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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의 엘사가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이유?
게시물ID : animation_297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맷보머
추천 : 4/10
조회수 : 3664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1/09 10:47:30
북미쪽 평론가들에게서는 (그리고 우리나라 평론가들도 꽤 지적했죠) 개봉당시에도 말이 많았고
요즘들어서는 엘사가 동성애자라는게 거의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우선 엘사의 능력이 발현되던 시점은 어린시절부터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성소수자들이 스스로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사춘기가 찾아오기전부터 스스로 깨닫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엘사의 능력은 사춘기가 오기 전에 발현되었죠.

그 후 엘사를 트롤에게 데려갔을때 트롤이 엘사가 저주 받은 거냐고 물었는데
왕과 왕비가 날 때부터 그런 거라고 말해주는 장면은 그야말로 너무 전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지금도 소수의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성소수자인게 아니고 뭔가 잘못되서 병에 걸린거다 라는 시선이 많지만,
사실 그들은 태어날때 부터 그런 거니까요.
(마치 엘사가 태어날때부터 능력을 가지고 있던것처럼요.)

엘사의 능력을 동성애로 보면 쉬울거 같습니다.


특히나 Let It Go 가사가 전반적으로 결정적이죠.
"The wind is howling like this swirling strom inside
Couldn't keep it in. Heaven knows I've tried
Don't let them in, don't let them see
Be the good girl, you always have to be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well, now they know"

이 부분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감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죠.
(그들이 알거나 보지 못하게 감추고 감정을 숨기라는 것.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폭풍같은 감정의 바람이 내 안에서 일어나서 감출 수 없었다는 것.)

이 부분으로 인해 다른 소수자가 아니라 동성애자로의 해석이 대세가 된 이유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소수인종이라던지, 장애를 가진 자라던지, 가난한 이라던지
대부분의 소수자들은 다른 이들이 그 사람들이 소수자임을 나타내는 요소를 'see'하는 것이 가능하고
소수자들이 자신의 무엇인가를 'feel'하지 말아야하고 'conceal'해야하는지가 불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엘사의 캐릭터랑 맞아떨어지는지도 봐야겠죠.)

반면에 동성애자는 겉으로 'see'하는것으로는 동성애자인지 알 수 없고 (그들을 자신 마음 속에 let them in 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같은 성별을 좋아한다는 것을 'conceal'하고 'don't feel'한다면 알아챌 수 없는 부분이구요.


"Turn away and slam the door
I don't care what they're going to say
Let the storm rage on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후렴구에 나오는 이 부분은 커밍아웃 혹은 동성애자가 자신을 인정하는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거라고 볼 수 있는게
보통 커밍 아웃은 '옷장'에서 나온다는 표현을 씁니다 영어에서는.

Closet에서 'slam the door'를 하고 나온 엘사가 이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추위는 날 방해하지 못한다고 외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위에서 동성애 = 엘사의 능력이라고 언급한게 이거랑 연관됩니다)

단지 Let It Go의 엘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마음껏 사용하지만, 주위로부터 도망쳐나왔죠.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정했지만, 완전히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채로 혼자만 자유로워진 것이니까요.(그래서 노래 말미에 다시 성의 문이 닫힙니다.)

-또 이러한 은유적인 부분은 초중반에 안나가 계속해서 엘사의 '방문'을 두드리는 장면과도 연관됩니다.
'방문'을 열고 나와서 놀자고 제안을 하지만, 엘사는 문밖을 나오기를 거부하는 모습이요.


그리고 가사 속에 등장하는 내가 마치 'queen'인것 같다는 가사도 굉장히 LGBT적인게,
드랙 퀸을 비롯해서 퀸이라는 것이 성소수자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상징물이라서.....
(레이디 가가 노래에도 등장합니다 이건... 게이들의 새로운 찬가가 되어버린 Born this way가사 중에는 'Don't be a drag, just be a queen'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여왕이 되라면서요.)
물론 엘사가 진짜 여왕이니까 저런말을 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여왕이 본인 스스로 "이곳에서 나 완전 여왕인것 같아!" 이런 말을 내뱉는건 어딘가 좀 부자연스러우니까요;;

아무튼 결국 이런것도 제작자가 명확히 대답을 하지 않았기에 하나의 해석일뿐입니다만,
위에 언급된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서 현재 서양쪽에서는 엘사가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라는게 거의 정설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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