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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의 추억.txt
게시물ID : animation_423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GK
추천 : 13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9/24 20:41:22
파일 2017. 9. 24. 오후 8 15 39.jpeg

엄청더운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애니플러스가 코묻은 오타쿠들 돈 갈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상영회라는걸 열었었는데

몸에 지방때문에 힘들기도하고, 지방에 살기때문이기도 하고 해서

써울은 갈수가 없었고 싸나이의 고향 붇싼에 갔었던 날이다

친구와 함께 혁신도시 촹원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새벽같이 차를타고 도로를 달려 붇싼에 진입하고나니

극장이 어디인지 몰라 차를타고 뱅뱅 돌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유리창 밖으로 보인 어떤 청년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저....저 사람을 따라가!" 라고 했었었다

그곳엔 애니메 캐릭터 티셔츠를 입은 거구가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 길을 따라 눈으로 쫓아보니 약속이라도 한듯

비슷비슷한 NPC들이 줄지어 붇싼을 휘젓고 있엇으니

우리는 다행히도 길을 잃지는 않았다

멍청하게도 우리 둘은 개봉시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근처 카페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데,

딱 봐도 고등학생으로만 보이는 두 소년이

"저... 메가박스는 어디쪽이죠?" 라고 물었다

아마 내 면상을 보고 부싼토박이인줄 알았겟지

새벽 댓바람 부터 다른 목적으로 극장에 갈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 나는

"훗, 따라와요, 같이 가시죠" 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앞장섰고

두 소년들도 뭔가를 알았다는 듯이 조용히 나를 뒤따라 왔다

수상한 기운이 감도는 건물의 1층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곳"에 도착하자

꼭 이럴때만 근성을 보이는 특정 인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분명 우리가 도착한 출입구는 일반 관객과 공용으로 쓰는 곳일텐데

ANIPLUS라고 적힌 주황색 카라티를 입은 아가씨가 나와 친구의 얼굴을 보자마자

"여기에 서시면 되요!" 라고 반 강제로 줄을 세운건 아직도 미스테리이다

영화가 시작되기전 장사가 시작된다는 안내에 따라

마치 어제 밤부터 극장에서 숙박을 한 표정의 기사들이 일제히 줄을서기 시작했고

그곳에 어렵게 끼어든 나는, 일단 크로스백을 선착순 1명한테만 판매했다는것에 격노했다

좌판을 한바퀴 둘러보니 딱히 살것이 없었던 나의 눈에 들어온것이 바로 저 1학년 티셔츠이다

사실 린 얼굴밖에 안보였지만

계산을 해주는 리얼충 아가씨 두명이 있는 곳에 다다르자

나는 신용카드를 꺼내며 "그 옷이 더 이쁘네요" 라며 ANIPLUS라고 적힌 주황색 카라티를 가리켰다

"이거 입으시려면 입사하시면 되여 ㅎㅎㅎㅎㅎㅎ"

개드립에 애드립으로 받아치는 스텝들의 솜씨에 역시- 라고 생각하며

신용카드 싸인란에 "ㅋㅋㅋ" 라고 적어주니 오죠-상들이 빵터지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병신이 개드립친거에 웃어준 스텝아가씨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그 후 몇년째인지 모르겟지만, 굿즈는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거의 매일같이 저옷을 입고 밥도 먹고 똥도 싸고 잠도 자고 일상을 함께했다

그리고 오늘 샤워후 꺼내보니 마치 동남아 여인처럼 얼굴색이 변해버린것은

세월이 흐른탓인지 내가 옷관리를 병신같이 해서 그런지...

그건 아마 신만이 알겟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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