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고쳐 묶고 있는데 왠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노란 티셔츠에 면바지 등산용 모자....뭐 길가다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 같았는데 말이죠...
나에게서 등을 휙~ 돌린 그 순간 보인 그 문구...
'10 덕후~♥ '(하트강조)
순간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가 없어졌다...
저 티셔츠는 뭐지? 손자거? 모르고 입으신거겠지? 뭔뜻인지 알려드려야하나? 아니 그보다 뭐라고 알려드리지? 오덕이 나쁜 뜻이던가? 아니 근데 오덕도 아니고 육덕도 아니고 무려 10덕이라니! 끝에 하트는 뭔데! 그보다 오덕인 내가 오덕을 부정해야 하나? 아니 그보다 한글정도는 읽으실텐데 저런 정체불명(?)단어가 쓰여진 티셔츠를 무슨 생각으로 입으신거지? 사람이름? 저런 엄청난 티셔츠를 만든게 대채 누구여! 설마 저분이 오덕은 아니겠지? 멀쩡한 일반인이 진짜 덕이 입어도 매장당할만한 저런 옷을 입는걸 방치해도돼나? 아니 의외로 일반인(?)은 모르려나? 아악 왜 내가 쪽팔리지?! 오지랍인가? 역시 오지랍같지??(대폭주)
결국 심사숙고 끝에 모른 척 갈 길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필사적으로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