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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장편] MP3 3화
게시물ID : animation_430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4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02 22:11:37
 3화입니다. 퇴근하고 나서 멍한 상태로 올리니 인삿말도 안 썼네요.

 혹여나 오타 같은 지적해주시면 감사합니다.

 매일 연재하는 건 힘들테고 아마 주에 두 편 정도는 올릴 것 같습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매일 1연재 할듯.

3화. 동굴 탐사



“그래서 결국 검은 못 받았겠네?”

렌은 이안의 허리춤을 보며 말했다. 왜냐면 이안의 허리춤에는 아직도 정글도가 가죽칼집에 씌어진 채로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검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부터였다. 렌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혀를 찼지만 이안은 렌의 언행에 개의치 않고, 가죽 칼집에서 정글도를 뽑았다.

“이안! 뭐하는 거야?”

이안의 그런 돌발행동에 놀란 닉이 렌을 뒤로 물러서게 하며 말했다. 하지만 렌은 그런 이안의 돌발행동에도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오히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약간 화난 듯이 언성을 높였다.


“설마 내 말 때문에? 겨우 그런 걸로 울컥해서 칼까지 빼어드는 거야?”

하지만 이안은 그런 렌의 비꼬는 말에도 그저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말했다.



“에이. 그런 거 아냐. 자. 잘 봐.”

이안은 정글도를 두 손으로 잡고 정면으로 들어 올리며 눈을 감았다. 닉과 렌이 그런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이안의 주변으로 마나가 점점 모여들며 정글도에서 우웅거리는 공명음이 울렸다.

그 소리를 들은 둘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안이 쥐고있는 정글도에서 울리던 공명음과 함께 칼날에서 푸른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와 검신을 모두 뒤덮었기 때문이다.

“와.... 대단한데?”

“그렇지?”

닉은 이안의 검기를 보며 감탄했고, 이안은 그것을 듣고 자랑스러운 듯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렌마저도 푸른색의 검기를 보며 감탄했지만,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안에게 말했다.

“잠깐. 그럼 검기도 쓸 수 있으면서 검은 왜 안 받아온 거야?”

“아. 그게... 스미스 아저씨한테 갔더니 새로운 검을 만드는 데에 이틀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이안은 날카롭게 파고드는 렌의 질문에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럼 결과적으로 검은 못 받은 거네?”

“...... 그렇지.”

“그럼 그렇지. 검기는 왜 뽑은 거야? 결국 검은 가져오지도 못했으면서, 그 긴 이야기를 한 거랑, 우리를 향해 검을 뽑은 거랑, 검기를 뿌리고 있는 이유가 뭐야? 우리한테 실력행사라도 하겠다는 거야. 지금?”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뭔데?”

“.....”

이안은 렌의 가시 돋친 말투에 위축되어 변명하듯 말했다. 이미 영롱했던 푸른색의 검기를 사라져버린지 오래였고, 곧게 잡았던 정글도도 어깨와 같이 축 늘어져있었다. 그리고 이안은 이어진 렌의 말에 빠르게 정글도를 집어넣었다.

 

“빨리 안 집어넣어?”

“으응.”

“흠..... 잠깐만 렌.”

“왜?”

렌은 이안을 계속해서 갈구려했지만, 닉이 옆에서 그런 렌을 말렸다. 렌은 분이 덜 풀린 상태에서 제지당한 것이 마음에 안 들어 보였지만, 닉의 말은 언제나 합리적이었기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닉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비록 검이 없는 건 아쉽지만, 검기를 뽑을 수 있을정도면 괜찮을 것 같지 않아?”

“흐-응. 그럴까?”

“그래! 어제도 검기만 썼으면 그깟 오크 놈들 스무마리도 문제없었다니까!”

“네. 네. 그러시겠죠.”

렌은 으스거리는 이안을 꼴사납다는 듯이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리고 이안의 말해 납득하는 듯싶었지만 그러면서도 정글도를 다시 살피며 말했다.

“조금 짧아서 불안한데.”

“그럴려나...?”

“아냐. 이정도면 충분해!”

이안은 일반적인 롱소드에 비하면 30cm정도 짧은 자신의 정글도를 한 손으로 두드리며 걱정 없다는 듯이 말했다. 닉은 그런 이안의 자신있는 태도를 보고는 일행의 장비를 살폈다. 애초에 평소보다 과하게 준비한 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던젼같은 곳을 탐사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충분하려나.”

“물론이지.”


닉은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모험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는 이안을 보며 되려 들뜬 기분으로 말했다.

“그럼. 가볼까?”

****


이안의 정글도가 빠르게 휘둘러지며 앞을 막던 넝쿨들이 우수수 잘려나갔다. 이안은 바닥에 떨어진 넝쿨조각들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즈려밟으며 지나갔다. 그것도 그럴 것이 1시간30분 쯤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2시간 가까이 헤매고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게다가 길도 없는 숲속을 걷다보니 피로감은 점점 배가 되었다.

“닉. 정말 이쪽이 맞는 거지?”

“어. 아마... 맞을거야.”

 

닉은 벌써부터 살짝 지친기색이 느껴지는 이안의 음성에 한손에 들린 지도를 보며 대답했다.

“뭐? 아마?”

 

 닉은 렌의 서슬퍼런 음성에 나침반을 확인하며 황급히 대답했다.


“아니. 아니. 맞아. 이쪽이야. 이쪽이 맞아.”


닉은 조심스레 한마디를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두 명은 의도적으로 그것을 못들은 척하며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괜히 따져봐야 힘만 더 빠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제대로 온 게 맞으면 말야”

 

그렇게 닉의 말에 따라 20여분을 더 헤매던 중 정면을 바라보며 이안이 입에서 탄성을 뱉었다.

“아. 저기다!”

이안이 가리킨 곳에는 어제 절벽위에서 보았던 커다란 동굴이 보였다. 동굴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 강했지만, 시간이 오래 흐른 탓인지, 이래저래 훼손되고 덩굴로도 덮여있는게 자연적인 느낌도 풍겼다.


이안은 어제 보았던 동굴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기분탓이라고 생각하며 가방에서 횃불을 꺼내어 들며 불을 붙였다. 그리고 동굴로 들어가기 직전 무언가 느꼈는지, 몸을 스륵 떨며 감상을 말했다..

“스산한데?”

“빨리 들어가기나 해!”

이안은 렌의 재촉에 껄끄러운 기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딛었다.

동굴의 안쪽은 역시나 습하고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있었고, 동굴의 끝이 어디론가 이어지는 것인지, 바람이 불며 기괴한 소리가 울렸다. 횃불을 들긴 했지만, 생각만큼 밝지를 않아서 안쪽을 제대로 비추지 못해 음산한 분위기가 들었다. 동굴 내부에 있는 바위가 습기를 머금어 번들거렸고, 차가운 공기가 가라앉아있었다.

“으스스한데.”

 

“그오오오....“

“이 바람 소리 좀 어떻게 해봐!”

“그오오오....”

“어떻게 하래도. 어떻게?”

“그오.....”

“어? 멈췄다.”

우당탕!

“아으...”

그때 앞서 나가던 이안이 무언가에 걸려서 앞으로 넘어졌다. 닉과 렌은 주춤거리며 멈춰섰고, 닉이 이안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이안은 신음을 흘리며 일어섰다.  바위 같은 거에라도 부딪혔다면 다쳤겠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보였다.

“괜찮아? 무슨 일이야?”

“괜찮아. 그냥 뭐에 걸렸는데.....”

“그르르르....”

“뭐야. 또 바람인가?”

이안은 무언가 울리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무언가 대답을 바란 것이 아닌 혼잣말이었지만, 렌이 그의 어깨너머를 바라보며 더듬거렸다.

“아. 아니... 뒤에...”

닉과 이안은 렌의 시선을 따라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4M가 넘는 동굴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 속 붉게 빛나는 트롤의 눈과 마주쳤다.

“그와아아아!”

“도망쳐!”


출처 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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