발한 창작이 이루어져 많은 사람이 이용했습니다. 특히 설립한 회사가 미쿠네 집인 크립톤 퓨처 미디어였죠. 애초에 니코동은 보컬로이드 이후에 탄생한 사이트가 아니기도 했구요. 오히려 유투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컨텐츠가 있으니 시험삼아 대형 동영상 투고 사이트에 투고해보는 느낌? 그게 대박을 쳐서 현재의 미쿠를 만들기도 했죠. 그러나 크크는 한국 보컬로이드 문화를 폐쇄적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주요 창작층이 유투브같은 대형사이트가 아닌 크크에서 머물다가 끝난다는 느낌이었을까요? 물론 유투브에도 시유 관련 컨텐츠나 한국인 제작 보컬로이드 작품도 많았지만요. 너무 시유 위주로 흘러가는 크크 분위기 덕분에 일부 회원이 아니고서야 '유즈키 유카리'나 '네코무라 이로하'등 마이너에 속하는 보컬로이드는 재생수나 구름(티비플에 있는 동영상 덧글 시스템입니다, 크크에서도 적용 되었죠)도 현저히 적었지요. 심지어 최고 인기캐릭터인 '하츠네 미쿠'나 인터넷사의 '메구포이드' 마저도 그랬구요. 시유 이외의 보컬로이드는 '이아', '올리버', 혹은 시유의 남체화 파생인 '시우' 정도가 약간 반올림해서 시유만큼 흥했어요. 사실 시유 파생은 다들 그럭저럭 흥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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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언급한 보컬로이드들 입니다. 위에서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츠네 미쿠, 메구포이드, 네코무라 이로하, 이아, 유즈키 유카리, 올리버


 크크는 결국 여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지나친 친목, 네임드 비네임드 문제, 일부 작곡가들의 병크 등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후에는 거의 사람이 뚝 끊기고 말았어요. 그 후 적자로 인해 크크가 폐쇄되고 보컬로이드 관련 창작활동과 시유는 네이버 카페 '보컬로이드 제국' 에서 책임지게 됩니다.

 솔직히 시유 자체는 제가 그렇게 나쁘게 보는 편은 아니었어요. 목소리는 일단 여고생같은게 제 취향에 맞았고 (물론 이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발음은 사실 한국어 구조상 완벽한 재연이 힘들기도 했죠. 물론 이 발음 사항도 아쉬운 점이 많긴 하지만요. 일러스트는 교복을 어레인지한 의상과 풍성한 금발과 고양이귀가 강한 인상을 주었죠. 계속 반복하는 말이지만 이것도 호불호가 상당히 갈렸어요. 그래도 한국 보컬로이드는 한복이어야지! 머리가 왜 금발이니! 하는 얘기는 지금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일부에선 차라리 일러스트는 공모전을 열거나 야마하 보컬로이드인 'VY 시리즈' 처럼 심플한, 캐릭터 일러스트는 물론 프로필조차 주어지지 않은 스타일이었으면 일반에도 많이 알려졌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겼죠.

 앞서 말한 '일반에게도 많이 알려진다' 는 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그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이전 이었을 거예요. 크크에 공지가 뜹니다.

글램시유_인가데뷰기념_콘텐츠변경_공지-teaser-위.png
▲요게 공지에 쨔잔 하고 올라옵니다

 "시유가 글램과 함께 인기가요 출연" 이라는 것이죠. 홍보물은 널리널리 퍼져서 크크는 물론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되었죠. 그때가 벌써 2년전이라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여러 사이트에서 우려와 함께 대체 왜 나오냐 하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는 크크도 마찬가지였죠. 물론 98%가 '와 기대할게요!!' 였지만요. 그래도 이 사건(?)이 보컬로이드 팬덤에서도 큰 논란거리와 더불어 우려를 만들어 낸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7월 22일, 시유가 공중파 데뷔를 합니다. 반응은 어땠을까요? 시유는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위엄을 달성함과 더불어 대중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맙니다. 3D모델이 미흡했다는 의견도 있었고, 시유 목소리는 묻혔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인 층에선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겁니다. 인기가요 영상이 시유는 물론 보컬로이드 홀로그램 자체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자료로 전락했으니 참담했지요.

▲ 시유 인기가요 출연 영상입니다.

 이 일로 인해 한국 보컬로이드 팬덤은 시유의 공중파 출연을 사실상 꺼리게 됩니다. 환호하던 팬들도 있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방송 이후로 더더욱 커지고 말았죠. 그런데 SBS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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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유 가요대전 홍보물 및 출연 영상입니다.

 SBS에서 "시유가 가요대전에 글램이랑 나와요!" 하고 발표를 해버립니다. 홍보물엔 업그레이드된 시유의 3D모델과 글램이 함께 서있었죠. 과거 인기가요때 쓴 맛을 본 시유 팬덤이기에 우려는 더더욱 커졌습니다. '대체 얼마나 더 욕을 먹어야 시유를 놔줄거냐' 하는 한탄도 많았지만, 시유의 3D 모델은 눈에 띄게 퀄리티가 좋아져서 이번엔 기대한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012년 12월 29일 9시경, 글램의 'I like that' 의 도입부와 동시에 시유의 홀로그램이 다양한 특수효과와 함께 등장합니다. 인기가요와 비교해 업그레이드된 시유의 안무나 의상등으로 의외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전된 시유의 폭풍 분신술은 단번에 판을 뒤집게 됩니다. 저도 저 때 생방송으로 가요대전을 보고 있었는데, 사실 무서웠어요...
가요대전은 '시유가 귀여웠다', '머리카락이 찰랑거려서 예쁘고 인형같았다' 하는 칭찬도 이어졌지만 '시유가 지나치게 강조된다' 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나친 은신술로 인해 글램이 시유의 백댄서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가요대전은 큰 탈없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후에도 시유는 희망TV에서 노래를 부른다거나 SBS관련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2012년 12월 30일, 시유는 동네 페스타에서 세미 홀로그램 콘서트를 열게 됩니다.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나름 호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3년 1월 19일엔 시유 3D모델 제작자인 '처리' (인기가요 모델 제작자입니다) 를 중심으로 시유의 첫 비공식 콘서트가 개최됩니다. 콘서트의 호응은 좋았지만 아쉬웠다는 리뷰도 많았죠. 해당 콘서트에선 시유 뿐만이 아니라 '뤄톈이' (중국의 첫번째 보컬로이드), '보라' (국내 프로그램인 '보카리나'의 첫번째 캐릭터입니다), '시우'가 게스트로 참여해 호응이 좋았습니다. 

▲ 2013년 초에 열린 시유 비공식 콘서트 영상입니다.

 2013년 후반기가 되어 갈수록 보컬로이드가 사실상 침체기를 맞게 됩니다. 이는 시유도 피할 수 없었죠. 앞서 말한 크크의 폐쇄도 이때 이루어졌습니다. 과거 SBS아트텍은 시유의 영어 라이브러리(콩글리시하던 시유가 공식적으로 영어를 지원하게 되는 겁니다)제작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었으나, 결국 발매취소를 선언하게 되죠. 보컬로이드 왕언니 하츠네 미쿠마저 2014년에 출시된 새로운 라이브러리가 침체기의 영향을 짙게 받았으니 시유는 오죽했을까요. 크크 폐쇄후 시유 관련 활동은 여러 사이트로 옮기게 됩니다. 유저들의 아쉬움은 '아카데미 뮤즈', '아트리' 등 많은 국내 창작 사이트에서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유투브도 이에 더더욱 크게 한 몫하게 되었죠. 그리고 시유의 공식적인 활동은 네이버 카페인 '보컬로이드 제국' 에서 진행됩니다. 시유 프로듀서인 '윤박사' 를 중심으로 여러 오피셜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죠. 두번째 시유 공모전도 보컬로이드 제국에서 진행되었으며, 어제(5월 24일) 개최된 시유 공식 콘서트에 대한 정보가 올라온 곳도 이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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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유 공식 콘서트 홍보물이자 시유 3D모델이 일부 공개된 콘서트 떡밥

 모델링 자체는 정말 깔끔하고 예쁘다고 생각됩니다. 얼굴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의견이 많군요. 일단 머리카락은 예쁘게 잘 뽑은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이 콘서트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홍보 방식입니다. 콘서트 홍보를 너무 공격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제 콘서트에서도 '하츠네 미쿠에 뒤져서야 되겠느냐' 라는 멘트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조금 울컥하네요. 다른 보컬로이드 콘서트를 너무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꾸 '다른 보컬로이드 콘서트에선 ~~했던 ~~' 이라고 언급을 한게 아쉬웠네요. 시유만의 장점을 강조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리뷰를 찾아보면 호응도 좋았고 영상 오류나 자막 오류를 빼면 성공이었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게스트로는 현재 주가를 크게 올리고 있는 중국의 '옌허' (뤄톈이를 이은 두번째 중국 보컬로이드입니다.) 가 화려한 무대를 자랑했다고 합니다. 시유의 무대도 좋았다고 하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갈걸 하고 후회가 되네요.

  일단 시유에 대한 제 의견은 '시유만의 장점을 충분히 살렸었으면 싶고 무리한 마케팅은 아쉽다' 라고 할 수 있겠어요. 크크에 업로드 되는 곡에 대한 저작권이 SBS아트텍 소유라는 점이 큰 불만거리로 작용했기도 했죠. SBS아트텍은 한국에서 동인문화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염두해두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유를 무리하게 대중에게 밀어넣었고, 결국 시유는 물론 팬들도 큰 상처를 받았죠. 전 사실 아직 보컬로이드는 무궁한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시유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컬로이드의 특성상 잠잠해지다가 크게 대박을 치면 치고 올라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정말 죄송합니다!ㅠㅠ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전 시유를 포함한 보컬로이드를 매우 좋아하며, 이 글은 시유와 보컬로이드에 대한 염려를 담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시유야 미쿠야 내가 많이 사랑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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