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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소](BGM)“날 봐! 날 봐! 내 안의 몬스터가 이렇게 커졌어!”
게시물ID : animation_305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雪ミク
추천 : 17
조회수 : 1250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2/01 13:10:06

BGM Monster OST - For the love of life(ending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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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봐! 날 봐! 내 안의 몬스터가 이렇게 커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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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소개에 앞서

 

 혹자들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이 세계관과 사건의 그물만 크게 퍼뜨려 놓고 마지막에서야 급히 회수하는 용두사미적인 전개를 보여준다고 하지만, 실제론 촘촘하게 엮긴 거미줄과 같은 짜임새로 구성되어 있다. 더군다나 나오키 특유의 연출력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착각을 준다. 나오키의 만화가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만화의 컷을 그대로 그려내기만 해도 대단한 몰입감을 보여주는 이유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 <몬스터>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원작 뿐 아니라 2004년 부터(한국은 2005) 방영된 애니메이션 또한 원작에 못지않은 걸작이다. 특히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더빙판은 한국 성우계의 정점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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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몬스터>는 굳이 장르로 구분한다면 스릴러에 가깝다. <몬스터>의 주인공 닥터 덴마(이하 덴마)는 자신이 살려버린 몬스터, 즉 요한을 죽이기 위해서 끝없이 그 뒤를 쫓는다. 요한의 여동생인 안나 또한 괴물이 되어버린 요한을 찾는다. 덴마가 요한의 자취를 쫓아가면서 몬스터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일반적으로 흔한 스릴러의 도입부 같지만 작품 속을 들여다보면 세계관도, 연출도 아닌 인물의 성격과 관계 그리고 메시지에서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궤를 달리 한다.

 

 작품 속에서의 가장 강렬한 울림은 작품의 처음부터 가장 마지막까지 구석구석 퍼져있다. “사람 안의 몬스터를 눈뜨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도 몬스터가 잠들어 있다.”.

 

 <몬스터>는 이러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인물의 성격과 관계를 통해 비추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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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기본적으로 <몬스터>3명의 중심인물을 유지해나간다. 주인공이자 안내자의 위치에 선 덴마, 절대 선과 요한의 쌍둥이로서 실마리를 던져주는 안나, 그리고 절대 악으로 묘사되며 인간 내면의 몬스터를 발현시키는 싸이코패스 요한.

 

 덴마는 비밀 요원도 아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복수를 위해서 요한을 쫓는 것도 아니다. 그는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자신이 몬스터를 살려냈다고 하는 과오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실제로 총을 쏘는데도 머뭇거리는 등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데 있어 두려움과 망설임을 가지면서도 요한을 쫓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여러 사건을 경험하고 요한을 쫓으면서도 그는 결코 킬러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고 끝까지 고뇌하는 의사로서 요한을 향한 이정표를 독자에게 제시함과 동시에 휴머니즘에 대한 고뇌를 안겨준다.

 

 안나 또한 자신의 쌍둥이인 요한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 생각하며 요한을 쫓는다. 마치 요한이 절대 악을 보여주고 있다면 안나는 사뭇 절대 선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그녀 또한 몬스터의 폭주를 막기 위해 살생을 택한다. 또한 요한의 수수께끼와 자신의 기억 퍼즐을 맞추어 나가며 절대 선과 악을 떠난 문제를 던진다.

 

 요한은 작품 초반부터 요즘 사회 대두로 떠오른 싸이코패스와 같은 면모를 보인다. 그러면서 그 배후의 이야기가 덴마를 통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작품 속의 주요한 메시지인 내면 속의 몬스터라는 주제를 온 몸으로 끌어안고 있으면서 덴마의 대척점에서 사건을 조망한다. 독자는 요한을 보며 끝없는 질문 세례를 받는다. “절대 악은 존재하는가.”, “몬스터가 내 안에서도 잠자고 있는가.”. “눈을 뜬 몬스터를 잠재우기 위해선 자신도 몬스터가 되어야 하는가.”

 

 주연 외에도 끔찍한 살인으로 시작되었던 작품을 휴머니즘 메시지로 완성시켜가는 에바 하이네먼, 사건의 해결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며 사실관계를 가장 분석적으로 추리해나가는 룽게 경감 등 모든 조연이 거미줄 엮듯 서로 꼬이고 꼬여 작품의 중앙을 향하고 있다. 잠시 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사건 하나까지 거미줄을 따라 올라가보면 결말의 실마리 하나에 도착하게 된다. 이러한 탄탄한 짜임새가 결국 버려지는 인물, 성격상 없이 작품의 말미에 다다르면서(그게 선악적으로 좋고 나쁨을 떠나)하나하나씩 매듭을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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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연출의 우라사와 나오키답게 영화적 연출을 자주 사용한다. 신체 일부를 잡는 컷이나 자연스러운 클로즈 업/다운은 만화를 읽으며 마치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런 뛰어난 연출을 통해 나타내는 몬스터의 풀이는 헐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을 전해준다. 18권의 긴 분량과 반복되는 사건 속에서도 담백하지만 임팩트 있는 연출은 작품을 쉽게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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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특별함

 

 깔끔하고 몰입감 있는 연출이나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몬스터>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고뇌하는 주인공(덴마)과 절대 악으로 보이는 악당(요한) 또한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몬스터>가 가지는 특별함은 이 모든 것이 한 작품에 자연스레 녹아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 우리 내부의 심연을 툭툭 건드리기 때문이다.

 <몬스터>는 질문 보따리와 같다. 밖에선 얼핏 보이지 않지만 풀어내는 순간 흥미로운 스토리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이 쏟아진다. 그 질문은 작품 내 등장인물을 향한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간 내재의 공포”, 각기 다른 생명의 무게”, 인격 속에 잠들어 있는 몬스터

 

 단순히 흥미와 미려한 그림체를 보려고 한다면 굳이 <몬스터>를 추천하지 않는다. 필자가 <몬스터>를 추천하는 이유는 흥미와 탄탄한 스토리, 영화와 같은 연출력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휴머니즘 가치관에 대하여 한 번 더 고찰하고 당신에게 풀어야 할 하나의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던져주기 위해서이다.

 



















날 봐! 날 봐! 내 안의 몬스터가 이렇게 커졌어!”

-요한 리베르토(Johan Liebert)









이 글은 애니메이션 게시판 콘테스트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의 참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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