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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집에서 애들 돌보는 평범한 남편의 모습
게시물ID : baby_10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야미안해
추천 : 11
조회수 : 1963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11/13 13:31:04
아 정말 집에서 놀고 있자니 죽겠네요@_@
 
길고 재미없으니 시간이 남아돌아서 심심한 지금의 저같은 분만 스크롤을 내리는 것을 권장합니다.
정말 심심해서 쓴거라 ㅎㅎ
 
 
어제부터 갑자기 몇일간 휴가가 생겨서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와이파이님은 하필 면접본데서 연락이 와서 출근....어찌 이렇게 타이밍이!!!!!!!!
 
 
와이파이님 대신 집에서 초등학생인 "아들놈- _-"과
아직 어린이집 다니는 "우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따님 ^-^"을 봐줘야겠죠.
 
 
PM2:00 
점심 넘어서야 일어나서 집에서 탱자탱자~호롷루맇룰로~ 하고 놀고 있으니 아들이 들어옵니다.
 
와이파이님이 있었다면 하교 하자마자 옷갈아입고 씻고 알림장에 써있는 숙제를 하고
교육방송을 듣고 문제집을 풀어야 하지만...
아들이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아들 - 학교 다녀 왔...
나 - 잠깐!!! 옷 벗지 말고 그대로 대기!!!
 
재빨리 베란다로 달려가 플라스틱 캔 종이 등등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비닐 봉투를 주며
 
"분리수거 하러 간다~ 실시!! 동작봐라~~"
 
그렇게 둘이서 한참동안 분리수거를 엄청 큰 봉투로 4개나 해치웁니다.
 
그렇게 우리 아들은 공부보다 중요한 지구 환경을 수호하는 일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PM2:30 
냉장고를 여니 썰렁한게 반찬이 없길래
숙제하려고 책가방을 열던 아들을 불러 숙제보다 중요한 생활의 지혜를 가르치기 위해 장을 보러 같이 나갑니다.
 
와이파이님이 잘 사주지 않을 것을 일단 사봅니다.
 
나 - 뭐 먹을래? 몸에 좋은거 먹을래? 맛있는거 먹을래?
아들 - 맛있는거요.
나 - 역시 그렇지? 그럼 맛있고 몸에 좋은거 먹자!
 
잽싸게 몸에 좋은 비엔나쏘시지를 장바구니에 쏙~ 어묵을 쏙~
몸에 정말 좋은 라면과 탄산음료 맥주 자극적인 맛의 과자를 쏙쏙쏙~ 계속 집어넣습니다. 이게 기회죠!
와이파이님이랑 같이 오면 절대 못사는 것들을 신나게~~~ 아들도 저도 아주 신이 납니다~ ^▽^)/
 
예의상 양배추 파프리카 양파 당근을 담아서 사왔으나
집에와서 냉장고 야채칸을 열어보니...헐....오늘 등짝좀 맞겠는걸
사이좋게 반쪽짜리 2개가 나란히 들어있는 양배추...노란색~ 빨간색~ 색깔별로 구비한 파프리카
카레 20인분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넉넉한 양의 양파와 당근 
와이파이님이 열어보면 아주 기뻐하겠죠^^(아직 안들킴)
 
 
 
PM4:15
천사같은 따님 어린이집 하원
씻기고 옷갈아입는거 봐주고 아들을 시켜서 따님께 한글 자음을 가르치게 합니다.(원래는 내가 해야 하는거)
그동안 저는 장본것을 정리하고 아침 먹은 것을 뒤늦게 설거지 하고
음식을 하기 전에 애들 상태를 보니 역시 공부가 싫은가봅니다.
사람이 싫은걸 억지로 하면 안좋은 법이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TV봐라^^"
 
 
 
 
PM4:30
요리 시작
스스로도 무얼 할지 알 수가 없었지만 일단 사온걸 몽땅 꺼냅니다.
그리고 왕창 넣습니다.
비엔나에 칼집 계속~ 1kg짜리 몽땅~
양파썰고  파프리카도 모양은 신경 안쓰고 입에만 들어갈 크기로 썰고
양배추 썰고~ 케찹+고추장+간장 이것만 넣고 가스불켜고 쉐킷쉐킷~
도중에 버섯도 넣을까 싶어서 새송이버섯도 대충대충 씻어서 넣고
오오!! 내가 했지만
 
제법.....
 
20151112_164814.jpg
 
 
양이 많군.....
저게 납작한 후라이팬이 아니라 아주 깊게 있는 팬이라서 - _-....양이....담을 그릇이.....어찌 해야 할지...
집에 있던 어떤 그릇에도 한번에 담지 못할 양이 탄생했습니다.
일주일 꼬박 먹어도 될듯한 놀라운 양 ㅠㅠ
 
한창 일하고 있을 와이파이님께 도움! 을 요청합니다.
 
 
12321313fsfsf.png


무사히 김치통에 반찬을 담고(사실은 다 안들어가길래 안들어가고 남은건 먹어버림)
가볍게 가자미 몇마리 튀기고
난잡해진 주방을 정리하고 쓸고 닦고 하니 금방 시간이 훌쩍 가더군요.
 
 
PM6:00
저녁식사
아빠가 해준 영양 만점 쏘세지 버섯 야채 볶음
아빠가 사랑으로 튀겨낸 가자미와 원래 있던 김, 김치, 멸치볶음을 차려서 먹이고
저는 건강을 생각해서 라면을 먹습니다.(밥통에 밥이 조금밖에 없을 줄이야...ㅠㅠ)
 
그리고 식후에는 소화를 시켜야 하므로 애들한테 소화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시킵니다.
 
"TV봐라^^"
 
저도 편하고 애들도 행복한 마법의 단어죠.
 
"아참....아들은 숙제하고 봐라"
"교육방송은....음.....오늘은 패쓰!!! 문제집도 내일 풀자~ 공부 하루쯤 안해도 괜찮아~"
 
 
PM8:30
먹은걸 치우고 상하이애니팡 몇판 하고 오유 뒤적이다보니 금방 8시 30분
 
"얘들아!!! 티비 끄고 잘준비 시작!!!"
 
이렇게 외치고 저는 누워서 계속 오유를 봅니다.
 
아들이 테이프로 바닥의 먼지를 제거하고 따님 세수하고 손씻고 이빨닦고 발 씻는 것을 도와주고 본인도 씻고
잠옷 갈아입고 이불도 펴고~(초등학교 2학년)
 
이빨 잘 닦았나 검사를 맡으러 옵니다.
 
아들부터 어디 보자~....음.....이정도면 불합격!! 이지만 하루쯤은 괜찮아~ 걍 자라
우리 딸은....음....많이 더럽고 얼굴엔 물만 뭍혔구만!!! 고양이도 아니고!!!
하지만 하루쯤은 괜찮아~ 아침에 씻으면 되지~ 걍 자자~
 
 
 
이렇게 하루가 갑니다.
꽤 컸는데도 애들 보는건 역시 피곤하네요 휴~~~
나름 노력한겁니다 ㅎㅎ 평소엔 손에 물도 안뭍혀요.
출처 본인
집에서 애들챙긴 이야기니 육아게가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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