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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장편] MP3 4화(트롤)
게시물ID : animation_430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6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03 23:03:26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4화입니다.


 보고계신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감사드립니디.


 글 써서 올리는 게 오랜만이다보니 어색하기도하고, 짬짬히 쓰다보니 감수하기도 힘드네요.


 아무튼 4화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오타 지적과 문맥 오류 지적은 감사합니다.






4화. 트롤.

동굴을 진동시키는 트롤의 큰 울음소리와 이안의 비명소리가 겹쳤졌다. 일행은 서로 두말할 것도 없이 동굴을 내달렸다. 그들의 능력으로 트롤을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왜냐면 3서클 마법을 알긴 하지만 2서클이외엔 시전해본적이 없는 렌의 마법실력이나, 화살은 물론이고, 4서클 마법을 쓸 수 있는 닉의 마법조차도 한 두방으론 트롤의 두꺼운 피부를 뚫고 제대로 데미지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안이 검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면, 트롤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이안도 간신히 검기를 뽑아내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맞서기는 거의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일행이 빠른 상황판단으로 즉시 도망쳤음에도 트롤과 벌어졌던 거리는 서서히 좁혀들고 있었다. 그나마도 트롤이 덩치가 커서 제 속력을 내지를 못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트롤은 피부가 얼마나 튼튼한 것인지, 동굴 외벽을 온 몸으로 거의 깎아내는듯이 부수며 달려왔고, 렌이 달리며 쏘아낸 화살도 대부분 박히지 못한 채 튕겨 나왔다. 그나마 박힌 화살도 트롤의 재생력에 스스로 밀려 나와버렸다.

“미친!”


이안은 그 모습을 보며 절로 욕을 뱉었고, 렌이 닉을 향해 소리쳤다.

“닉! 무슨 방법 없어?”

“방법? 무슨 방법! 나도 몰라! 여기서 갑자기 트롤이 튀어나오는 건데! 원래 이 숲에는 트롤이 없단 말야! 아. 몰라! 젠장. 우린 다 죽었어! 살려줘. 어차피 동굴에서 나가면 잡힐 거라고! 더이상...”

닉은 렌의 물음에 정신이 나가버린 듯 스태프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빠르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결국 보다못한 렌이 닉에게 소리쳤다.

`“닥쳐!”

쾅!


렌의 외침과 동시에 거리를 좁힌 트롤이 몽둥이를 내리쳐 굉음이 울렸고, 닉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히익!”

“이안! 떠오르는 거 없어?!”

“나한테 물어봐도!”

“뭐라도 말해봐!”

이안은 렌의 말에 미친 듯이 도망치면서도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떠올리기 위해 애썼다. 그 때 이안의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소리쳤다.

“렌! 닉! 라이트 마법을 써줘! 잠깐이어도 되니까 가장 밝게!”

“그건 왜! 그래봤자 아무 소용도 없을 거라고! 결국 다 죽어서 트롤 밥이 돼 버릴거야!”

“닥치고 해! 지금 당장 죽고 싶어?!”

“히끅!”

닉은 렌의 협박에 입을 다물고 영창을 시작했다. 라이트 마법은 가장 쉬운 기초 마법이었기에 주문 영창은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주문 영창이 끝나 마법이 시전 되는 것을 본 이안은 소리치며 눈을 감았다.

“날려!”

““라이트!““


“그와아아!”

둘의 외침과 함께, 감은 두 눈으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밝은 섬광이 눈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안은 섬광이 지나가자마자, 눈을 뜨며 몸을 돌렸다. 뒤돌아보자, 자신의 생각대로 트롤은 한 손으로 두 눈을 감싼 채 주춤이고 있었다. 이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신을 집중하며 정글도에 마나를 집어넣었다. 마나가 정글도를 타고 흘러 푸른 빛의 검이 완성되자, 이안은 정신을 집중한  채 주춤이는 트롤의 무릎에 검을 박아넣었다.

“크워어어!”

정글도는 처음엔 손쉽게 무릎 관절을 가르고 들어갔지만, 검기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정글도는 트롤의 무릎에 끼인 채 움직이지 않았고, 트롤은 비명을 내지르며 이안에게 팔을 휘둘렀다. 트롤의 팔이 날아오는 것을 본 이안은 정글도를 포기한 채 재빠르게 도망쳤다.

쾅! 쿠르르릉.


트롤의 팔이 동굴벽을 내리치고, 벽 일부가 뭉게지듯 무너지며, 내부는 먼지구름이 일었다. 그 모습을 본 이안이 몸을 돌리며 말했다.


“가자. 이정도면 되겠지.”

“이안! 피해!”


하지만 아직 뒤를 보던 렌이 이안을 보며 소리쳤고, 이안은 렌의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 이안의 머리 위로 정글도가 바람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쨍!


고개를 숙인 이안의 눈 앞에서 정글도가 동굴 외벽에 부딪히며 날이 반토막났다. 이안은 반토막난 정글도를 주워들고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칼날을 바라보았으나, 렌의 재촉에 다시 뛰기 시작했다.


“빨리 뛰어!”

“어. 어....”

“닉! 안 갈거야?!”

“...... 저기 봐.”

가만히 뒤를 보면서 서있던 닉은 렌의 재촉에도 멍하니 뒤를 보며 손을 들었다. 그들이 닉의 손을 따라 시선을 돌려 볼 수 있던 것은 정글도가 뽑혀져나간 트롤의 상처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원래대로 재생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셋의 전의를 상실시키기에 충분했다.

“미친! 아무리 그래도 저건 너무하잖아!”

트롤은 무릎을 다쳤던 것 때문인지 다리를 절었지만, 흉성은 더 심해졌다. 어떻게 거리는 점점 더 벌어졌지만, 트롤은 그만큼 더 필사적으로 그들을 쫓아왔다. 그나마 동굴 안이라서 트롤이 둔하다는 것, 그리고 상처가 완전히 재생되면 다리도 멀쩡해질 것을 감안하면 동굴 밖으로 나갈 경우, 무조건 트롤에게 잡힌다는 판단을 한 이안이 외쳤다.

“트롤이 나오기 직전에 동굴 입구를 공격해서 무너트려! 내가 그 틈에 공격할 테니까! 설마 눈도 재생하지는 못하겠지.”


이안은 트롤이 동굴이 무너지는 사이에 눈을 노릴 작정으로 말했다. 잘하면 뇌까지도 한번에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정글도가 조금 짧은 감은 있었지만, 두 눈만 날려도 전투 불능이 될 것이었다. 트롤의 신장 높이가 있기 때문에 트롤을 올라타야 하지만, 마나로 신체를 강화한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 트롤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 조금 위험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렌은 이안의 작전을 이해하고는 살짝 불안한 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자칫해서 트롤이 휘두르는 팔에 맞기만해도 최소 중상이었다. 죽을지도 몰랐다.

“동굴 안이라서 못 잡는 거지, 동굴 밖이면 훨씬 빠를 거야. 죽이진 못하더라도 우릴 못 쫓게 해야 돼.”

“...... 알았어.”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렌은 이안의 외침에 마지못해 승낙했다.

닉과 렌은 각각 스태프와 완드를 든 채 마법을 주문을 영창하며 달렸고, 이안은 반토막난 정글도와 횃불을 양손에 나란히 든 채 동굴 입구로 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더 가지않아 동굴의 입구가 보였고 닉과 렌은 동굴의 밖으로 나와 주문 영창을 끝낸 채 트롤이 나오길 기다렸다. 이안은 동굴의 옆에서 정글도와 횃불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며, 온 몸에 마나를 순환시켰다. 그리고 그들이 나오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땅이 울리며 트롤의 모습이 보이자, 닉과 렌이 외쳤다.

“화염구!”

“원소 폭발!”

트롤은 팔을 들어 렌의 화염구를 막았지만, 그렇게 주춤거리는 사이 이어진 닉의 폭발마법이 동굴의 입구를 터트려버렸다. 그 결과 동굴의 입구가 무너지며 수십킬로그램에서 수백킬로그램에 가까운 파편들이 트롤을 덮쳤다.

“크워우어어어...”

트롤은 무거운 돌의 파편에 눌려 몸을 숙였다. 하지만 워낙 몸체가 큰 트롤이였는지라,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못했다. 이안은 트롤이 몸을 숙인 사이 빠르게 달려들며 트롤의 몸을 다람쥐가 나무를 타듯 재빠르게 타고 올라가 머리위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횃불과 반토막난 정글도를 역수로 쥐고 트롤의 두 눈에 하나씩 박아넣었다.

푹! 치이이익.

“그와아악!”

이안의 정글도가 살을 꿰뚫는 소리를 냈고, 뒤이어 횃불이 트롤의 눈을 지지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냄새를 풍겼다. 트롤은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질렀고 이안은 그 트롤의 머리에서 뛰쳐내리며 말했다.

“자! 봤.. 컥.”

 퍼억! 쿵!


이안이 성공적으로 트롤의 눈을 해치우고 바닥에 내려서려는 순간 트롤이 비명을 지르면서 휘두른 몽둥이에 정통으로 맞았다. 이안은 거대한 몽둥이에 가슴을 직격당해 그대로 튕겨나갔고, 날아가 나무에 처박혔다.


“이아안!!!”

“컥. 컥. 컥.쿠억. 쿨럭.”

“이안!”

나무에 처박힌 이안은 그대로 피를 토해냈다. 갈비뼈가 함몰되었는지 가슴이 푹 꺼져있었고, 이안은 입에서 계속 피를 토하더니 실신했다. 닉과 렌은 그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왔다. 그래도 이안의 공격은 유효했는지, 트롤은 앞을 보지못한 채 제자리에서 날뛰고 있었다.

“닉! 어떻게 좀 해봐! 이안이. 이안이!”

렌은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닉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닉이 마냥 가만히 보고있는 것도 아니었다. 닉도 위급한 상황에 렌 못지않게 당황했지만, 오히려 침착하게 스태프를 들고 이안에게 치유마법의 스펠을 캐스팅하는 중이었다.

스테프에서 빛이 뻗어나가고, 그 빛이 이안에게로 스며들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안의 몸에 별다른 변화나 움직임이 없자, 렌이 닉의 옷깃을 잡고 흔들며 소리쳤다.

“닉! 제대로 안 해? 이러다가 이안이 진짜 죽어버린다고!”

“나도 제대로 한 거야! 근데 이건......”

“근데 뭐! 왜 아무런 변화가....”

“피해!”

부웅!


어느새 그들의 말소리를 듣고 다가온 트롤이 몽둥이를 휘둘렀고, 트롤의 발소리를 들은 닉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머리위로 거대한 몽둥이가 스쳐지나가자,


쾅!


닉의 몸이 식은땀으로 가득해졌다. 몽둥이는 옆에있는 나무를 부수며 큰 소음을 내었고, 트롤이 재차 이쪽으로 몽둥이를 휘두르려는 순간 이안을 들쳐업고 자리를 피했다.

“켁... 쿨럭. 쿨럭.”

“괜찮....”

닉은 이안의 기침소리에 다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정신을 차린 것이 아닌 그저 갑작스런 움직임에 반사적으로 기침을 내뱉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닉은 아직 트롤을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입을 다물었다. 닉은 이안을 조심히 눕혔고, 스태프를 들어올리며 렌에게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도 말했다.

“렌. 치유마법 알지?”

“주문만.......”

렌은 닉의 말에 고개를 살짝 숙이며 자신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왜냐면 치유마법은 3서클이었기에 아직 사용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완드가 있으니 쓸 수 있을거야. 내가 트롤의 시선을 끌게. 그동안 이안을 부탁해.”

렌은 트롤로 인해 시끄러운 상황속에서도 잘 들리지 않는 닉의 말을 이해하고는 완드를 꼭 쥐었다.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이안에게 다가가 마치 기도하는 것처럼 무릎꿇고 않아 빌듯이 완드를 두 손으로 꼭 쥔 채 울먹이며 치유마법을 영창했다.

렌이 주문을 영창하는 것을 본 닉은 반대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또다른 마법을 주문을 외면서 외쳤다.

“여기다!”

“그와아!”

트롤은 닉의 목소리를 듣고는 그쪽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며 다가갔다. 그 공격들은 진짜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일 정도로 위력적이고 살벌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트롤의 공격이었기 때문에, 닉은 그나마 쉽게 피할 수 있었다.

닉은 계속해서 트롤을 유인하면서 공격을 피하다가 캐스팅을 끝내고 외쳤다.

“불타는 가시 넝쿨!”

닉의 외침과 동시에 트롤의 발 밑에서 마법진이 빛나며, 마법진에서 불로 된 가시넝쿨들이 솟구쳐 올라와 트롤의 몸을 옮아 매며 트롤을 불태웠다.

“끄어어어....크와아아아아!”

트롤은 자신의 몸이 불타우르는 고통에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넝쿨들이 그 난폭한 움직임에 하나씩 끊어져나갔다. 원래라면 트롤을 잡기엔 충분한 마법이었지만, 능력이 부족한 시전자가 마도구인 스태프의 힘을 빌려 간신히 시전한 마법으로는 제대로 된 위력을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닉은 부족한 마법실력을 보충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마나를 쏟아 부었고, 닉이 마나를 쏟아 부은만큼 마법진에서 새로운 가시 넝쿨들이 계속해서 솟구쳐 올라 트롤의 몸을 옮아매고, 가시가 트롤의 피부를 파고들며 불타올랐다.

트롤은 그 넝쿨들을 계속해서 떨쳐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것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트롤의 피부는 닉의 화염계 마법이 재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었는지 트롤의 재생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피부 이곳저곳이 녹아내리고, 엉겨붙으며 검게 그을렸다.

하지만 결국 치명적인 상처를 주지는 못했고, 결국 마나를 전부 쏟아 부은 닉이 먼저 자리에 주저앉았다. 닉은 모든 마나를 쏟아부었기에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이 없었고, 온몸에 힘이 풀린 채 절망하며 트롤을 바라보았다.

“크르르르..... 킁. 킁.”

트롤은 마법이 풀리자 조심스레 주변을 경계했다. 마치 동물이 으르렁거리며, 경계하듯이 고개를 돌리더니, 더이상 위협이 없다고 판단되자, 그들을 찾기위해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냄새로 닉의 위치를 판단한 트롤은 피와 진물로 범벅된 얼굴로 자신이 승자라는 듯 포효했다.

“크와아아!”

그리고 머리위로 몽둥이를 들어올려 닉을 향해 내리쳤다.

날아드는 트롤의 거대한 몽둥이를 닉은 절망하며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닉이 체념하며 눈을 감으려는 순간, 백색의 섬광이 닉의 눈앞으로 지나쳤다.

서걱!

그리고 뒤늦게 뼈가 절삭되는 소리가 닉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트롤의 목과 팔이 동시에 절단되며, 바닥에 떨어진다.

..... 쿵!

철컹. 철컹.

그리고 닉이 뒤이어 철제갑옷이 서로 부딪히며 울리는 쇳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백색의 풀 플레이트 메일을 착용한 기사가 자신의 검에 깃든 백색 검기를 갈무리하고는 검집에 검을 집어넣으며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기사는 닉에게 다가와 말했다.

“괜찮나?”


출처
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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