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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왔는데...
게시물ID : animation_408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마미하루카
추천 : 5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20 19:58:59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근처에 회의가 있다고 해서 간만에 밥을 먹었습니다.

겸사겸사 결혼도 할 것 같다고 해서 축하한다고 전해줬습니다.

평소 자기는 늦게늦게 결혼할거라고 하던 친구이기에 세상에, 너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라던가
ㅇㅇ 나도 내가 이렇게 말할줄 몰랐어 라던가 이야기하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혼할 사람이 자기를 러블리 라던가 사랑이라고 부른답니다.

콩깍지가 씌면 니가 그렇게도 보이는구나 ㅎㅎ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러블리마스터'가 되겠다고 했더랍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긴 하지만 아..그러냐며... 넘어가려는 찰나에
사귀기 시작하면서 게임기와 CD들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예뻐죽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정리하려고 꺼내둔 CD들이 쌓여있습니다.

안타까움을 금치못하며 사진을 봤는데 웬걸,
맨 위에 올려진 아이돌마스터 원포올 공략집이...
무려 한정 신청으로 싸제 제작되었던 그 공략집이...
우리집에도 있는 그 공략집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설마하는 심정에 이거(공략집) 뭔지 아냐고 물어봤습니다.
아이? 무슨 마스터? 라고 하는데 잘 모른다고 합니다.
제가 게임회사 다니는걸 알기에 항상 게임하는 사람 안만날거라고 이야기하던 친구입니다.

핸드폰에 있던 아이마스 플래티넘 스타즈 CD 재킷 사진을 꺼내어 보여줬습니다.
대번에 알아보며 남자친구가 한 번만 보고 가자고 그렇게 잡아 끌었던 CD라고 합니다.

한숨을 내쉬며 프로듀서 동료에게 애도를 표하였습니다.
그 남자친구 분이 결혼 전에 둘이 같이 서코가는게 소원이라고 했다던데...





사실 전 게임회사를 다니면서 이미 주변 사람들도 겜덕에 오덕인걸 알고있고,
저도 딱히 숨기질 않아서 그런지 여자사람 친구들이나 소개팅받을 때에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었습니다.

근데 의외로 이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쳐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위에 말한 저 친구도, 남자친구가 게임하면 왜 안되냐니까 돈 많이 쓴다고, 시간 잡아먹는다고 싫답니다.
술먹고 밖에서 노는 것 보다는 덜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긴 한데,
어차피 그런건 말해도 안통하니 아무 말도 안합니다.

히키코모리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서브컬쳐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즐겁게 이야기하고 오면서도 좀 씁쓸했네요.



나중에 그 남자분한테 러버 스트랩이라도 하나 사다줘야겠습니다.
게임은 안해도 애니는 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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