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65개월 우리 큰 아들 썰
게시물ID : baby_12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면은진리♥
추천 : 13
조회수 : 1369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6/02/01 04:07:04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어쩌다보니 저는 아들만 둘입니다.
큰 녀석은 65개월, 작은 녀석은 11개월째 기르고 있는데요.
생판 모르는 사람들도 작은 애 유모차 태워 큰 애랑 같이 지나가면
왠지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마성의 아들 둘 엄마죠ㅋ
처음 만난 사람에게 동정받는 데에 걸리는 시간 0.3초ㅎㅎ

자~ 여러분!!
저를 동정할 필요가 없다는걸 보여드리기 위해
제 큰아들 썰을 풀어보겠습니다ㅋ

1. 네 살
이 꼬마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은 떡볶이입니다.
밖에서 파는 빨간거 말고 엄마가 해주는 간장 떡볶이요.
네 살 무렵 이걸 해주면 식탁에 앉아서 애가 이러곤 해요.
- 우와 떡볶이다. 엄마 고맙습니다. (아무거나 잘 먹어서 내가 고맙지)
-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거지? (글쎄다..)
- 엄마는 우리 중에 최고의 요리사야. (우리? 너랑 나 중에서?)
갈비찜 킹크랩 이런거엔 별 반응 없고 고작 떡볶이에 이럽니다ㅋㅋ

2. 다섯 살
둘째 갖고 입덧때문에 토하고 늘어지고를 반복하던 어느날.
그날도 먹은거 없이 토하고 소파에 늘어져 눈을 감고 있는데
다섯살 난 첫째가 배가 고픈지 식탁에 앉아서 귤을 까는거에요.
그래도 컸다고 혼자서도 챙겨먹네. 다행이다, 이러고 눈을 감았는데 귤 냄새가 나요. 
애가 껍질 깐 귤을 들고 와서는 제 얼굴에 들이대더니 근심스런 얼굴로
- 엄마, 이것 좀 먹어봐. 먹으면 기운이 날거야.
이건 정말 평생 못잊을 것 같습니다. 

3. 여섯 살
그 둘째를 낳아서 6개월쯤 키운 어느 여름날이었어요.
밤잠을 설친 저는 일곱시쯤 애 아빠 출근시키고 다시 자는 애들 곁에 누웠어요.
여덟시쯤 깨보니 애들이 뒹굴거리며 평화롭게 놀고 있는거에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자니 여섯살이 된 큰 애가 이러는거 있죠.
- 엄마 일어났어? 아기땜에 못자서 힘들지? 
- 엄마 더 자라고 내가 아기 돌보고 있었어~ 더 자도 돼.
아 정말 눈물 날뻔했어요. 다시 떠올려도 왠지 감격스럽다는ㅋ

4. 일곱 살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작성하게 된 동기입니다ㅋ
온가족이 백화점 갔다가 저녁 먹고 피곤해져서 집에 돌아왔는데 
세탁기에는 헹군 빨래가, 싱크대에는 점심 먹은 잔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어요.
애 아빠는 애랑 같이 거실에 널린 장난감들을 정리하고 샤워하러 들어갔고 
저는 설거지 하다말고 다 된 빨래를 널려는데 일곱살난 큰애가 도와주겠대요. 
그럼 언제나처럼 양말을 좀 맡아달라고 하고 세탁망에서 빨래들을 꺼내놓고
다시 설거지를 하고 왔더니 어머나.. 애가 빨래를 다 널어놨네요.

정말이지 온몸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인거있죠.
물론 널어놓은 꼴은 엉망이지만ㅋㅋㅋㅋ 
잘했다 칭찬하고 고맙다하고 다시 건드리지 않았어요.
다 구겨진거 나중에 다시 손질하는 한이 있어도 그대로 두려고요.
맘 같아서는 빨랫대째 영구 보존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양말이 모자라서ㅎㅎ
아 더 웃긴건요ㅋㅋㅋㅋ 지 형 빨래 너는 동안 11개월 된 둘째가ㅋㅋㅋㅋㅋㅋ
세탁망들을 빨래바구니에 싹 담아놨어요. 조기교육의 위대함이여ㅋㅋㅋㅋ

여러분~ 
아들 둘 엄마 목매달 아니에요ㅋ
이렇게 사랑스런 아들이 둘이나 있어서 저는 행복하답니다.
그래요. 아직은요 ㅎㅎ

출처 나의 버라이어티한 최근 4년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