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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팬픽] 내가 써본 룬의 아이들 윈터러ㅡif
게시물ID : animation_278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인현석
추천 : 1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4 22:48:39
그냥 야자때 심심해서 룬의 아이들 스토리 중 일부분을 끄적여봤어요.
만약 여기서 이렇게 되지않고 이렇게 됐으면 어떨까ㅡ하고 자기만족용으로 폰으로 써봤는데 그냥 올려봐요.

원 스토리는 이솔렛은 자기와 아빠만 알던 오두막에서 자고, 보리스는 집밖 벽옆인데도 이솔렛 옆에서 자는 장면입니다. 한 4권쯤인듯.

아, 그리고 컴퓨터로 보면 이상하게 될수도 있어요.

*********


작은 숨소리만 들려왔다.그저 이솔렛과 함께 있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했고, 또 행복했다.
밖에서 누워있다가 잠이 오질 않아서 오두막안으로 들어온 참이였다. 잠시 이솔렛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였는데 이솔렛은 잠들어 있었다. 기름이 귀한 섬의 특성상 달의 섬 사람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에 길들여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늦게 자는것은 아무래도 견디기 어려운 모양이였다. 이솔렛도 그건 예외가 아니였다.

바람이 조용히 불어와 작은 창에 부딪혔다. 나무가 서로 부대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그 소리가 그다지 싫진 않았다.
문을 열려있었지만 지금은 여름이었다. 하지만 여름이라도 해도 바다에 근접한데다가 밤이다보니 바람이 쌀쌀했다. 만약에 이솔렛이 조금이라도 추워하는 기미가 보인다명 곧바로 문을 닫을 생각이였다. 

하늘에는 밤안개가 약간 서려있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그래도 파도소리는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러다가 밤안개가 오두막안으로 들어왔다. 이솔렛을 흘끗 쳐다봤다. 날씨가 조금 추운듯했다. 문을 닫으려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미안해요 이솔렛. 지금은 잠시 이 기분을 느끼고 싶어요.

오두막을 뒤적거렸지만 몸을 덮을만한 담요는 하나도 없었다. 나무 침대마저 낡아있었는데 담요가 있을리가 없었다. 덮을걸 찾다가 문득 자신의 어깨에 걸쳐져있는 로브가 눈에 들아왔다. 별 생각없이 벗은 다음에 이솔렛의 어깨까지 끌어서 덮었다.

그런데 로브가 조금 작았다. 자신이 입기에는 조금 긴 로브였지만 한 사람의 몸을 덮기엔 역부족이였다. 살짝 로브를 내리다가 이솔렛의 발에 시선이 옮겨졌다. 굳은살이 군데군데 박혀있었다.
그녀의 삶또한 그렇게 순탄치는 않았다는 증거였다.
잠시 그녀의 옆인 땅바닥에 앉아 그녀의 발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렸을때의 그녀는 조금 더 활발하지 않았을까. 그녀의 삶이 달라진 계기는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것일게 분명했다.
아버지가 죽은것만은 아니였다. 섬에서 아무도 모르는것들을 자신에게 모든것을 가르쳐주던, 인생의 선생님이기도 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어느날 죽어버린것이였다. 

그것은 그녀의 성격을 바꿔놓았다. 섬 아래의 공주라 불리며 동년배들이 가까이하기 힘든 까닭에 그녀의 성격과 말투는 차가워졌을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자기가 뭘 하고있는건지 깨달았다. 얼굴을 붉히며 로브를 가만히 놔둔채 문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솔렛, 그 이야기 알아요? ...아니, 여기가 대륙과 얼마나 떨어진곳인데, 아마 모를것같네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별과 바람마저 잠들어 있었다. 달은 깨어있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자장가삼아 잠들려 하고있었다. 밤안개때문에 하늘이 뿌옇게 느껴졌다. 잠든 별은 그 뿌옇게 된 하늘을 비웃기라도 하듯 밝게 빛나고 있었다.
손바닥에 까슬까슬한 나무바닥의 감촉이 느껴졌다. 쓰다듬어보면 나무사이로 따뜻한 땅의 온기와 풀의 파릇한 생명력이 올라올것만 같았다.

"옛날부터 전해져내려 왔다니까 아마 알지도 몰라요.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이야기의 시작은 한 남자아이가 토끼를 잡으려는걸로 시작해요. 이 아이는 토끼를 너무 좋아하는데 토끼는 항상 도망만 다니는거에요. 그러다가 이 아이는 결심하죠. 내가 여행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저 토끼를 잡고 말꺼라고. 그리고 여행을 떠나게되요.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그 사람들중에서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와 결혼까지 하게되요. 그렇게 가정을 꾸리지만 남자는 그 토끼를 버리지 못해요.

그래서 여행을 아내와 함께 다시 떠나죠. 또 많은 일들이 벌어져요. 이제 남자는 늙어서 모든 일이 힘들어요. 침대에 누워있을때, 비로소 토끼가 그의 품에 안기는걸로 이야기는 끝나요. 그런데 이 토끼도 평범한 토끼는 아닐꺼에요. 토끼가 80년이나 살리가 없잖아요?"

그 말을 마친 그는 작게웃었다. 달은 잠들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말을 계속했다.

"여기서 사람들은 토끼를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잊을만큼 그것을 노력해야 가질수 있다는거죠. 
...저는, 이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목표외에 다른 목표를 가져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나우플리온을 만났죠. 그렇게 섬에 들어와 지내가다ㅡ토끼를 만났어요"

당신이라는 토끼를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녀가 잡힐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내 손을 다시 끌어당겼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당신의 옆에서 영원히 있고싶어요.
그리고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밤공기가 싸늘했다. 풀잎을 헤쳐 벽의 바로 옆, 이솔렛의 옆에 누웠다.
작은 구멍틈새로 이솔렛의 모습이보였다.

마지막으로 잠들지못하고있던 풀벌레들도 잠에들었다.
연주하던 노래는 그의 이야기와 함께 끝나버렸다.
조용했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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