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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 5일 아기낳았어요!!
게시물ID : baby_10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77261846
추천 : 3
조회수 : 55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28 0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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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에 워낙 둔해서 예정일에도 태동검사에서 수치가 70~80을 찍어도 전혀 몰랐었어요.. 내진해보니 자궁 1.5센치 열림..

 진통이 오겠거니 싶어서 40주 4일까지 기다렸는데 소식이 없어서 병원에 가서 다시 태동검사하는데 진통이 있다고..? 3~5분간격으로 수치가 오르락내리락.
벗 나만모름. 간호사언니도 의사선생님도 안아프냐는데 애기가 꼬물거리는 느낌이라고 대답.

저녁에 바로 입원, 태동검사랑 내진해보니
자궁문은 2센치열려있구 태동검사는 여전히 규칙적이고 활발..!ㅋㅋㅋ

내진의 충격쇼크덕분인지 새벽3시부터 상당히 배가 뭉침
 골반에 허리까지 아픔..! 아 이것이 진통인가!
진통간격을 재야하는데 졸려서 잠듬..
유도분만 전 하루입원이라 다인실로 잡아서 신랑은 집으로 간 상황이라 걍 다음날 새벽6시에 신랑올 때까지 참으면서 기다림

40주 5일 새벽 6시, 분만실에 가서 진통이 온거같다고 씽나서 얘기함!
태동검사시 수치가 규칙적으로 100을 찍음! 짱좋음! 아기 낳는줄 알았음!!ㅋㅋ
의사선생님도 수치보더니 잘됐다고 꺄르륵
내진해보니 3센치열림!
꺄르르륵 촉진제는 잠시 미루고 진통을 즐김
참을만함
진통이 아닌거같은데 옆에서 기계가 80~100을 찍어서 믿음!!

 7시, 내진해보니 아기가 아직 안 내려오고 자궁문도 3센치 그대로...시무룩. 
저번 내진때 바깥골반?이 작은데다 아기가 큰편이라 순산은 어려울거같단 얘기를 들은터라 촉진제 투여

8시, 수치가 40,50만 찍어도 아픔.. 예민해지는 건가!
아이고고...소리가 나옴.그전엔100찍어도 끙...했는데
내진결과 4센치, 기쁨! 더아파하면 무통도 놔주기로하심

 9시, 여전히 아픔 내진결과 4센치, 하씽..
무통놓는데 허리가 안 좋아서 진통보다 무통주사놓는게 더 아팠움... 무통놓고 자궁을 부드럽게?해주는 주사도 놓음

10시, 슬슬 짜증이 남.
40,50만 찍어도 아픔이 남다름. 내진결과 5센치
아기는 안 내려옴..시무룩
슬슬 좀만 수치가 올라도 아픈 이유가 1시간에 한번씩 하는 내진탓이구나 눈치를 챔

11시, 지침 이젠 20만 찍어도 윽-소리가 나옴
내진결과 여전히 5센치
매시정시 내진후 태동검사 30분 걷거나 짐볼운동 30분정도로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지쳐서 눈물이 뚝뚝
진통이 아니라 내진이 더아파.... ㅜㅜ
다음 내진결과보고 양수를 터뜨리겠다고함..

12시 내진하고 양수터뜨림
물논 손으로. 쥐어 터지는게 뭔지 경험함
아기도 나오고싶어 자궁입구에 머리를 디밀려 하는탓에 양수가 많이 안 나옴.. 미안하다 내아가

1시 점심시간시작, 내진결과는 여전히 5센치
아기 머리는 골반에 걸려 못 내려오는 상황
양수랑 피는 울컥울컥, 조금만 수축해도 손이 파들파들 떨림. 아픈게 아니라 지침

2시 바깥바람이 그립다. 문만열고 슬쩍 쐬고 돌아옴
너무 지치고 힘들고 아파서 무통한대 더 놔달라고함
2번맞아보니알겠음,  무통맞아도 아픔ㅋㅋㅋㅋ
담당선생님이 내진봐주심 여전히 그대로 5센치에 아기도 안 내려옴 선생님도 기이하다고하심
자궁수축에 맞춰 응가하듯 힘을 줘보라고하심
어디서 본건 있어서 손으로 배를 내리 눌러가며 힘을줌
고통이 4배!

3시 이젠 선생님의 눈빛만 봐도 여전하구나 느껴짐
10~11시부터 3시까지 4~5시간째 진전이 전혀 없음
일과시간 내 수술을 하는게 좋으니 결정하라- 선생님 의견으론 수술을 권하심.이미양수도 많이흘린상태라
다음날까지 기다리기 어려울듯 걱정하심
내가 진통때마다 바들바들 떨며 울던걸 보신거..
진통이 아니라 내진이 아프고 억울해서 울던건데..
전문가 의견 두고 고집부리는것도 아닌거 같아 수술결정함.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내가 지쳐서& 밖에서 어떡해 어떡해 울부짖는 산모 소리를 들어서 출산이 결코 쉬운것이 아님이 확 와닿음... 

4시 수술결정

4시19분 출산....ㅂㄷㅂㄷ.......아.....ㅂㄷㅂㄷ......
하반신 마비 후 아기 보고 자는걸로 결정
좌우로 날 밀고당기는 느낌이 든 후 순식간에 낳음.

아기 보여줄때 12시간동안의 (안아픈)진통과 (짱아픈) 약 10회의 내진의 억울함이 떠올라 이눔시끼...!라고 하려 했는데
아기를 보는순간 골반에 껴서 콘헤드가 된 내아기를 보고 오열ㅠㅠ 내잘못이지...머리큰것도 따지고보면 내탓이잖아ㅠㅠㅠㅠㅠ 끕끕거리며 눈물을 줄줄 흘림

 

  지금시간 12시 15분. 자궁수축도 빠르고 한개도 안아픔
무통놔주는 버튼은 걍 걸어두고 신경도 안씀..
빨리 아침되서 빵구뀌고 밥먹고 아기보고싶음!

 신랑도 하루종일 굶으면서 내손잡아주고 안아들어올려주고 앉혀주고 패드까지 갈아주느라 지친기색이 역력...♥♥
저녁 9시가되어서야 양가어른들과 밥먹고 와서 내가 그렇게도 염원하는 빵구를 5분동안 5번씩 뀌고있음...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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