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포] 4화까지의 싸이코 패스 2기에 대한 비판
게시물ID : animation_280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1
조회수 : 89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1/01 01:48:03


00. 우선 1기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수사, 추리물이기도 했으며
사이버 펑크 같은 분위기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깊게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각 화의 이야기,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행동과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것의 아이러니함에서 발생하는 논리의 자가당착은 그 자체로 훌륭한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분량 문제나, 노이타마나 특유의 전개 속도 문제가 있었지만 그건 시간의 문제였지
구성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사하고 추리하는' 이미지가 2기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듯 합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그렇습니다. 아직 4화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01. 이러한 문제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대사의 문제가 큽니다.
갈등 구조가 아카네와 시모츠키인데,시빌라 시스템 하에서 시모츠키의 모습이 당연한 것이라 치더라도
수사에 있어서는 저런 갈등 구조를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당장에 비슷한 포지션인 기노자를 보더라도, 아버지에 대한 생각과 스스로의 생각이 지속적으로 충돌하지만
수사에 있어서 의견을 듣고 생각을 펼치는 정도는 합니다.

같은 포지션인 시모츠키는 고문관 이야기나 듣고 있죠.
물론 이는 시빌라 시스템을 모두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나올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반응이라 하더라도, 
존재 의의 대부분이 아카네의 방식에 대한 거부만으로 존재하기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시모츠키는 그야말로 아카네의 신념에 대한 흔들림과 굳건함을 제공하기 위한 대사들로 점철되어 있죠.
작위적이고, 오글거린다 싶을 정도로 대립각만 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시빌라에 대한 시선의 문제는 1기에서 충분히 보여줬고,
그 결론까지 '그래도 시빌라는 옳지 않다'는 것으로 끝맺은 마당에,
다시금 다른 존재로 시빌라는 옳지 않냐?? 는 갈등을 만들어 봐야 아무런 공감도, 뭔가 고민도 되지 않죠.
시모츠키는 이렇게 설정할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2. 과도한 떡밥 남발과 싸이코 패스 특유의 분위기에 대한 문제점

11화 예정이고 4화까지 진행된 지금, 이야기는 뭐 제대로 진행되는 느낌이 없습니다.
잔인하고, 악독하고, 감정이 없는 듯한 빌런은 흔해빠지기도 했고,
색이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진전이 전혀 안됩니다.
추리가 메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치에 대한 물음도 주던 1기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건 그냥 스릴러죠. 미스테리 물이 되었습니다.
(만약 공감각 운운하며 이상한 쪽으로 빠지면 욕할겁니다.)

싸이코 패스가 줬던 인상적인 점은, 아카네 친구의 죽음부터 시작되는 여러가지 가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빌라의 옳고 그름부터 시작해서, 그 내부 개인들의 행동까지 모두 다루고 있죠.
마키시마 쇼고의 존재 의의는 시빌라의 옳지 않음과 그의 행동 또한 옳지 않다는 점을 통해
그의 가치를 존중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자가 당착에 빠지는 상황이 생각의 여지를 주고, 시빌라 세계에 빠진 자신을 상상해 볼 수도 있는 계기가 있는 것과는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지금의 적인 카무이는 잔인하고, 사람을 잘 다루며, 감정적인 침착성이 뛰어난 싸이코패스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이미 마키시마 쇼고를 중반 즈음부터 적절히 정보를 뿌리며, 중요한 것은 그의 정체가 아니라 
대립하게 되는 생각 그 자체라는 점을 깡그리 무시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이미 완성된 아카네의 정신 상태로 인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기도 하나,
그건 시청자인 우리가 생각할 문제가 아니죠. 그걸 제대로 못 다룬 건 제작진 잘못입니다.


이렇게 질질 끌리는 상황에서 11화라는 노이타마나 분량 문제를 어떻게 하려는건지 짐작도 가지 않네요.
이 상태로 간다면...



- 일단 현재 감독 쪽은 믿고 보지만, 각본은 갈릴레이 돈나와 혁명기 발브레이브입니다.
용두사미, 떡밥 과다 투척의 절정인 두 작품이어서 심려가 큽니다. 진짜로.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