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개인적으로 2쿨 마지막화 빼고는 꽤 괜찮았습니다. 기대치 떨어뜨리고 보면 상당히 재밌습니다.
연출상 문제나 주인공 혼자 다해먹고 개연성을 상실한다든지, 작위적이라든지, 좀 막나간다든지 하는 부분만 참을 수 있다면 퀄리티 높은 ost, 캐릭터 디자인, 구도 설정, 미장센, 드라마 속에 빠져들어가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남성 캐릭터들은 스테레오 타입이거나 무개성한 게 대부분인 탓에 남캐 혐오증이 조금 있습니다만 여기 나오는 남자들은 멋진 분들이 많아요. 자츠바움 백작 같은 경우는 두고두고 참고해도 좋을 웰메이드 캐릭터 조형이고요.
제작진이 공을 많이 들인 게 눈에 보이던데 그 한계가 너무 극명해서 그렇지 과도하게 까이는 감이 있습니다. 객관적 평가는 수작 미만이겠지만 이 정도면 명작으로 칭송하는 사람도 있을 법 한데.. 뭐, 결말은 까여도 쌉니다만.
덤으로 op / ed이 다 명곡인데 저는 여기 올린 genesis가 좋습니다. 노래 자체도 애절하지만 저 영상미가 모든 것을 압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