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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기준
게시물ID : baby_12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뜻발그미
추천 : 3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2/16 13:41:27
이제 7개월 넘는 딸을 가진 애기 아빠입니다.

애가 태어난 후 부터 육아게에 질문도 많이 올리고 들락날락 하고 있습니다.

애가 없을땐 남의 애기 사진 같은거 잘 보지도 않았는데.

내 애가 생기니. 남의 애는 어떤가 관심도 생기고 유심히 보게되네요.

육아라는게 참 힘들기도 하고.. 보람되기도 하지요.

눈에도 안보일 세포 하나가 자라나서 밥달라고 울고, 놀아달라고 보채니 아직도 신통방통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내 딸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란 생각도 종종 듭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나를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 태어나신거겠지요.

까마득한 과거에서 이어져온 생명이라고 생각하면, 

육아는 날마다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생각은 생각이고, 고된건 고된거죠.

간간히 보면 산후우울증이 의심되는 엄마들도 많고.

힘들어도 하소연도 못하는 아빠들도 많은듯 합니다.

저도 힘들어하는 와이프한테 나도 힘들어라는 말은 꺼내기 어렵더라구요.

힘들게 만든 원인제공자로써 책임의식이 드는걸까요? ^^

육아환경은 정말 계속 변하는 것 같습니다.

한 10년전하고 비교를 해봐도. 지금은 육아를 도와주는 많은 것들이 나온것 같네요.

정보도 많아지고, 물건도 많아지고, 서비스도 많아졌어요.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은것 같다는 겁니다.

육아게시판도 그렇고, 육아블로그, 의료정보사이트 등등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요.

애들은 체질도 다르고 체중도 성향도 다 다른데.. 

보다보면 맞는지 틀리는지 헷갈리고.

남들이 올려놓은 글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애기한테 더 해주고 싶은데 못해줘서 미안하고.

그런데도 힘드니 애가 미워지기도 하고.. 애를 미워하니 나는 나쁜 엄마라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요즘 뉴스기사처럼 학대와 방임은 너무 큰 죄이고..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겠지만.

엄마도 아빠도 사람입니다.

힘들면 짜증나는것도 당연하다고 봐요.

애가 버겁기도 하고 미워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애가 힘도주고 기쁨을 주는건 당연히 부모이기 때문이겠죠.

잠시잠깐 애가 싫어진다고 자신을 못난 부모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신이 인간을 한명씩 케어해주지 못하니 엄마를 만들었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거창하게 모성을 포장해버리니 모성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지는것 같습니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사는데. 매체에 돌아댕기는 정보들은 너무 감동적이고 너무 거창하지요.

육아는 마라톤이라고 봐요.

단거리 달리기라면 죽을 힘을 다해서 뛰어가도 하지만.

최소 몇년.. 부모 품안에서 벋어날 시기를 생각하면 20년 이상도 봐야 되는거겠죠.

천천히 가고.. 기죽지 마세요.

가다가 넘어질수도 있고. 울 수도 짜증 낼 수도 있는거지요.

힘들면 잠시 태업을 할 수도 있는겁니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어요.

과거의 어머니들처럼 자식들한테 몰빵치라는게 얼마나 잔혹한 말일까요?

위대한 모성이라는 포장이 열녀문이 되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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