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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긴
게시물ID : animation_426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노와긴
추천 : 3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30 03:27:30
쿠메유를 읽고 든 생각이 있다.

철학적 담론 같은 걸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에 가까운 이야기.

메부키라는 인간상은 여러 의미에서 긴과 대척점에 있다. 2화에서의 묘사는 그것을 심화한다.

메부키는 용사가 되기 위해 용사에게 불필요한 모든 자질을 버렸다. 평범을 버렸고, 인간성을 버렸고, 친구를 버렸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평범한 소녀로 돌아갔을 때, 메부키는 그 나이대 소녀라면 능히 할 법한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긴은 용사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묘사를 빌리자면 지극히 평범하게 살았던 소녀. 명랑하고, 타인을 생각했던 그런 소녀.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겠지만 메부키는 용사가 되지 못했다. 자신보다 실적이 약간 부족했지만 훨씬 인간적이었던 라이벌 카린에게 하나뿐인 용사 자리를 내주었다. 한편 긴은 용사로 선택되어 싸우면서도 일상을 제대로 지켰고, 최후에는 누구보다 용사다운 용사로 남게 되었다. 용사의 자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묘사되지 않지만 이런 역설은 시사점이 많다.

삶에서 무엇 하나를 위해 노력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즐기면서 적당히 한 사람이 성공하기 쉽다는 패러독스는 창작물에서도 종종 보인다. 그것이 인생이라든지 하는 것의, 어떤 이론적인 지표가 되지는 못한다. 그래도 생각할 만한 점은 남는다.

특별을 지향하고, 목표를 위해 살고, 가면으로 자신을 가릴 수 있는 삶, 지금 21세기에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법한, 그런 삶에 대한 인식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해 말이다.
출처 긴은 어떤 면모를 봐도 좋은 아이. 그 좋은 아이가 모든 것을 바친다. 그 의미는 언제 생각해도 눈물나오게 만든다. 메부키는 정반대다. 인간적이기는 하지만 좋은 아이라는 감상은 없다. 그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지만 그것을 만족스럽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다. 그 차이를 알고 싶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3차원에 사는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
전자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초등학생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점도 한 가지 의구심이 드는 점. 그래서 중학생 긴이 미칠듯이 보고 싶다. 현실에 절망할 이미지도 아니고, 성격이 바뀌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한 거라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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